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틀 만에 3년 치 홈런을?' KIA 작은 거인…'너 딱 걸렸어' 1위 질주 더그아웃의 분위기 [곽경훈의 현장]
[마이데일리 = 인천 곽경훈 기자] '작은 거인' KIA 김선빈이 이틀 연속 홈런포를 때렸다.
KIA는 17일 인천SSG랜드스필에서 진행된 '2024 신한 SOL 뱅크 KBO 리그' SSG와의 경기에서 11-3 승리로 16일 패배를 설욕했다.
기아 김선빈은 16일 SSG와의 경기에서도 6번 타자 2루수로 선발 출전했다. 기아가 2-3으로 끌려가던 7회초 2사 SSG 고효준의 143km의 직구를 노려서 왼쪽 담장을 넘기는 동점 홈런을 때렸다. 시즌 첫 홈런이었고, 2022년 9월 16일 광주 한화와의 경기 이후 578일만의 홈런이었다.
뜻밖의 홈런에 김선빈은 미소를 지으며 더그아웃으로 들어오면 무관심 세리머니에 "나 오랜만에 홈런 쳤어"라고 소리를 지르며 기뻐했지만 아무도 호응을 해주지 않았다.
잠시 후 선수들이 몰려가 김선빈에게 격한 축하를 해줬다. 그리고 그 여운을 가장 길게 남긴 선수가 있었단 바로 박찬호다. 지난 7일 허리부상으로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된 박찬호가 가장 늦게까지 김선빈을 때리며 격한 축하를 해준 것이다.
동료들의 격한 축하 후 정신을 차린 김선빈은 박찬호를 향해 "너 딱 걸렸어!"라고 이야기 하며 손가락을 지목했지만 박찬호는 발뺌하며 자리를 이동했다. 박찬호은 다음날인 17일 곧바로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다.
거의 1년 반만에 홈런맛을 본 김선빈의 방망이는 17일에도 뜨거웠다. 4-0으로 앞선 4회초 SSG 선발 엘리아스의 초구 147km의 포심패스트볼을 그대로 홈런으로 만들었다. 김선빈의 2경기 연속 홈런은 2008년 데뷔해 1528경기 만에 달성된 기록이다.
더그아웃으로 들어오는 김선빈은 선수들과 기쁨의 하이파이브를 한 뒤 편안하게 보호장비를 풀며 미소를 지었다.
김선빈은 경기 후 "장타를 의식하지 않았다. 경기 전 배팅 훈련할 때 감이 나쁘지 않았고, 데뷔 후 첫 2경기 연속 홈런으로 팀 승리 보템이 돼서 기쁘다"라고 밝혔다.
한편 SSG와의 주중 3연전에서 1승1패를 기록한 KIA는 18일 경기에서 윤영철을 선발로 내세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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