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주가해자 첫 대면한 유연수 “오늘도 사과는 없네요. 화가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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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의의 음주운전 사고로 '넘버원' 골키퍼의 꿈을 접은 前 프로축구 제주 유연수가 사고 발생 1년 6개월여 만에 처음으로 음주운전 피고인 A 씨를 대면했다.
유연수는 오늘 제주지방법원 제 1 형사부(재판장 오창훈 부장판사)에서 열린 항소심 두 번째 공판에 휠체어를 끌고 직접 출석해 A 씨의 엄벌을 호소했다.
2심 두 번째 재판에서 사고 이후 처음으로 휠체어에 앉은 유연수의 얼굴을 봤지만, A 씨는 오늘도 끝내 유연수에게 사과 한마디를 건네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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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의의 음주운전 사고로 '넘버원' 골키퍼의 꿈을 접은 前 프로축구 제주 유연수가 사고 발생 1년 6개월여 만에 처음으로 음주운전 피고인 A 씨를 대면했다.
유연수는 오늘 제주지방법원 제 1 형사부(재판장 오창훈 부장판사)에서 열린 항소심 두 번째 공판에 휠체어를 끌고 직접 출석해 A 씨의 엄벌을 호소했다.
지난 2022년 10월 음주운전 사고를 내 유연수에게 하반신 마비라는 씻을 수 없는 상처를 안긴 A 씨. 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위험운전치상), 도로교통법 위반(음주운전), 강제추행 혐의로 기소된 30대 남성 A 씨는 1심에서 징역 4년을 선고받고 법정 구속됐다.
1심 판결이 가혹하다며 A 씨는 곧바로 항소했고, 현재 2심 재판이 진행 중인 상황이다.
2심 두 번째 재판에서 사고 이후 처음으로 휠체어에 앉은 유연수의 얼굴을 봤지만, A 씨는 오늘도 끝내 유연수에게 사과 한마디를 건네지 않았다. 미안하다는 말 대신 변호인을 통해 감경을 위한 '합의금'만을 제시한 A 씨.
진정성 있는 사과를 원했던 유연수는 참담한 심경을 밝혔다.
"화가 많이 났죠. 진정성 있는 사과를 원하는 데 아직도 사과가 없네요. 무표정으로 고개만 푹 숙이고 있더라고요. 재판부에 음주운전에 대한 처벌이 약해서 이러는 것 아니냐, 강력한 처벌을 원한다고 말했어요."
유연수의 변호를 맡은 법무법인 오션의 오군성 변호사는 "연수가 1심부터 계속해서 진정한 사과를 요구했어요. 피고인이 오늘 법정에서라도 사과를 해주기를 바랐는 데...피고 쪽에서는 계속 연락하며 사과 제스처를 취했다고는 하는 데 연수는 사과를 받은 적이 없어요."라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피고인 A 씨에 대한 2심 최종 선고 공판은 5월 14일 열릴 예정이다.
마음이 착잡한 가운데에도, 유연수는 자신에게 처음으로 의미있게 다가온 4월 20일 장애인의 날을 맞아 꼭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며 마지막 한마디를 남겼다.
"'장애인'이라는 단어로 저를 가두기는 싫더라고요. 단지 몸이 조금 불편한 사람이라고 할까요? 1년 넘게 휠체어에 앉아 생활하다 보니 불편한 게 정말 많더라고요. 솔직히 혼자 다니기가 너무 힘들어요. 일상생활에서 제약이 정말 많거든요. 공중 화장실 이용은 물론이고, 대중교통 이용 등 혼자 힘으로 할 수 없는 게 많습니다. 개선이 꼭 필요해요. 그런데 그때마다 꼭 주변 시민 분들이 도움을 주셨어요. 이 자리를 빌어 정말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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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희 기자 (fcjune@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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