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수요에 따른 휘발유값 변화 추적

최우수 연세대 최이언·이재혁
충전소 늘면 기름값 떨어져
전기차 없는 사람도 혜택 누려
우수작 한국외대 서지우 씨
코로나 후 늘어난 개인 투자와
ETF·헤지펀드의 변화 살펴

18일 서울 중구 매경미디어센터에서 열린 제38회 매일경제 대학(원)생 경제논문 시상식에서 수상자들이 참석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뒷줄 왼쪽부터 박양수 대한상공회의소 지속성장이니셔티브(SGI) 원장, 천성대 금융투자협회 상무, 육창화 KB국민은행 부행장, 이춘우 서울시립대 경영대학 교수, 손현덕 매일경제신문 대표, 이두원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 김진우 서울대 경제학부 교수, 장진모 교보생명 전무, 강호성 KT 상무, 손기현 종로학원 상무, 노원명 매일경제신문 사회부장. 이승환 기자

올해로 제38회를 맞은 매일경제 대학(원)생 경제논문 공모전에서는 오늘날 한국 사회가 가지고 있는 문제점들을 경제학으로 풀어보려는 대학·대학원생들의 시도가 이어졌다. 특히 전기차와 주식 투자 등 일상 생활과 밀접한 관계를 가지고 있는 분야에 대한 관심을 반영한 논문이 많았다.

18일 서울 중구 필동 매경미디어센터에서 열린 제38회 매일경제 대학(원)생 경제논문 공모전 시상식에서는 총 8팀이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상금 500만원과 상패가 수여되는 최우수작 영예는 '전기차 충전소 확충이 지역 주유소에 미치는 영향'을 제출한 연세대 경제학과 석사 과정에 재학 중인 최이언·이재혁 씨에게 돌아갔다.

이들은 2011년과 2023년 사이 한국의 시군구별 충전소 개수, 주유소 개수, 그리고 주유소에서 판매하는 휘발유와 경유 가격의 변화분을 활용해 전기차 충전소 수의 증가가 기존 주유소 산업에 미치는 인과적 영향을 분석하는 시도를 했다. 이 논문에 따르면 2011년부터 13년간 특정 지역에 100개의 전기차 충전기가 신설되면 해당 지역의 평균 ℓ당 휘발유 가격은 0.108% 하락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유지비 절감을 위해 차종을 고민하는 소비자는 물론 적절한 세수를 고려하는 정부, 그리고 전기차 충전소 정책들에 유의미한 생각거리를 제공하는 논문이라는 평을 받았다.

논문을 작성한 최이언·이재혁 씨는 수상 소감에서 "에너지 전환이 가속화되는 시점에서 전기차 수요 증가가 기존 화석연료 산업에 주는 영향을 탐구하고자 했다"며 "전기차를 타지 않는 소비자들도 지역 내 전기차 충전소 증가로 인해 휘발유 가격 인하 혜택을 볼 수 있다"고 했다.

우수작에는 총 3편이 선정됐다. 한국외대 Language & Trade 학부 재학생인 서지우 씨는 '개인투자자의 성장과 증권 시장 변화에 대한 시사점 : ETF 시장과 헤지펀드 시장을 중심으로'를 통해 코로나19의 장기화 이후 두드러진 개인투자자들에게 주목했다. 서씨는 '투자자 시장 동적 균형 이론(Investor Market Dynamic Equilibrium Theory)'을 제시하며 개인투자자와 상장지수펀드(ETF) 시장, 헤지펀드 시장이 서로의 전략에 적응하며 새로운 균형 상태를 찾을 수 있을 것이라는 예측을 내놓았다.

또 다른 우수작인 숭실대 경영대학 금융학부 김승빈 씨의 논문 '기계학습을 활용한 소형주 투자성과, 시장 총변동성과 경기 예측'은 주식 투자 시 기계학습 기법이 가지고 있는 유용성을 자산운용, 총변동성 위험 그리고 예측력 관점에서 들여다봤다.

[이용익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