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이 운동자세 체크"…근골격질환, 디지털치료제로 잡는다
근골격계 디지털치료제 스타트업 '에버엑스'가 재활솔루션 브랜드 '모라'(MORA)의 제품 상용화를 본격화한다. 에버엑스는 시·공간 제약 없이 맞춤형 재활운동을 수행하고 관련 데이터를 AI(인공지능)로 측정하는 등 의료진과 환자 간 일종의 '재활·소통 플랫폼'을 구축했다. 지난해 약 80억원 규모의 투자유치에 성공한 에버엑스는 국내 근골격계 소프트웨어 의료기기로는 처음으로 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 인증을 받는 등 기술력을 입증하고 있다. 올해 의료기기 임상을 마무리하는 한편, 미국 시장 매출로 외형 성장을 도모한다는 계획이다.
에버엑스는 올해 자사 의료기기 '모라큐어'의 슬개대퇴통증증후군 타깃 확증임상을 완료, 내년 실처방을 추진한다고 18일 밝혔다. 모라큐어는 재활운동과 인지행동치료가 병합된 형태의 국내 첫 근골격계질환 디지털 치료기기다. 의사가 모라큐어를 처방하면 환자가 본인에 맞는 난이도로 재활운동을 수행하는 방식이다. 임상은 분당서울대·서울아산·명지병원 등 총 10개 기관에서 진행된다. 통상 다른 디지털 치료기기의 임상기관이 3~4곳에 그치는 것과 비교하면 2배 이상이다. 디지털 솔루션에 대한 정형외과 의료진의 니즈가 반영됐다는 게 에버엑스 측 설명이다. 에버엑스는 만성요통에 대해서도 연내 확증임상에 돌입할 계획이다.
정형외과 전문의 출신인 윤찬 에버엑스 대표는 "슬개대퇴통증증후군 관련 임상은 올해 4분기 완료될 예정이고 실처방은 내년 하반기로 예상한다"며 "만성요통에 대한 탐색임상은 현재 완료 후 결과 보고 내용을 작성 중이다. 해당 질환 관련 확증임상은 올해 하반기 식약처 의료기기 임상시험계획(IDE) 승인이 목표"라고 말했다.
2019년 설립된 에버엑스는 근골격계 재활솔루션 브랜드 '모라'를 통해 △모라엑스(재활운동 비의료기기) △모라큐어(디지털 치료기기) △모라뷰(AI 동작분석 소프트웨어 의료기기) △모라케어(직장인 건강관리 솔루션) 등 4가지 대표 솔루션을 제공 중이다. 특히 수익성이 기대되는 건 '모라엑스'다. 모라엑스는 3000여개 재활운동 배정과 수행이 가능한 비대면 재활운동 솔루션이다. 의사가 웹으로 맞춤형 재활운동을 배정하면 환자는 모라 앱(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시·공간 제약 없이 재활운동을 수행하고, 의사는 치료 경과를 추적하는 모델이다.
모라엑스는 현재 국내 서울대병원·한양대구리병원 등 상급종합병원과 병·의원 등 60여개 의료기관에 도입돼 있다. 지난해 7월 미국 식품의약국(FDA) 2등급 의료기기(미국명 '에버엑스 리햅')로 등록, 현지 시장에도 진출한 상태다. 현재 캘리포니아주(州) 물리치료센터 등에서 시범 사용 및 도입이 진행 중이다. 윤 대표는 "미국 버전인 에버엑스 리햅이 현지에서 사용이 확대되면서 올해부터는 10억원가량 매출이 발생하는 등 수익적 성장도 이뤄질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재활운동 자세를 AI로 측정하는 '모라뷰'에 대한 주목도도 높다. 에버엑스는 자체 개발한 AI 자세추정 모델 '그리핀'(Griffin)을 기반으로 근골격계 동작분석 솔루션 모라뷰를 만들었다. 그리핀은 50만건의 근골격계 운동 동작 데이터를 집중 학습, 동작분석의 정밀도를 높였다. 휴대전화 카메라로 환자의 관절 포인트를 인식해 근골격계 기능·신체 균형·협응 능력 등을 평가하는 방식이다. 모라뷰는 국내 근골격계 소프트웨어 의료기기로는 처음으로 식약처 근골격계 분석 소프트웨어 2등급 의료기기 인증을 획득했다. 에버엑스는 병원·검진 센터와 모라뷰 도입을 논의 중으로 일부 기관에서는 실제 사용에 들어간 것으로 전해졌다.
올해 에버엑스의 목표는 외형 확장이다. 에버엑스는 지난해 5월 시리즈A 라운드에서 80억원 규모 투자를 유치하는 등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윤 대표는 "현재 개발 및 상용화되고 있는 4가지 서비스를 각 타깃에 대한 맞춤형 솔루션으로 더 확장하는 것이 올해 주요 목표"라며 "근골격계질환 영역의 디지털 헬스케어 선도기업으로 도약하겠다"고 말했다.
홍효진 기자 hyost@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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