[매경춘추] 차세대의 꿈과 우리의 미래

2024. 4. 18. 17:33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며칠 전 TV 연예 프로그램 내용이다.

유치원생, 초등학교 1학년, 3학년에게 장래 희망에 대해 질문했다.

과연 우리에게 있어서 꿈은 무엇이고 미래는 무엇일까? 내가 아는 지인은 미래란 세상이 어떻게 바뀔 것인가에 대한 고민이라고 한다.

'유치원, 초·중고생 등 차세대들이 미래를 꿈꾸는 것이 아닌 조기 은퇴를 꿈꾸게 되는 것은 아닐까' '미래의 세상에서 나는 어떤 역할을 해야 할까'라는 것보다 '은퇴자금을 만들고 은퇴 이후의 삶을 생각하는 것은 아닐까' 하고.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며칠 전 TV 연예 프로그램 내용이다. 유치원생, 초등학교 1학년, 3학년에게 장래 희망에 대해 질문했다. 장래 무엇을 하고 싶은가에 대한 답이 초등학교 3학년생은 '살아남기'였다. 학교생활에서, 학원 생활에서 살아남았으면 한다는 것이다. 초등학교 1학년, 유치원생은 숙제가 너무 많아서 숙제를 줄여주었으면 좋겠다는 것이었다. TV를 보던 패널들도 모두 놀랐고 나 역시 매우 놀랐다.

우리 회사는 1년에 3~4회 정도 신입 및 경력사원 면접을 본다. 여러 분야에서 다양한 사람을 만나고 수많은 생각을 듣는다. 하지만 면접에서 나의 마지막 질문은 항상 '당신은 앞으로의 꿈이 무엇인가'이다. 면접자들의 답은 대부분 맡겨진 소프트웨어 개발의 완성이나 담당 거래처 숫자를 늘리는 것이었다.

과연 우리에게 있어서 꿈은 무엇이고 미래는 무엇일까? 내가 아는 지인은 미래란 세상이 어떻게 바뀔 것인가에 대한 고민이라고 한다. 나는 그에 더해 미래의 바뀔 세상을 꿈꾸고 그 세상에서 나는 어떤 역할을 해야 하는가에 대한 고민이라고 생각한다.

내가 생각하는 MZ세대는 명확한 가치관을 가지고 다양한 주제에 관심을 기울이며, 새로운 기술에 대한 다채로운 흥미를 갖고 변화를 과감하게 받아들이는 세대라고 생각한다. 특히 디지털 시대의 혜택을 최대한 활용하고 있는 세대이기도 하다. 그런데 언제부터인가 지원자들이 자신의 꿈을 이야기할 때 3년에서 5년 뒤를 이야기하지 않는다는 것을 깨달았다.

얼마 전엔 '파이어족'이라고 하는 신조어를 접했다. 재정적 자립 후 조기 은퇴를 계획하는 MZ세대를 일컫는 말이다. MZ세대가 조기 은퇴를 생각하고 그것을 부럽게 바라보는 사회적 현상을 보면서 많은 생각을 하게 됐다.

그러면서 앞서 연예 프로그램 출연 어린이들의 고민에 대해 이런 생각이 들었다. '유치원, 초·중고생 등 차세대들이 미래를 꿈꾸는 것이 아닌 조기 은퇴를 꿈꾸게 되는 것은 아닐까' '미래의 세상에서 나는 어떤 역할을 해야 할까'라는 것보다 '은퇴자금을 만들고 은퇴 이후의 삶을 생각하는 것은 아닐까' 하고.

조기 은퇴가 나쁘다는 것은 결코 아니다. 하지만 부모님들이 아이들을 교육시킬 때 내 아이의 장래 희망이 조기 은퇴라고 생각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만화영화 주제가처럼 노는 게 제일 좋은 아이들에게 연예 프로그램은 말미에서 대안을 제시해주었다. 아이들이 한 달에 한 번이라도 일정한 날짜를 정해놓고 하고 싶은 것 하기였다.

나는 이 대안에 적극적으로 동의했다. 자율에서 창의성이 나오고 자유롭고 유연한 사고를 갖게 되며, 다양한 경험과 세계를 탐구하게 되고 자신의 잠재력을 최대화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아이러니하게도 부모님들이 학교와 학원에 보내면서 아이들에게 바라는 창의성과 유연한 사고가 스스로 결정할 수 있는 자유로운 시간에서 온다는 것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할 수 있다. 차세대들이 꿈을 꿀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은 사회 구성원 모두 노력해야만 한다. 더 늦출 수 없다.

[윤미옥 한국여성벤처협회장]

Copyright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