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생물 공장 지으면 화성에서 자급자족"…애덤 아킨 UC버클리 교수

창원=이채린 기자,창원=김하은 인턴기자 2024. 4. 18. 17:04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화성에서 사람 20명이 외부 지원 하나 없이 스스로 살아갈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하는 게 가장 큰 목표입니다."

세계적인 합성생물학 권위자인 애덤 아킨 미국 버클리캘리포니아대(UC버클리) 생명공학과 교수는 18일 경남 창원에서 열린 '한국생물공학회 춘계 국제학술대회' 간담회에서 미생물을 이용해 '화성 시대'를 열겠다는 포부를 내비쳤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한국생물공학회 춘계학술발표대회
한국생물공학회 춘계 국제학술대회 언론 간담회에서 애덤 아킨 UC버클리 교수가 말하고 있다. 한국과학기자협회 제공

"화성에서 사람 20명이 외부 지원 하나 없이 스스로 살아갈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하는 게 가장 큰 목표입니다."

세계적인 합성생물학 권위자인 애덤 아킨 미국 버클리캘리포니아대(UC버클리) 생명공학과 교수는 18일 경남 창원에서 열린 '한국생물공학회 춘계 국제학술대회' 간담회에서 미생물을 이용해 '화성 시대'를 열겠다는 포부를 내비쳤다. 합성생물학은 생명과학을 기반으로 공학 기술을 접목해 자연에 존재하지 않은 생명체 구성 요소나 시스템을 설계하고 만드는 학문이다.

아킨 교수는 이날 학술대회 기조 강연에 나서 얕은 토양에서 발견되는 미생물을 분석하고 미생물을 통해 토양을 정화하는 방법에 대한 연구, 항생제 내성균 등 병원균을 사멸시키는 미생물 시스템을 구현한 연구를 소개했다. 

합성생물학자가 우주 학자처럼 화성 시대를 언급한 이유가 있다. 합성생물학이 지구의 환경을 개선하는 것뿐 아니라 척박한 우주 환경에서도 인류의 생존을 도와주는 데 활용될 수 있어서다.

미생물을 비롯한 여러 생물을 만들거나 이용하면 화성의 토양을 이용해 농업을 할 수 있고 식량, 의약품, 플라스틱 등 일상생활에서 필요한 제품을 생산할 수 있기 때문이다. 아킨 교수는 "행성에 '공장'을 세우자는 말"이라면서 "지구에서 화성까지 필요물자를 운송하는 것보다 화성 현지에서 생산하는 것이 시간과 비용을 절약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아킨 교수가 꿈꾸는 미래는 머지 않았다. 미국항공우주국(NASA)은 생물학을 활용해 우주에서 사람이 살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과학기술 연구소인 '우주공간생물공학연구소(CUBES)'를 운영하고 있다. CUBES의 이사가 바로 아킨 교수다.

현재 아킨 교수는 CUBES에서 "실제 우주비행사들에게 필요한 물품을 우주에서 만드는 방법을 연구하고 있다"면서 "제품 생산의 효율성과 지속가능성을 고려해 실제로 활용되도록 할 것"이라고 했다. 기술적으로 화성의 대기에 노출된 상태로 미생물을 배양할 수는 있지만 성장 과정이 매우 느리다든지 등 변수가 일어나기 때문이다.  

미생물이 행성을 오염시킬 가능성에 대한 대비책도 필요하다. 아킨 교수는 이를 해결할 방안을 구체적으로 제시했다. 먼저 아킨 교수는 "미생물 폐기물을 재활용하는 시스템이나 미생물 DNA가 유출되는 것을 막는 '여과 시스템'을 사용할 수 있다"며 "외부와 차단된 최적의 환경을 갖춘 내부 시설에서 미생물을 만들고 식물을 키워야 한다"고 말했다.

한국생물공학회 춘계 국제학술대회 기조강연 중인 아킨 교수. 김하은 제공

[창원=이채린 기자,창원=김하은 인턴기자 rini113@donga.com,harp@donga.com ]

Copyright © 동아사이언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