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임원 ‘주6일제’ 전격 실시…재계, 비상경영 돌입 수순?

허인회 기자 2024. 4. 18. 1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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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그룹이 전체 계열사 임원을 대상으로 '주6일 근무제'를 실시한다.

삼성전자 일부 부서와 삼성물산 등에서 실시하던 임원 대상 주6일제 근무를 전 계열사로 확대한 것이다.

18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그룹은 최근 전 계열사 임원에 주6일 근무제를 권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룹 금융계열사인 삼성화재·생명 등의 임원들도 주 6일제 근무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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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계열사 임원들에 “주말 중 하루 출근” 권고
엇갈린 반응…“임원이 솔선수범” vs “시대착오적”
재계 확산 여부는 불확실…“예의주시하지만 검토 안 해”

(시사저널=허인회 기자)

서울 삼성전자 서초사옥 ⓒ연합뉴스

삼성그룹이 전체 계열사 임원을 대상으로 '주6일 근무제'를 실시한다. 삼성전자 일부 부서와 삼성물산 등에서 실시하던 임원 대상 주6일제 근무를 전 계열사로 확대한 것이다. 재계에선 글로벌 경기 침체가 장기화하고 환율·유가 등 중동 리스크가 커지면서 내린, 사실상의 비상경영 돌입이라는 해석이다. 재계 1위인 삼성이 주6일제에 나서면서 다른 대기업들도 동참할지에 관심이 쏠리는 상황이다.

18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그룹은 최근 전 계열사 임원에 주6일 근무제를 권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주말 이틀 중 하루를 골라 출근해서 근무하라는 권고다. 각 계열사들은 공문이나 사내 공지가 아닌 구두나 임원 단체 채팅방 등을 통해 이 같은 방침을 전달했다고 한다.

삼성 측에 따르면, 삼성물산과 삼성중공업·삼성E&A 등의 설계·조달·시공(EPC) 3사 임원들은 이미 올해 초부터 주 6일 근무를 시행하는 중이었다. 삼성전자 역시 일부 부서 임원들 역시 주말에 나와 근무를 하고 있었다. 임원들 사이에서 이 같은 분위기가 확산하면서 삼성전기·삼성SDI·삼성SDS·삼성디스플레이 등의 전자 관계사 임원들도 동참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룹 금융계열사인 삼성화재·생명 등의 임원들도 주 6일제 근무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재계에선 삼성그룹 임원들의 주6일 근무제 시행을 놓고 사실상 '비상경영'에 돌입했다는 해석을 내놓고 있다. 앞서 삼성전자 반도체(DS)부문 임원들은 지난해 경영 실적 악화에 대한 책임을 지고 올해 연봉을 동결하는 등 위기 대응을 위한 자발적인 움직임에 나선 바 있다. 하지만 최근 이란-이스라엘 전쟁 가능성이 커지며 국제유가와 환율도 들썩이는 등 경영 불확실성이 한층 높아지면서 '주6일 근무'라는 카드를 꺼내든 것으로 보인다.

삼성 안팎에선 '주6일 근무제'를 놓고 상반된 반응이 나온다. "위기 대응을 위해 임원들이 솔선수범한다"는 의견과 "시대착오적인 제도 도입"이라는 반응이 엇갈려 나오고 있는 것이다. 특히 사회적으로 근로시간 단축 요구가 커지고 있고, 일부 기업에선 '주 4.5일제'를 도입한 상황에서 시대역행적이란 지적도 나온다.

삼성 측도 의식해 부장급 이하 직원들은 절대 동원하지 말라는 지침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향후에도 '주6일 근무'를 직원들까지 확대할 계획은 없다는 입장이다.

재계 1위 삼성이 '비상 경영'에 나서면서 다른 기업으로 확산할지도 주목된다. 앞서 SK그룹은 지난 2월 '토요사장단 회의'를 부활시켰다. 주5일 근무제 도입 이후 24년 만이다.

현재로선 삼성과 SK를 제외한 다른 그룹은 별다른 움직임이 없는 상황이다. 10대 그룹의 한 관계자는 "현재의 글로벌 경영 환경이 급박하게 돌아가고 있지만 임원들의 주6일 근무를 검토하고 있지는 않다"고 밝혔다. 또 다른 관계자는 "경영 상황이 녹록치 않은 것은 사실"이라며 "경각심을 갖고 재계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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