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공항에 축구장 112개 크기 첨단 개조정비 센터
2026년2월 1차 준공…2040년까지 확대
고용 5천명·향후 10년간 10조원 경제효과
대한항공 정비 공장 등 연계 원스톱 서비스
2026년 1단계 사업이 준공되면 인근 대한항공 신엔진정비공장 등과 연계해 ‘항공기 개조·기체 중정비·엔진정비’가 동시에 가능한 대규모 복합항공클러스터가 영종도에 탄생하게 된다.
18일 국토교통부와 인천국제공항공사는 인천 영종도 인천국제공항 제4활주로 북서 측 첨단복합항공단지 용지에서 ‘인천공항 첨단복합항공단지’ 기공식을 개최했다.
이날 기공식에는 박상우 국토부 장관, 이학재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 유정복 인천시장, 엘리야후 감바시 이스라엘 IAI사 CCO 등 관계자 1000여명이 참석했다.
항공정비산업(MRO)은 정비수요가 꾸준하고, 높은 기술력이 요구돼 고부가가치 창출이 큰 미래 신성장동력 산업으로 평가된다.
한국은 국제선 여객 기준 세계 5위의 인천국제공항과 14개 지방공항, 8개 항공사를 보유하고 있지만 MRO 시장 규모는 2조3000억원(2022년)으로 세계시장의 2%를 점유하는 데 그치고 있다.
2026년 2월 첨단복합항공단지가 조성되면 세계적 기업과 국내 전문 MRO 업체들이 통합 항공 정비 서비스를 제공해 세계 시장 점유율을 확대해 나갈 것으로 기대된다.
국토부와 인천공항공사는 “첨단복합항공단지가 완료되면 해외 외주 정비물량의 국내 전환 등 건전한 생태계를 구축해 5000여개 일자리 창출과 향후 10년간 10조원 규모의 생산 유발효과가 전망된다”고 밝혔다.
초기 출발 분위기는 좋다. 첨단복합항공단지 1호 입주 기업인 이스라엘 국영기업 IAI는 항공 정비 전문 기업 샤프테크닉스케이와 올해 보잉 777-300ER 여객기를 화물기로 개조하는 사업을 본격화한다. 이들 기업은 올해 초도기 개조 생산을 시작으로 2040년까지 총 94대의 항공기 수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아시아 태평양지역 항공 정비 허브 역할을 할 미국 화물 전용 항공사인 아틀라스항공의 중정비센터 기공식도 이날 열렸다. 아틀라스 항공 중정비센터는 첨단복합항공단지와 멀지 않은 화물기정비단지에 조성된다.
이와 별개로 대한항공은 영종도 운북지구에 5780억원을 투입해 대한항공 신엔진 정비공장을 만들고 있다. 연면적 기준 축구장(7140㎡) 20개 크기다. 2027년 준공되면 연간 100대 수준인 대한항공의 생산능력은 300대로 확대되고, 1000명을 직접 고용하게 된다. 무엇보다 항공기 엔진 정비 시작과 마무리를 한 곳에서 할 수 있어 효율 극대화가 전망된다. 현재 대한항공은 부천공장에서 항공기 엔진 정비를 하고, 신엔진 정비 공장 용지 바로 옆 엔진 시험 시설(ETC·2016년부터 운영)에서 엔진 출고 전 최종 성능 시험을 하고 있다.
이학재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은 “첨단복합항공단지가 조성되면 인천공항은 세계 최고 수준의 원스톱 항공정비서비스를 제공하게 된다“면서 ”글로벌 앵커 기업을 더 많이 유치해 우리나라 항공산업 발전에 기여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2026년 2월 준공되는 인천공항 첨단복합항공단지(62만2000㎡)는 1단계 사업에 불과하다. 인천공항은 2031년까지 2단계 사업으로 92만 3000㎡, 2040년까지 3단계 사업으로 79만9000㎡를 추가 개발할 예정이다. 3단계가 마무리되면 축구장 112개 크기(71만평)의 대규모 항공정비단지가 탄생한다.
인천공항은 1단계 용지에 항공기 개조 관련 기업, 2단계 용지에 인천공항 인근에 입주한 기존 사업자, 새로운 부품 기업 등을 적극 유치한다는 계획이다.
영종도에 있는 첨단복합항공단지와 엔진정비 공장 등이 자리를 잡으면 해외로 나가던 항공기 정비 물량이 국내로 유턴해 국부 유출도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국토교통부(2019년 기준)에 따르면 국내 MRO 산업은 항공사 중심의 자사 정비체계로 인해 전문기업이 부족하고 해외 의존도가 높아 국내 항공정비 물량의 56%(약 9000억원)가 해외로 유출되고 있다.
박상우 국토부 장관은 ”국내 항공산업의 퀀텀 점프(Quantum Jump)를 위해서는 항공 여객 산업과 큰 시너지를 발생시킬 수 있는 새로운 분야의 성장이 필수“라면서 ”글로벌 항공강국 도약을 위해 신산업 분야 과제 발굴, 필요한 지원과 소통에 힘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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