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죄도시4' 김무열 "자신 있던 빌런, 대본 받고 표현 막막했다"[인터뷰③]

강효진 기자 2024. 4. 18. 14: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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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무열. 제공ㅣ에이비오엔터테인먼트

[스포티비뉴스=강효진 기자] 김무열이 이번 시리즈의 빌런 백창기와 이전 시리즈 빌런들에 대한 생각을 밝혔다.

영화 '범죄도시4'(감독 허명행) 개봉을 앞둔 배우 김무열이 18일 오전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스포티비뉴스와 만나 작품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를 전했다.

이날 김무열은 이번 시리즈 제안을 받았던 당시를 회상하며 "'범죄도시'가 시리즈화 될 거라고는 생각을 못 했다. 사실 1편의 감성이 청소년관람불가 등급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관객 수를 모았지만 그 당시에는 예상하지 못했다. 사실 아쉬웠다. 영화 되게 재밌게 봐서 '아 나도 저기서 무슨 역할 하나 했다면 재밌게 잘 했을텐데' 싶었다. 역시 동석이 형의 선구안과 추진력이 대단하신 것 같다"고 운을 뗐다.

이어 "그리고나서 4편 제안이 왔을 때 그 자신감이 여전했다. '나는 뭔가 역할을 주시면 잘해낼 수 있겠다'는 것이 있었다. 답은 바로 드리지 않았지만 내심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대본을 봤을 때 백창기란 인물이 오히려 책을 보니 어려웠다. 어떻게 그려내야 할지 막막했다. 행동은 분명한데 속은 알 수 없는 인물이었다. 쉽지 않은 작업이 될 수 있겠다는 생각이 있었다. 정말 신뢰와 믿음으로 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전 시리즈 빌런인 윤계상의 장첸, 손석구의 강해상, 이준혁의 주성철에 이은 자신의 백창기 캐릭터가 가질 차별점에 대해 "당연히 생각을 했다. 그렇지만 그것에 매몰되기 시작하면 차별성이라고 해서 이전의 것을 답습하지 않겠다면 불리하다. 좋은 것은 가져갈 수 있는 거고, 제가 느낄 때 단점이라고 생각하는 건 배제할 수 있기에 영리하게 해보려 노력했다"고 말했다.

이어 "반대로 생각해보면 그런 이력들이 있다는 것은 저에게 데이터가 있다는 거다. 그 부분을 장점으로 쓰려고 했다. 거기에 신경 쓰고 매몰되기보다는 상대 배우와 호흡에 더 많이 생각하게 됐던 것 같다. 동석이 형, 지환이 형이 참여한다는 얘기도 들었고 이동휘 배우가 참여한다는 이야기도 들었다. 평소 좋아하는 선배들도 이번에 다 같이 참여한다고 알고 있어서 사실 제가 하는 이 작업이 캐릭터를 제가 만들어나가는 건 맞는데, 더 중요한 건 저희는 공동 작업이다. 좋은 작품을, 재밌는 작품을 만들어내야지 제가 캐릭터에 매몰돼서 뭔가를 지켜나가야 하고 보여줘야 한다는 걸 먼저 생각하면 엇나간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또한 "기존에 '범죄도시'가 4편까지 오면서 쌓아온 세계관을 사랑하는 관객 분들이 있기에 거기에 녹아들어야 한다. 그렇기에 기존 배우들과 호흡도 중요하다. 상대 배우와 호흡을 어떻게 할 것인가. 상대와 어떻게 만들어 나갈 것인가를 우선 고민했다. 캐릭터에 대한 것도 생각했다. 그러다보니 어느 순간부터 고요하게 캐릭터에 집중할 수 있는 순간이 생겼다. 전작들의 장점을 다 잊어버리고 백창기란 인물을 어떻게 만들어낼까. 이 사람과 관계 속에서 어떻게 행동할 것인지 명확하게 보이기 시작하더라"고 설명했다.

