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달러, 오히려 좋아…매운맛 열풍에 주가 11.8만→26.8만원

박수현 기자 2024. 4. 18. 1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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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들어 국내외에서 큰 인기를 얻은 '불닭볶음면' 제조사인 삼양식품 주가가 24%대 올랐다.

삼양식품의 지난해 매출액은 전년 대비 31.2% 늘어난 1조1929억원, 영업이익은 63.2% 늘어난 1475억1409만원을 기록했다.

김태현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2022년까지 삼양식품의 수출 제품 중 불닭볶음면 오리지널 비중이 50%를 상회했지만 작년에는 40% 수준으로 축소되는 추세"라며 "해외 시장에서의 성장 여력 및 지속성 측면에서 긍정적"이라고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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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일년간 삼양식품 주가 추이. /그래픽=윤선정 디자인기자

올해 들어 국내외에서 큰 인기를 얻은 '불닭볶음면' 제조사인 삼양식품 주가가 24%대 올랐다. 내수 소비 침체에도 불구하고 역대 최대 해외 매출을 기록하며 실적이 성장해서다. 전체 매출에서 해외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이 높아지자 원·달러 환율의 상승이 또 하나의 호재가 됐다.

18일 코스피 시장에서 삼양식품은 전일 대비 8000원(3.07%) 오른 26만8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장중에는 27만3000원까지 올라 역대 최고가를 갈아치웠다. 국내 증시가 상승장과 하락장을 오가는 와중에도 삼양식품은 꾸준한 강세로 올해 들어 24%, 최근 일년간 127% 올랐다.

삼양식품의 주가 강세는 한국의 라면 수출이 날개를 단 영향으로 보인다. 이날 관세청 수출입무역통계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라면 수출액은 2억2029만달러(약 3026억7846만원)로 전년 동기 대비 30%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라면 수출량도 전년 동기 대비 21.5% 늘어난 6만7289톤(t)이었다.

이와 함께 연간 실적도 성장했다. 삼양식품의 지난해 매출액은 전년 대비 31.2% 늘어난 1조1929억원, 영업이익은 63.2% 늘어난 1475억1409만원을 기록했다. 특히 해외 연간 매출은 처음으로 8000억원을 넘기면서 5년 연속 최고 실적을 경신했다. 전체 매출에서 해외 매출의 비중은 68%다.

올해 1분기 실적에 대한 기대감도 주가에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IBK투자증권은 삼양식품의 1분기 연결 매출액과 영업이익을 각각 3119억원(전년 동기 대비 +27%), 430억원(+80.4%)으로 예상했다. 매출액은 시장 기대치를 소폭 하회, 영업이익은 기대치를 상회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최근 환율이 오르면서 환차익 기대감도 호재가 됐다. 일반적으로 식품 기업은 환율이 오르면 원가 부담이 가중되지만 해외 수출액이 많은 삼양식품은 환차익을 기대할 수 있다. 원·달러 환율은 지난 16일 장중 1400원을 넘었다가 이날 1372.9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해 12월28일과 비교하면 여전히 6%대 높다.

서울 한 대형마트 라면코너의 모습./사진=뉴시스

증권가에서는 삼양식품의 실적 성장이 이어질 것이라고 분석한다. 박상준 키움증권 연구원은 "메인 브랜드인 불닭볶음면의 글로벌 확장성을 앞세워 판매량 고성장세가 지속되고 있다"라며 "중기적으로 실적 반등 가시성이 높고, 미국 시장 중심으로 신규 거래선 확대가 지속되고 있기에 전사 실적 우상향 흐름이 지속될 것"이라고 했다.

수출 포트폴리오가 다변화되고 있는 점도 긍정적인 요인이다. 김태현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2022년까지 삼양식품의 수출 제품 중 불닭볶음면 오리지널 비중이 50%를 상회했지만 작년에는 40% 수준으로 축소되는 추세"라며 "해외 시장에서의 성장 여력 및 지속성 측면에서 긍정적"이라고 봤다.

수출 성장세에 발맞춰 내년 상반기 완공을 목표로 공장을 짓는 점도 호재로 꼽힌다. 삼양식품은 1643억원을 투입해 경남 밀양에 연면적 3만4576㎡에 지상 3층, 지하 1층 규모의 밀양2공장을 짓고 있다. 완공 시 삼양식품의 연간 최대 라면 생산량은 기존 18억개에서 24억개로 증가한다.

한유정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양식품을 음식료 업종 최선호주로 제시하며 "상반기 대비 하반기 전년도 베이스가 높은 편이지만 그럼에도 두 자릿수 외형 성장세가 지속될 전망"이라며 "내년 6월 밀양 제2공장 완공 후 또 한 번의 퀀텀 점프를 기대한다"고 했다.

박수현 기자 literature1028@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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