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교육청, 학교 특색 살리고, 교육의 질 높인... 개성 만점 배움터 [꿈꾸는 경기교육]

김경희 기자 2024. 4. 18. 1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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道교육청, 교과 설계·실행 과정 학교 자율 역량 강화
지역 교육 여건·사회적 요구에 맞춘 비전·목표 설정
실태 진단·평가·토론회 활용... 교육공동체 만족도 UP

임태희 경기도교육감은 취임 초기부터 줄곧 학교의 자율권을 강화하겠다고 공언했다. 도내에 있는 각 학교가 지역에 따라, 혹은 학교가 지닌 인프라에 따라 각자 필요로 하는 바가 다른 만큼 학교가 교육과정을 자율적으로 운영할 수 있도록 해 학생들을 미래인재로 키워갈 최적의 방안을 마련하겠다는 계산에서였다. 이러한 계산으로 마련된 게 학교자율과제다. 학교자율과제란 경기미래교육 실현을 위해 학교자율역량을 바탕으로 학교의 현안을 진단하고 숙의를 거쳐 도출한 과제를 의미한다. 경기교육 정책이 학교 현장들에서 지속가능한 교육활동으로 실현될 수 있게 하는 최적의 제도인 셈이다. 무엇보다 학교자율과제는 학교의 현재 상황을 명확하게 진단하고 이를 현장에 적용하면서 양질의 교육활동을 돕고 있다. 학교의 특색은 살리고, 교육의 질은 높이면서 학생들의 발전을 위해 각 학교의 특성에 맞춘 정책으로 변모하고 있는 학교자율과제에 대해 알아봤다.

경기도교육청 제공

■ 학교자율과제, 왜 필요할까...시대적 요구 맞는 인재 양성

학교자율과제는 과학기술의 발전과 함께 사회가 다변화하기 시작하면서 교육 패러다임의 대전환이 필요하다는 계산에서 출발한다. 각종 기술은 발전하고 사회는 점차 디지털화해 가는 상황에서 그동안과 다른 교육이 적용돼야 할 필요가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사회의 변화는 학생들이 서로 협력하는 능력을 키움과 동시에 공동체 의식을 키워내지 않고는 대응하기 어려운 과제가 됐다.

당면한 2022 개정 교육과정의 적용 역시 학교자율과제의 도입을 앞당긴 요소 중 하나다. 2022 개정 교육과정은 교육 과정의 질 관리, 학습자 맞춤 교육 강화, 학교의 교육환경 조성을 제시하며 교육기관의 책무를 강조하고 있다. 이에 각 학교는 교육과정 운영에 재량권과 자율권을 가지면서도 공동체와 함께 협력해 지역과의 경계를 허물고 학교와 학교, 학교와 마을을 연결하는 ‘미래형 학습플랫폼’으로서의 역할을 해야 할 필요성이 커졌다.

무엇보다 학교자율과제는 각 학교가 자율적으로 정책을 결정하고 실행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출 수 있도록 하는, 학생뿐 아니라 학교의 역량 강화에도 큰 역할을 하고 있다. 스스로 진단하고 이를 통해 얻어진 최적의 교육과정을 적용하며, 이를 발전시켜 나갈 수 있는 힘을 가진 학교를 완성하는 데 목표가 있기 때문이다.

이 같은 필요성에 따라 도입된 학교자율과제는 기본적으로 모든 학교를 주체로 한다. 이들이 숙의를 통해 집중 실행 과제를 선정하고 계획을 세우는 설계의 과정을 거치며 학교 교육과정운영계획과 연계해 학교자율과제를 실행하게 된다.

학교자율과제는 경기도교육청의 교육 철학인 ‘경기미래교육’과 맞닿아 있다. 경기미래교육은 ‘학교는 자율적으로 결정하고 실행할 수 있는 힘을 갖고 있다’는 대원칙하에 학교장의 리더십을 바탕으로 교육공동체의 숙의와 성찰, 합의와 조정을 통해 결정하고 실행하는 ‘자율’, 서로 다름을 인정하고 존중하며 교육공동체가 함께 성장하는 교육의 본질을 추구하는 ‘균형’, 학생이 미래를 스스로 설계할 수 있도록 맞춤형 교육을 통해 인성과 역량을 갖춘 미래인재를 키워내는 ‘미래’를 핵심 키워드로 두고 있다.

■ 정확히 알고 스스로 계획하는 학교자율과제

학교자율과제를 도입하기 위해 반드시 거쳐야 할 첫 번째 단계는 ‘진단’이다. 말 그대로 학교의 실태를 진단하는 단계인데, 학교평가부터 학교교육과정평가, 토론회, 인식 및 만족도 조사 등을 활용해 학교의 현 교육 현실을 확인하게 된다. 이와 함께 교육의 패러다임 변화와 국가교육과정의 변화, 지역 여건의 변화 등 시대적·사회적 요구를 확인하고 학교비전과 교육목표에 기반한 실천전략을 점검해 현안을 도출하는 단계다.

