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조자' 박찬욱 감독 "로다주 1인 4역 아이디어, 미쳤다고 할까 봐 걱정"

김지혜 2024. 4. 18. 1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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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욱 감독이 미국 드라마 '동조자'를 연출하면서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에게 1인 4역을 맡긴 것은 자신의 아이디어였다고 밝혔다.

18일 오후 서울 코엑스 메가박스에서 열린 '동조자'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박찬욱 감독은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에 관한 질문을 받자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도 자기가 한국에서 '로다주'로 불리는 걸 알더라. 자기가 먼저 말하던데요?"라고 말문을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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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연예뉴스 | 김지혜 기자] 박찬욱 감독이 미국 드라마 '동조자'를 연출하면서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에게 1인 4역을 맡긴 것은 자신의 아이디어였다고 밝혔다.

18일 오후 서울 코엑스 메가박스에서 열린 '동조자'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박찬욱 감독은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에 관한 질문을 받자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도 자기가 한국에서 '로다주'로 불리는 걸 알더라. 자기가 먼저 말하던데요?"라고 말문을 열었다.

박찬욱 감독은 로다주의 1인 4역 설정에 대해 "원작 소설을 읽고 나서 초창기부터 떠올렸던 아이디어"라면서 "소설에도 나오고 드라마에도 나오는 장면인데 스테이크 하우스에서 고기 썰어먹는 장면이 있다. '이걸 어떻게 표현할까' 고민했다. 이 장면에 등장하는 성공한 백인들인 교수, CIA, 하원의원 등이 결국 미국을 뜻하는 미국 시스템, 미국 자본주의, 미국이라는 기관을 보여주는 4개의 얼굴일 뿐이구나. 결국 하나의 존재라는 걸 느꼈다. 그 점을 분명히 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어 "그걸 시청자가 단박에 알게 하고 싶어서 고민하다가 교묘하게 대사를 쓰기보다는 한 명의 배우가 연기하는 건 어떨까 싶더라. 그런데 이 이야기를 하면 함께 작업하는 동료들이 미친 사람 취급할까 걱정하기도 했다. 다행히도 좋은 반응을 보이더라. 오히려 이 아이디어가 제작사인 A24나 HBO가 작업을 진행할 때 좋게 작용했던 것 같다"고 덧붙였다.

1인 4역을 연기할 배우로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를 떠올린 것은 제작진 모두가 일치했다고 밝혔다. 박찬욱 감독은 "그렇다면 이 역할을 할 수 있는 중년 백인 배우는 누가 있을까를 고민했다. 하나하나는 작은 역이지만 이 역을 다 합치면 주연이나 다름없는 분량이었다. 다행히 모두 똑같은 생각을 했다. 그렇게 많은 배우가 있어도 다양한 역할을 개성 있게 표현할 수 있는 배우는 많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는 TV 시리즈를 한 적 없는 슈퍼스타니까 큰 기대는 없었다. 일단 '대본을 보내나 보자' 했는데 금방 하겠다는 의사를 밝혀서 신나게 시작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동조자'는 자유 베트남이 패망한 1970년대, 미국으로 망명한 베트남 혼혈 청년이 두 개의 문명과 두 개의 이데올로기 사이에서 겪는 고군분투를 다룬 작품이다.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는 이 작품에서 4명의 캐릭터를 각기 다른 색깔로 연기해 내며 감탄을 자아냈다.

이 작품은 지난 15일 쿠팡플레이에 1화를 공개했으며, 매주 일요일 밤 나머지 여섯 편의 에피소드가 순차적으로 방영될 예정이다.

<사진 = 백승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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