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LPGA 대표 방신실의 용기있는 도전, 팬들은 ‘내친김에 큰 일’ 응원

김경호 기자 2024. 4. 18. 1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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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신실이 지난달 싱가포르에서 열린 2024 KLPGA 투어 시즌 개막전 하나금융그룹 싱가포르 여자오픈에서 드라이버샷을 날리고 있다. |KLPGA 제공



처음 찾아온 기회에 방신실(20)은 용기있는 도전을 주저하지 않았다.

2023 KLPGA투어 최장타자 방신실이 18일부터 미국 텍사스주 우들랜즈의 더 클럽 칼턴 우즈(파72·6889야드)에서 열리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시즌 첫 메이저대회 셰브론 챔피언십(총상금 790만 달러)에서 의미있는 도전에 나선다.

지난해 KLPGA 투어에 데뷔한 방신실에게는 첫 해외대회다. 국가대표 시절 ‘오거스타 내셔널 위민스 아마추어’에 출전하는 등 해외경험을 쌓았지만 프로 데뷔후 외국대회는 첫 도전이다.

방신실은 신인으로 2승을 거둔 상승세를 올 초까지 지속해 지난달 18일 세계랭킹 36위에 오르면서 이 대회 출전자격을 획득했다. 셰브론 챔피언십은 LPGA 메이저 대회지만 개막 한 달 전 기준 세계 40위 이내 선수, 전년도 한국·일본·유럽 투어 포인트 상위 2명, 아마추어 우승자들에게도 출전권을 부여한다.

방신실은 이번에 KLPGA투어 선수중 유일하게 도전길에 나섰다. 세계 40위 이내 자격선수 3명중 한 명인 지난해 대상 수상자 이예원은 이 대회보다 에비앙 챔피언십을 겨냥하기로 했고, 박민지는 출전 신청까지 냈다가 몸상태 악화로 아쉽게 포기했다. 셰브론 챔피언십에 세계 40위 이내 선수중 한국에서만 두 명이 빠지게 된 사연이다. 지난해 KLPGA 대상 2위 임진희는 LPGA로 이적해 출전한다.

한국 여자선수들은 KLPGA에서 뛰면서 해외 메이저대회 우승컵을 들고 LPGA로 직행한 사례가 많았다. 신지애는 2008년 브리티시 여자오픈에서, 유소연(2011)·전인지(2015)·김아림(2020)은 US오픈에서, 김효주는 2014년 에비앙 챔피언십에서 우승하고 미국으로 무대를 옮겼다.

하지만 셰브론 챔피언십에서는 한국선수가 그런 기회를 만들지 못했다. 2018년 세계랭킹 10위 최혜진이 ANA 인스퍼레이션으로 열린 이 대회에 출전해 공동 48위를 차지했지만 이후 한국선수들은 이 대회를 도전무대로 삼지 않았다. 국내대회에 주력해야 할 시즌 초반이고, 워낙 강자들이 많이 나서는 메이저대회에 선뜻 도전할 엄두를 내기 어렵다.

방신실의 이번 대회 성적은 여러모로 큰 관심거리다. 방신실의 개인능력 뿐 아니라 현재 KLPGA투어 정상급 선수의 위치가 어느 정도일지 가늠해 볼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기 때문이다.

더 클럽 칼턴 우즈는 전장이 길어 장타자에게 유리한 곳이다. 현재 KLGPA 투어 최고선수들이 세계 정상으로 직결되는 환경은 아니지만 LPGA 투어 장타자들에게 비거리에서 크게 밀리지 않고, 안정된 경기력의 방신실이 내친 김에 우승다툼을 벌여주길 국내팬들은 기대하고 응원한다.

지난주 메디힐 한국일보 챔피언십을 마친 뒤 곧바로 미국행 비행기에 몸을 실은 방신실은 사흘 동안 매일 9홀씩 연습라운드를 돌며 현지 적응을 마쳤다. 방신실은 LPGA 투어 통산 2승의 장타자 카를로타 시간다(스페인), 8년 경력의 젬마 드라이버그(스코틀랜드)와 이틀간 함께 한다.

김경호 선임기자 jerom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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