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치지직이냐...아프리카TV냐...트위치 유목민의 선택은?
18일 데이터플랫폼 기업 아이지에이웍스는 자사 데이터 분석 솔루션을 활용해 작성한 아이지에이웍스 마케팅클라우드의 ‘개인방송 앱 트렌드 분석 리포트’를 공개했다.
그 결과 안드로이드 및 iOS 사용자 기준, 작년 12월부터 지난 3월까지 약 184만명이 트위치에서 치지직으로 이동했다. 아프리카TV로 옮겨간 트위치 이탈자는 약 87만명이었다.
월별로 살펴보면, 지난해 12월이 트위치에서 치지직으로 갈아탄 인원(약 96만명)이 가장 많았다. 이 시기는 트위치의 한국 서비스 종료 소식이 전해지고, 치지직이 시범 서비스를 시작하면서 시장 이목이 치지직으로 쏠리던 때였다.
이후 치지직으로 옮겨간 트위치 이탈자는 1월 34만명, 2월 35만명, 3월 19만명이었다.
상대적으로 아프리카TV로 이사간 트위치 이탈자는 2023년 12월 24만명, 1월 27만명, 2월 24만명, 3월 12만명으로 등락폭이 크지는 않았다.
시장에선 치지직이 트위치와 유사한 서비스 환경과 시스템 등을 내세워 트위치 이탈자들을 어느 정도 유인하는데 성공했다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아프리카TV의 3월 MAU(월간활성이용자수)는 248만명으로 치지직(227만명)보다 많다. 다만 양대 플랫폼 간 MAU 격차가 계속해서 좁혀지는 추세라는 점은 큰 변수다. 아프리카TV의 MAU는 2023년 12월 220만명에서 지난달 248명으로 28만명 늘어나는데 그쳤지만, 치지직은 같은 기간 130만명에서 227만명으로 100만명 가까이 급증했다.
해당 리포터에선 ‘치지직이 아프리카TV를 바짝 추격하고 있는 형세’라고 표현했는데, 이달 초 앱·리테일 분석 서비스 와이즈앱·리테일·굿즈(이하 와이즈앱)이 내놓은 자료에선 지난달 모바일 앱 사용자 수 기준 치지직(216만명)이 아프리카TV(196만명)를 넘어선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아이지에이웍스 측은 이번 개인방송 앱 트렌드 분석 리포트를 통해 “치지직 신규 사용자의 48.1%가 8주 후에도 재방문하는 것으로 확인됐다”면서 “앱 설치 8주 후 재방문율은 2023년 12월 4일부터 올해 2월 4일까지 9주 연속 치지직이 아프리카TV보다 높았다”고 분석했다.
3월 기준 아프리카TV의 1인당 월평균 사용시간은 15.9시간으로, 치지직 9.8시간보다 6.1시간 더 많다. 이 기간 1인당 월평균 앱 사용일 수의 경우 아프리카TV 13.4일, 치지직 13.5일로 비슷했다. 아직까지 플랫폼 충성도 측면에서 아프리카TV가 치지직 보다 우세하다는 설명이다.
한편 양대 플랫폼 간 이용자 선호도는 연령대에서 큰 차이가 나는 것으로 조사됐다.
치지직은 트위치의 중심 사용자인 10대 이하 및 20대 비율이 아프리카TV에 비해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3월 기준 10대 이하 이용자 비율은 트위치(45.56%) 치지직(38.49%) 아프리카TV(22.91%)로 나타났으며, 20대 비율은 치지직(46.92%) 아프리카TV(44.84%) 트위치(41.51%) 순으로 높았다. 반면 아프리카TV은 30대(19.05%)와 40대(8.56%) 사용자가 상대적으로 많았다.
3월 기준 각 앱의 사용자 페르소나 분석 결과에선 아프리카TV, 치지직, 트위치 모두 ‘PC 게임을 즐기는’ 비율이 높은 편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외에는 치치직과 트위치의 경우 ‘동영상 시청을 즐기는 상위 10% 사람’ 페르소나 관심도가 높게 나타났고, 아프리카TV은 ‘국내외 축구에 관심이 있는 사람’ 페르소나 관심도가 두드러졌다.
아이지에이웍스 관계자는 “치지직은 트위치의 10대·게임 유저를 꽉 잡고 있고, 아프리카TV는 상대적으로 3040 세대 및 축구에 관심을 둔 유저 비율이 높은 편”이라고 설명했다.
2월 말 트위치 스트리머들의 수익 창출이 불가능해졌지만, 여전히 스트리밍 서비스가 가능하다는 점에서 현재 트위치가 확보하고 있는 100만명 이상(3월 MAU 기준 134만명)의 이용자 표심이 남아있기 때문이다.
치지직은 네이버 검색부터 게임판, 네이버카페, 클립(네이버 숏폼) 등 네이버가 보유한 다양한 서비스들과의 연계를 통해 게임 커뮤니티 서비스 본연의 경쟁력을 키워나가겠다는 복안이다. 치지직은 다음달 9일 정시 서비스를 시작할 계획이다.
아울러 최근 사명을 숲으로 바꾼 아프리카TV도 올해 3분기에 국내 서비스명을 사명과 동일하게 변경하는 등 이미지 쇄신을 통해 트위치 이용자들을 포섭하겠다는 전략이다. 또 게임을 넘어 스포츠 중계 등까지 영역을 확대해 나가며 플랫폼 시청 문화를 주도하겠는 게 이 회사 복안이다. 최근 아프리카TV는 게임 방송 외에도 ‘스포츠 편파 중계’나 ‘공부 방송’ 등 새로운 형태의 방송 콘텐츠를 서비스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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