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 통증’ 브랜든 엔트리 말소··· 모처럼 상승세 꺾인 두산, 외국인 건강 변수에 비상 걸렸다
1점대 평균자책점을 달리던 두산 외국인 투수 브랜든 와델(등록명 브랜든)이 허리 통증으로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1선발 라울 알칸타라(32)가 오른팔 이상으로 1차례 선발 등판을 건너뛴 데 이어 브랜든까지 빠졌다. 모처럼 찾은 두산의 상승세가 꺾이고 있다.
두산은 브랜든이 허리 근육 긴장으로 인한 통증으로 1군 엔트리에서 빠진다고 18일 밝혔다. 두산 관계자는 “이번 주는 회복에 초점을 맞추고, 다음 주부터 몸 상태에 따라 훈련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복귀가 언제일지는 아직 알 수 없다.
브랜든은 전날 대구 삼성 원정경기 선발 등판 예정이었지만, 경기 직전 허리 통증으로 빠졌다. 좌완 김호준이 부랴부랴 대체선발로 마운드 위에 올랐지만 1.2이닝 동안 5실점으로 난타당했다. 두산은 2-9로 대패했다.
두산은 전날 삼성전에도 외국인 에이스 공백으로 고개를 떨궜다. 알칸타라가 오른팔 피로감을 느껴 1차례 등판을 건너뛰기로 했고, 2021년 이후 1군 기록이 없던 박소준을 대신 올렸다. 박소준은 1회 2점, 3회 3점을 내주며 4이닝 5실점 했다. 두산 타선이 경기 중후반부터 힘을 내며 추격에 나섰지만, 초반 실점을 극복하지 못했다. 연속 위닝 시리즈로 지난주를 4승 2패로 마치며 반등의 계기를 잡았던 두산이 다시 연패에 빠졌다.
알칸타라와 브랜든의 상태 이상이 처음이 아니란 점이 더 마음에 걸린다. 지난달 23일 시즌 개막전 선발 등판한 알칸타라는 NC를 상대로 6이닝 무실점 완벽투를 했지만, 오른쪽 허벅지 근육통으로 마운드 위에서 내려왔다. 투구 수 66개로 한참 여유가 있던 터였다. 알칸타라 강판 이후 두산은 7·8·9회 연속 불펜 투수들이 실점하며 역전패로 시즌을 시작했다. 이튿날에도 브랜든이 공 72개로 5회까지 무실점으로 틀어막다가 등 통증으로 이르게 교체됐다. 이번에 통증을 호소한 그 부위다.
알칸타라와 브랜든이 차지하는 팀 내 비중은 절대적이다. 지난 시즌 두산 투수진 전체가 쌓아 올린 WAR(대체선수대비승리기여도·스탯티즈 기준)가 20.06. 그 절반에 가까운 9.4가 알칸타라(5.79)와 브랜든(3.61) 두 사람한테서 나왔다. 알칸타라가 리그 최다인 192이닝을 던지며 평균자책점 2.67에 13승(9패)로 선발진을 떠받쳤다. 딜런 파일의 대체 선수로 지난해 6월 중도 영입된 브랜든도 18차례 선발 등판해 평균자책점 2.49에 11승(3패)를 올리며 활력소 역할을 톡톡히 했다. 시즌 중반까지 좀처럼 치고 오르지 못하던 두산이 상승세를 타기 시작한 것도 브랜든을 영입하고 나서부터였다.
올 시즌 역시 알칸타라와 브랜든은 건강 문제를 제외하고 제 역할을 다하고 있다. 브랜든이 3승(1패)에 평균자책점 1.57, 알칸타라가 1승(1패)에 평균자책점 2.96을 기록 중이다. 외국인 타자 헨리 라모스가 타격 부진으로 엔트리 말소된 상황에서 두산의 믿을 구석도 역시 이들 원투펀치다. 지난 시즌 5위로 1년 만에 포스트시즌에 복귀한 두산은 올해 더 높은 순위를 바라보며 왕조 부활을 꿈꾼다. 알칸타라와 브랜든이 시즌 내내 건강을 유지해야 그 가능성은 커진다.
심진용 기자 s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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