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자 유영국 신성희..K거장의 작품도 베네치아 곳곳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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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베네치아를 점령한 K아트 열풍에 작고한 한국 거장들도 한몫 거들고 있다.
작가 이성자와 유영국은 베네치아비엔날레 공식 병행전시로 선정돼 호평을 받고 있다.
이성자의 대표작 20여점을 선보이는 '이성자: 지구 저 편으로'가 베네치아 아르테노바에서 열린다.
마리 전 관장은 관장 시절 과천 미술관에서 이성자 탄생 100주년 전시를 연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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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행전시도 K아트 열풍
이성자는 1965년 “내가 붓질을 하면 아이들이 밥 한 숟가락을 더 먹을 것”이라고 고백했다. 남편의 외도로 아들 셋을 두고 쫓겨나다시피 1951년 프랑스로 떠난지 10년이 넘는 동안 그는 아이들과 연락조차 하지 못했다. 아이들에게 밥 한 숟가락 떠먹이듯 그는 붓질을 하며 기나긴 시간을 인내했다. 그 절절한 그리움이 배인 붓질은 폭발하듯 밀도 있게 화폭 위에 쌓여갔다. 이성자의 1960년대 작품이 유독 사랑받는 이유다.
이성자의 대표작 20여점을 선보이는 ‘이성자: 지구 저 편으로’가 베네치아 아르테노바에서 열린다. 한국근현대미술연구재단이 개최하는 전시로 바르토메우 마리 리바스 전 국립현대미술관장이 독립 큐레이터로 참여했다. 마리 전 관장은 관장 시절 과천 미술관에서 이성자 탄생 100주년 전시를 연 바 있다. 이성자 재평가의 일등공신인 셈이다.
베네치아를 찾은 마리 전 관장은 17일(현지시간) 왜 지금 이성자냐는 질문에 두가지를 꼽았다. 베니스비엔날레 본전시 주제인 이방인이라는 정체성과 불교적 세계관이다. 마리 전 관장은 “인간을 자연을 지배하는 최상위 포식자가 아니라 물과 공기 등 자연의 일부로서 상호연결적 존재로 바라보는 점에서 이성자는 선구자”라고 평가했다.
고향인 울진의 산을 평생 모티브로 색면추상의 세계를 연 유영국(1916~2002)의 첫 유럽 전시도 퀘리니 스탐팔리아 재단 건물에서 열린다. 유영국미술문화재단이 개최하는 ‘유영국: 무한세계로의 여정’으로 주요작 30점이 나왔다. 이 전시는 미국 미술 전문 매체인 아트뉴스가 꼽은 ‘비엔날레 병행 전시 중 꼭 봐야 할 10개 전시’에도 선정됐다. 독보적이고 강렬한 색채감이 화려한 도시의 공간과 묘하게 어울린다.
독자적인 ‘매듭 페인팅’을 창안해 평면의 입체화에 나선 재불작가 신성희(1948∼2009)의 작품도 바다가 보이는 공간에 잘 녹아들어가며 주목을 받고 있다. 작가는 1980년대 서울 아파트를 팔고 파리로 이주해 작업에 매진했다. 아들인 신형철 프랑스 그르노블 국립대 건축과 교수는 “아버지는 평면 속에서 구조를 생각하고, 입체화를 시도했다”며 “61세에 돌아가시고 남긴 많은 작품을 정리하는 작업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베네치아/이향휘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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