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업과 날씨파생상품 연결 … 독창적 아이디어 돋보여

이두원 심사위원장 심사평

작년에 이어 올해 제38회 경시대회에서도 심사위원장을 맡게 돼 영광이다. 매년 젊은 경제학도들의 연구를 독려하기 위해 의미 있는 경시대회를 개최하는 매일경제신문사에 경의를 표한다. 전통과 권위가 있는 매일경제 대학생 경제논문 경시대회에 본인들의 소중한 논문을 제출해 주신 모든 참가자에게도 깊은 감사를 드린다.

한 사람의 경제학도로서 이러한 논문을 작성하기까지 얼마나 많은 열정과 노력 그리고 시행착오를 거쳐야 하는지 잘 알고 있다. 힘든 과정을 거쳐서 작성한 논문을 본 경시대회에 제출해 주신 모든 학생에게 감사드리며, 훌륭한 논문들이 많았음에도 불구하고 이 중 수 편의 논문들만 엄선하는 과정에서 많은 논문을 낙선시킬 수밖에 없었던 점은 안타깝게 생각한다.

올해 심사한 논문들도 다양한 주제를 망라했다. 증권시장, 금융시장 그리고 노동시장 등 경제학의 전통적인 주제들뿐만 아니라 전기차 등 최근 관심을 끌고 있는 주제들도 있었다. 농업과 날씨파생상품을 연결한 창의적인 아이디어도 눈에 띄었다. 비록 일부 논문들은 독창성이 결여되고 분석의 방법론에 문제가 있었지만, 대부분의 논문은 시의성 있는 주제와 심도 있는 분석을 보여줬다. 이 중 일부 논문들은 조금만 다듬으면 지금이라도 바로 학술지에 게재가 가능할 정도의 높은 수준이었다.

객관적이고 공정한 심사를 하기 위해 기본적인 형식, 주제의 중요성 및 시의성, 논리의 일관성, 분석방법의 적절성, 도출된 결론의 해석, 그리고 정책적 함의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했다. 사전에 표절검사도 시행했다. 이 자리를 빌려 함께 심사를 해 주신 서울대 경제학부의 김진우 교수님, 그리고 서울시립대 경영대학의 이춘우 교수님께 깊은 감사를 드린다. 심사위원단 3명은 각자의 전공에 따라 논문들을 심사했으며, 이후 추려진 논문들을 대상으로 심도 있는 논의를 거쳐서 만장일치로 수상작들을 선정했다.

최우수작으로 선정된 연세대 최이언, 이재혁 학생의 '전기차 충전소 확충이 지역 주유소에 미치는 영향'은 전기차 충전소 숫자가 기존 주유소 산업에 미친 영향을 분석했다. 엄격한 분석을 위해 내생성 문제를 통제하고 실증분석을 했으며, 그 결과 100개의 충전소가 생기면 휘발유 가격이 0.1% 감소할 수 있다는 정책적 함의를 도출했다. 이 논문은 분석의 내용 및 결론뿐만 아니라 형식적인 완전성도 높은 논문이었으며, 특히 풍부한 참고문헌이 인상적이었다. 우수작 3편 및 가작 4편 역시 각각 유의한 결론 및 정책적 함의를 도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