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동진 "기업이면 벌써 TF 구성"… 여전히 절박함 안보이는 與黨 [사설]

2024. 4. 18. 1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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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이 4·10 총선에서 참패를 당한 지 열흘이 다 돼가지만 절박함이 보이지 않는다.

16일 당선인 총회에서 실무형 비상대책위원회를 꾸린 후 전당대회를 통해 새 대표를 선출하기로 했지만, 통절한 반성이나 위기 수습 방안에 대한 토론은 없었다.

삼성전자 대표이사 출신인 고동진 당선인은 간담회 후 "우리 옛날 회사 체질이었다면 아마 오늘 같은 날 벌써 TF를 만들어 막 움직이고 있었을 것"이라며 "여기는 그런 것 같지 않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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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이 4·10 총선에서 참패를 당한 지 열흘이 다 돼가지만 절박함이 보이지 않는다. 16일 당선인 총회에서 실무형 비상대책위원회를 꾸린 후 전당대회를 통해 새 대표를 선출하기로 했지만, 통절한 반성이나 위기 수습 방안에 대한 토론은 없었다. 한동훈 전 비대위원장 사퇴 이후 구심점을 잃은 여당이 방향성을 못 정하고 우왕좌왕하는 모양새다. 당선인 총회 2시간 중 1시간은 새내기 당선인 자기 소개에 할애됐고,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 셀카를 찍는 모습도 연출됐다. 이러니 '웰빙정당' DNA를 버리지 못한 것 아니냐는 비아냥이 나올 만하다.

17일 열린 초선 당선인 간담회에 참석한 인원도 전체 28명 중 절반인 14명에 불과했다. 삼성전자 대표이사 출신인 고동진 당선인은 간담회 후 "우리 옛날 회사 체질이었다면 아마 오늘 같은 날 벌써 TF를 만들어 막 움직이고 있었을 것"이라며 "여기는 그런 것 같지 않다"고 했다. 상황 변화에 기민하게 대처해온 전 기업인 눈에 정치인들의 행태가 얼마나 지리멸렬하고 안이해 보였으면 이런 말을 했겠나.

역대급 참패를 당했으면 원인을 짚고, 민심에 부응하기 위한 대안을 서둘러 모색해야 하는 게 당연하다. 하지만 윤재옥 원내대표는 패인 분석도 없이 차기 지도부 구성을 위한 의견 청취만 일주일째 이어가고 있다. 당선인 상당수가 영남권이어서 위기의식을 못 느끼는 것일 수도 있다. 수도권 당선인과 비주류들만 "정신을 못 차린 것 같다" "당이 한가해 보인다"는 비판을 쏟아내고 있다. 김재섭 국민의힘 당선인은 "개헌 저지선을 얻었다고 정신승리하는 순간 미래가 없다"고 비판했다.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도 18일 '총선 참패와 보수 재건의 길' 세미나에서 "위기가 위기임을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는 게 우리 당의 현재 위기"라며 "많은 유권자들을 실망시킨 것에 대해서 반성하고 사죄하고 자성해야 한다"고 했다. 상식적인 지적이다. 총선에서 3연속 패배를 하고도 패인 분석이나 반성, 성찰 없이 어물쩍 넘어간다면 4년 후도 기약할 수 없다. 뼈를 깎는 쇄신이 있어야 민심을 되돌릴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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