이러한 진단이 학교자율과제에서 가장 중요한 단계 중 하나로 평가되는 이유는 ‘진단이 없다면 처방도 없다’는 진리와 결을 같이 한다. 학교의 변화와 발전을 위해 현재의 상태를 정확하게 들여다보고 학교의 강점과 약점을 확인해 경기미래교육 학교운영 체제 속의 학교 현안을 도출해 내야지만 학교자율과제가 현장에서 제대로 적용될 수 있기 때문이다.

진단 단계를 거치고 나면 각 학교에서 자율과제를 발굴하기 위한 계획 수립의 단계로 접어든다. 계획단계에서는 학교자율과제에 대한 계획뿐 아니라 학교교육과정 운영계획에 어떻게 반영할지, 학교자율과제를 위한 예산은 어떻게 편성할지에 대한 전반적인 계획을 만들게 된다.

계획 단계에서는 학교의 비전과 목표를 고려해 계획을 수립한다. 학교자율과제의 목적이 학교자율역량 강화를 통한 학생의 성장과 그 성장을 뒷받침하기 위한 학교의 교육력 제고에 있는 만큼 학교자율과제 계획 단계에서는 학교의 비전과 목표 및 학교 현안을 구현할 수 있는 과제 내용을 고려해 학생의 성장을 위한 목적·방법에 대한 구체적인 과제를 도출해야 한다. 또 세부적인 실천과제 및 경기미래교육 학교 운영 체제의 각 영역과 연계한 과제를 구성하고, 학교 구성원의 민주적인 의견 수렴 과정과 소통의 장을 통해 과제를 선정해 나가야 한다. 예를 들어 학교자율과제의 목적이 학생의 기초·기본 역량을 기르는 데 있다고 하면, 그 수단으로 온라인 콘텐츠 기반의 스마트 러닝을 활용한다는 내용의 계획을 세울 수 있는 셈이다.

경기도교육청 제공

■ 학교 현장에 적용한 자율과제, 평가 통한 발전 모색

학교자율과제에서 진단과 계획의 단계를 거쳤다면 다음 단계는 ‘실행’단계다. 실제 학교교육과정에 이를 반영해 운영하면서 자체적인 모니터링을 하게 되는 단계다.

학교자율과제의 실행 단계에서 중요한 점 중 하나는 협력적 문화다. 학교자율과제를 실행함에 있어 어느 한 부서의 업무가 축소되거나 부서별로 해당 과제가 분절돼 추진되는 것을 경계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 이 때문에 학교자율과제는 이를 실행하는 동안 학교 안의 협의체가 강화되는 것은 물론 교육공동체의 협력적 문화가 조성되기도 한다. 또 진단 단계부터 학부모와 학생이 함께 참여하기 때문에 계획을 수립한 이후 실제 이를 실행하는 단계에서도 학교 구성원들이 보다 적극적으로 소통하고 참여할 수 있다.

도교육청은 이 같은 학교자율과제의 실행단계에서 과제를 실행하며 어떤 조직문화를 갖고 있는지, 과제를 실행할 때 교육공동체가 협의하며 진행하고 있는지, 학교자율과제를 포함해 학교교육과정을 운영하고 있는지, 경기미래교육에 대비한 자율역량 함양을 위해 노력하고 있는지, 예산은 목적과 규정에 적합하게 사용하고 있는지를 종합적으로 고려하도록 안내하고 있다.

실행단계에서는 학교자율과제의 계획을 공유하고, 학교자율과제를 중심으로 한 학교교육과정의 운영, 학교자율역량 강화에 중점을 둔 협의회 및 연수 등의 준비 단계를 거치고 이후 중간 점검을 위한 자체 협의회 및 모니터링을 하며, 학교자율과제 실행 과정에서 문제가 있을 경우 이를 협력적으로 해결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이와 함께 교육지원청별 학교자율과제 실행 컨설팅에 참여하게 된다. 이를 거쳐 교과 융합 프로젝트 수업 및 학교자율과정과 연계해 각 학교가 마련한 자율과제를 운영하며 자유학기 및 창의적 체험활동과 융합해 교육과정을 적용한다.

이러한 단계들을 마치면 최종적으로 학교자율과제에 대한 학교평가를 한다. 학교자율과제로 수립한 내용이 적절했는지부터 제대로 실천됐는지, 학교 현장에서 어떤 성과를 냈는지 등을 종합적으로 분석한다.

김경희 기자 gaeng2da@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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