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끼리·낙타도 동원되는 인도 '44일간의 총선' 시작된다

김하늬 기자 2024. 4. 18. 16:28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세계 최대 규모의 총선이 오는 19일부터 44일간 인도에서 열린다.

지구상 인구의 약 12%로 세계 최다인 인도의 14억여명 가운데 이번 총선에 한 표를 행사할 수 있는 유권자는 약 9억6900만명이다.

유권자들은 투표소에서 전자 투표기계를 사용해 표를 행사한다.

CNN은 "인도의 선거는 또한 세계에서 가장 비용이 많이 든다"며 "올해는 1조2000억 루피(20조5695억원)가량 들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세계 최대 규모의 총선이 오는 19일부터 44일간 인도에서 열린다. 지구상 인구의 약 12%로 세계 최다인 인도의 14억여명 가운데 이번 총선에 한 표를 행사할 수 있는 유권자는 약 9억6900만명이다. 유럽(4억4880만명)과 북미(3억3630만명), 러시아(1억7000만명) 인구를 다 합한 것보다 많다.

15일 인도 뉴델리 선거관리위원회 앞에 전자투표 알림 대형 조형물이 설치돼 있다. 오는 19일 시작해 6주간 지속되는 인도 총선은 약 10억명의 유권자가 참여하는 세계 최대 민주 절차이다. 2024.04.15 /AFPBBNews=뉴스1

많은 인구만큼 땅덩어리도 넓은 인도는 투표 기간을 7단계에 걸쳐 6주간으로 잡았다. 북부 히말라야 산지의 해발 4570미터 높이 지역에도, 작은 섬에도 있는 등 각지에 100만개 이상의 투표소를 설치했다. 오는 19일부터 6월 1일까지 지역별로 정해진 날짜에 7회로 나누어 진행된다.

유권자들은 투표소에서 전자 투표기계를 사용해 표를 행사한다. 투표 기간은 길지만 전자 방식을 써 개표에 걸리는 시간은 짧아 선거 결과는 마감 사흘 뒤인 6월 4일 발표된다.

CNN방송에 따르면 인도 선거관리위원회는 운영을 감독하기 위해 1500만 명을 배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들 선거 요원 중에는 지역별 특성에 따라 도로, 보트, 낙타, 기차, 헬리콥터를 통해 유권자를 찾아가고, 히말라야의 라다크 지역이나 라자스 사막의 주민을 위해 코끼리, 낙타, 노새 등 동물을 활용해 이동하기도 한다.

인도 대학생들이 10일 총선을 앞둔 바라나시 시내에서 시민들에게 투표를 독려하는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2024.04.10 /AFPBBNews=뉴스1

지난 2019년 총선 당시 투표율은 67%를 넘었다. 총 6억1500만 명이 참여했다. CNN은 "인도의 선거는 또한 세계에서 가장 비용이 많이 든다"며 "올해는 1조2000억 루피(20조5695억원)가량 들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인도는 의원내각제다. 하원(록 사바, Lok Sabha) 545석 중 과반을 확보한 정당이 정권을 잡고, 총리를 임명하며 여당 정부를 구성하게 된다. 소선서구제로 지역구별로 최다득표자 1명이 뽑힌다. 영국 가디언에 따르면 인도의 전국 28개 주와 8개 연방에서 등록된 정당은 6개 전국 정당 외에도 군소정당을 모두 포함해 2600개에 이른다.

나렌드라 모디 총리가 속한 집권여당 바라티야 자나타당(BJP)의 지지율이 최근까지도 가장 높은 것으로 알려진다. 모디 총리는 이번 총선을 통해 3선(임기 5년)을 노리고 있다. 모디 총리는 처음 집권한 2014년부터 10년간 연평균 성장률 7%에 이르는 고성장을 거듭한 점을 강조하고 있다. BJP는 2019년 총선에서 303석을 차지했는데, 올해는 400석 이상을 목표로 하고 있다.

2014년 인도 북동부 아삼주에서 총선 6단계를 앞두고 전자투표기(EVM)를 운반하는 선거관리위원들이 보안요원들의 호위 속에 배를 타고 투표소로 향하고 있다. /로이터=뉴스1

대항하는 야당 27개가 모인 연합체 인디아(INDIA·인도국가개발포용연맹의 약칭. 인도의 영문명과 같음)는 분투하고 있다. 이들은 모디와 BJP 정권이 통치한 지난 10년간 실업과 인플레이션에 대한 불만이 많았다는 점을 집중적으로 공격하고 있지만 과반 의석을 차지할 동력이 있는지에 대해선 의문이 제기된다. 가디언은 "많은 정당 연합체로 구성되다 보니 리더십과 의석 공유에 대한 논쟁이 이어져 조직력이 약화했고, 아직 총리 후보를 내놓지도 못한 상태"라고 지적했다.

김하늬 기자 honey@mt.co.kr

Copyright © 머니투데이 & mt.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