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조자’ 박찬욱 감독 “로다주, 1인 4역 가능한 능력있는 배우”
박찬욱 감독이 OTT플랫폼 쿠팡플레이 독점 HBO 오리지널 리미티드 시리즈 ‘동조자’서 할리우드 배우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이하 로다주)를 캐스팅한 이유를 밝혔다.
박찬욱 감독은 18일 오후 서울 강남구 메가박스 코엑스점에서 진행된 ‘동조자’ 기자간담회에서 로다주에게 캐스팅 제안을 보낸 이유로 “훌륭한 배우가 많지만 1인 4역을 해낼 수 있는 백인 중년 남성 배우가 누가 있을까 생각해보니 희한하게도 흔치 않더라. (로다주는)이 다양한 역을 구별되고 개성 강하게 표현하는 능력을 가진 배우였다”고 설명했다.
박 감독은 “로다주가 TV시리즈를 해본 적 없고 워낙 슈퍼스타라 큰 기대 없이 제안을 일단 보내보자 싶었는데, 다행히도 하겠다는 의사를 금방 밝혀서 신나게 시작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로다주에게 1인4역을 맡긴 배경을 두고 “이건 원작소설 분석하며 각색을 논의하던 초창기에 떠올렸던 아이디어다. 3화에 등장하는 스테이크 하우스 장면이 있는데, 그 장면을 어떻게 각색할까 논의하다가 깨달은 게 뭐냐하면 한 자리에 모인 성공한 백인 남성들, 즉 교수, 영화감독, CIA 요원, 하원 의원 등 중요 인물들이 결국은 미국이란 기관과 자본주의를 보여주는 네 개의 얼굴일 뿐이라는 거다”고 운을 뗐다.
이어 “이들은 사실 하나의 존재라고 느꼈다. 그래서 그런 점을 시청자에게도 분명히 보여주고 시청자가 단박에 알게 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그러기 위해 어떻게 각본을 써야 할까 공동작가와 논의하다가, 제일 좋은 방법은 이 네명의 인물을 한명의 배우가 연기하는 게 아니겠는가에 다다랐다”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이런 얘길 꺼내면 프로듀서들이 미친 사람 취급할까봐 고민하다가 얘기했는데 다행히도 좋은 반응을 보이더라. 이 아이디어가, A24나 HBO에게 기획을 설득할 때 좋게 작용했던 것 같다”고 덧붙였다.
‘동조자’는 자유 베트남이 패망한 1970년대, 미국으로 망명한 베트남 혼혈 청년이 두 개의 문명, 두 개의 이데올로기 사이에서 겪는 고군분투를 다룬 이야기로, 매주 월요일 저녁 8시, 1회씩 공개되며 쿠팡플레이에서 만날 수 있다.
이다원 기자 edaon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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