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 반도체 국가산단 궤도에…3년6개월 패스트트랙 [밀착 취재]

경기 용인시에 들어설 ‘첨단시스템반도체 국가산업단지’가 이르면 2030년부터 가동된다. 이는 부지 조성을 시작하기까지 절차를 통상의 절반 수준인 3년6개월로 단축한 것이다. 

18일 경기도와 용인시 등에 따르면 김동연 경기지사는 전날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용인 첨단시스템반도체 국가산업단지 성공적 조성을 위한 상생 협약식’에서 “반도체 메가클러스터 조성을 위해 앞장서 책임과 역할을 하겠다”며 적극적 협력 의사를 표명했다.

용인 첨단시스템반도체 국가산단 상생 협약식. 왼쪽부터 정장선 평택시장, 이상일 용인시장, 김동연 경기도지사. 경기도 제공

이날 행사에는 김 지사 외에 이상일 용인시장과 정장선 평택시장, 박상우 국토교통부 장관, 한화진 환경부 장관, 이한준 한국토지주택공사(LH) 사장 등이 참석했다.

용인 첨단시스템반도체 국가산단은 용인시 이동읍, 남사읍 일원에 360조원을 투자해 728만㎡ 규모로 조성된다. 국가산단에 처음 들어서는 공장은 2030년 말부터 가동될 예정이다.

이는 삼성전자의 과감한 투자와 정부 부처 간 협업, 용인시의 적극적 유치 노력이 가져온 산물이다.

이번 협약을 기점으로 산단 조성작업이 본격적으로 시작돼 사업시행자인 LH는 협약 체결 직후 국토부에 산업단지 계획 승인을 신청한다.

협약식에선 정부가 용인 반도체 국가산단의 원활한 입주를 위해 평택시 송탄 상수원보호구역을 대체 취수원 마련을 전제로 해제하고, 산단과 인접한 용인 이동 공공주택지구를 통해 정주 여건을 확보하는 방안도 발표됐다.

송탄 상수원보호구역은 규제 완화를 요구하는 용인시와 취수원 보호를 해야 한다는 평택시가 맞서며 40년 넘게 갈등이 이어졌던 곳이다. 

수원·용인=오상도 기자 sdoh@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