더불어 "기존에도 생각하고 알고 있던 것이지만, 역시 내가 하고 있는 작업은 공동작업이구나를 다시 한 번 느꼈다. 백창기의 다른 면은 제가 결과물을 보고 느낀 건 감정을 최대한 드러내지 않는 부분인 것 같다. 감독님께서도 말씀하셨는데, 다른 빌런들이 악으로, 깡으로, 제가 보기엔 분노들이 있었다. 그런 것들을 안에서 최대한 감추고 자기를 억누를 수 있는 인물인 것 같았다. 그동안의 빌런들 가운데서 가장 이성적으로 즉각적인 위기를 넘어갈 수 있는 생존에 최적화된 사람이 아닌가 생각했다"고 자신이 해석한 백창기에 대해 언급했다.

그는 이전 시리즈 빌런들에 대해 "각기 장점들이 명확해서 누가 더 나았다고 감히 말할 수 없다. 장첸은 1편에서 포문을 연 빌런이다. 첫 인상이 주는 강렬함과 존재감이 어마어마한 것 같다. 당연히 윤계상 형님이 연기를 잘 하셨고 캐릭터를 잘 만드셨지만, 그것에 더해 첫 빌런이란 존재감을 잘 만들어주셨다. '범죄도시' 시리즈에서 장첸이라는 빌런은 항상 기둥 뿌리처럼 있는 존재가 아닐까. 언제 어디서든 우리가 생각할 수 없는, 마석도같은 괴물같은 형사가 있더라도 범죄의 불씨가 시작될 수 있다는 불안감을 시작해준 빌런인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두 번째 손석구의 강해상은 많은 분들이 사이코패스와 분노로 말씀하시더라. 저는 그것들이 되게 잘 조합된 빌런이라고 생각한다. 사이코패스적인 요소에 가지고 있는 속 안에 있는 뜨거운 불 같은 게 사실 좀 안 어울리지 않나. 근데 그걸 한 인물 안에 잘 만들어낸 빌런인 것 같다. 그리고 손석구라는 배우가 가진 매력이 왜 이렇게 잘 맞아떨어지는지. 제가 2편을 보고 석구에게 따로 '너는 정말 매력있는 배우다' 얘기했다. 그게 정말 잘 만들어진 빌런 같다"고 언급했다.

또한 "세 번째 이준혁 같은 배우는 평소 모습을 아는 분들은 3편에서 그런 모습을 상상하지 못한다. 평소 너무 순둥순둥한 친구다. 말도 느리게 하고 얼굴도 하얗고 잘생겼다. 너의 단점은 너무 착한거다 라고 할 정도다. 10kg 이상 증량을 해서 동석이 형과 힘과 힘으로 부딪히는 모습을 볼 때 너무 놀랐다. 많은 배우들이 작품을 할 때마다 얼굴을 보여주려고 노력하는데 준혁이가 다른 얼굴을 완벽하게 만들어냈구나 생각을 했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자신이 생각하는 백창기의 캐릭터에 대해서는 "그 인물을 나타낼 수 있는 키워드가 되는 대사는 잘 모르겠다. 관객 분들이 보시고 나서 판단해주시지 않을까 생각한다. 거꾸로인 것 같다. 그걸 먼저 생각하고 만들지 않고 조금 더 기본적인 것들에 대해서 생각해나가면서 확장시켰다"며 "시사회 때 보신 분들이 눈빛이나 이런 것들이 좋았다고 누가 그러더라. 살쾡이 같은 형형한 눈빛이 좋았다고 말씀해주셔서 그런 것들은 의도했다. 제가 살쾡이처럼 연기를 해야겠다는 건 아니었는데, 사선을 넘나들다가 이 사람 입장에서 기회로 느껴지는 표정을 캐치하기 어려울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백창기에게 작품 내에서 여러 번 있기 때문에 작품 안에서는 정확하게 보여드려야겠다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범죄도시4'는 괴물형사 ‘마석도’(마동석)가 대규모 온라인 불법 도박 조직을 움직이는 특수부대 용병 출신의 빌런 ‘백창기’(김무열)와 IT 업계 천재 CEO ‘장동철’(이동휘)에 맞서 다시 돌아온 ‘장이수’(박지환), 광수대&사이버팀과 함께 펼치는 범죄 소탕 작전을 그린 영화다. 오는 24일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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