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번째 드라마 '동조자' 선보인 박찬욱 감독…"모든 인물의 매력 표현"

박정선 기자 2024. 4. 18. 1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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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욱 감독이 16일 서울 종로구 경복궁 근정전에서 열린 진행된 한 패션 브랜드 행사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김현우 엔터뉴스팀 기자 kim.hyunwoo3@jtbc.co.kr (콘텐트비즈니스본부)
쿠팡플레이 '동조자(The Sympathizer)'를 선보인 박찬욱 감독이 영화가 아닌 시리즈를 다시 한번 선보이며 등장인물의 매력을 모두 표현하려고 했다고 밝혔다.

박찬욱 감독은 18일 오후 서울 강남구 메가박스 코엑스에서 진행된 '동조자' 언론시사 및 기자간담회에서 "시리즈는 많은 인물을 다룰 수 있다. 원작에 등장하는 인물을 없애지 않고 다 등장시키고, 하나하나의 매력과 개성을 표현하려고 했다"고 말했다.

박찬욱 감독이 주인공을 제외하고 가장 애정하는 캐릭터는 장군이라고. 박 감독은 "장군은 왕관을 쓴 광대다. 그런 표현대로, 우스꽝스러운 광대 같은 면이 있는데, 진짜 어떤 일을 하는 사람인지를 보면 굉장히 잔인하고 무섭다. 대위에게는 아버지같이 자유로운 모습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동조자(The Sympathizer)' 스틸. 사진=쿠팡플레이

배우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가 연기한 CIA 요원 클로드에 대해서는 "대위에게 베트남 아버지가 장군이라면, 서양 세계를 대표하는 아버지는 클로드다. 이 사람도 무섭고 나쁜 일을 하는 사람인데, 하나의 개인으로서 대위에게는 또 다른 아버지다. 미국의 재미있는 대중문화를 소개해주는 사람"이라고 설명하면서, "대위라는 분열된 자를 이끌어주는, 점점 더 분열시키는, 그런 일을 해주는 사람들이다"라고 했다.

한국인 감독으로서 1970년대 미국으로 망명한 베트남 혼혈 청년 이야기를 그린 것에 대해 "한국적 요소를 넣어야 할 건 없지만, 베트남인도 아니고 미국인도 아닌 사람으로서 가질 수 있는 거리감이 있다. 이 시대, 이 나라에 대해서 완전히 잘 알지도 않고, 그렇다고 아주 모르지도 않는다. 세대로 보나 인종의 문제로 보나, 어느 정도 알지만 완전히감정 이입해서 동일시하는, 그래서 객관성을 잃어버리는 우를 범하지 않을 수 있다"면서 "근현대사의 공통점을 가진 나라의 사람으로서 동병상련의 마음도 있다. 대위가 그렇게 매몰돼 있는 미국의 대중문화에 대해서도 어느 정도 마음을 안다. 그렇기 때문에, 이 시리즈를 '쇼 러너'하기에 적당한 수준의 거리감을 가지고 있다. 장점이기도 하고, 단점이기도 한 저의 정체성을 잘 유지하고 활용하려고 했다"고 밝혔다.

15일부터 순차 공개되고 있는 '동조자(The Sympathizer)'는 자유 베트남이 패망한 1970년대, 미국으로 망명한 베트남 혼혈 청년이 두 개의 문명, 두 개의 이데올로기 사이에서 겪는 고군분투를 다룬 이야기를 다룬 작품이다. 베트남계 미국 작가 비엣 탄 응우옌(Viet Thanh Nguyen)의 퓰리처상 수상작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다.

박찬욱 감독이 영화 '헤어질 결심'으로 제75회 칸 영화제 감독상을 수상한 후 선보이는 첫 번째 작품이자, BBC '리틀 드러머 걸'에 이어 두 번째로 연출한 글로벌 시리즈다.

두 개의 얼굴을 가진 남자 캡틴 역의 호아쉬안데(Hoa Xuande)를 중심으로 1인 4역을 맡아 화제를 모은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Robert Downey Jr.), 한국 팬들에게도 익숙한 배우 산드라 오 (Sandra Oh) 등이 출연한다. 박찬욱 감독이 공동 쇼러너(co-showrunner)와 총괄 프로듀서를 맡아 제작, 각본, 연출에 이르는 모든 과정을 진두지휘하여 큰 기대를 모으고 있다.

박정선 엔터뉴스팀 기자 park.jungsun@jtbc.co.kr (콘텐트비즈니스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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