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풍에 돛 단 K조선…LNG 운반선 건조 30년 만에 ‘수출 500호’

박상영 기자 2024. 4. 18. 1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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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삼성중공업 거제조선소에서 대형 LNG 운반선 ‘오리온 스피릿호’ 명명식이 열렸다. 산업통상자원부 제공

한국이 대형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500척 수출을 달성했다. 1994년 처음 LNG 운반선 건조에 나선 지 30년 만이다.

산업통상자원부는 18일 삼성중공업 거제조선소에서 대형 LNG 운반선 ‘오리온 스피릿호(Orion Spirit)’의 명명식을 개최했다고 밝혔다.

오리온 스피릿호는 1994년 한국이 처음 LNG 운반선을 건조한 이후 국내 조선소에서 수출을 위해 건조된 500번째 선박이다. 이 선박은 길이 284.5m, 폭 45.8m, 높이 26.2m 규모의 선속 19.5노트 수준으로, 선주사는 미국의 JP모건이다.

LNG 운반선은 영하 163도의 초저온 액화가스를 안전하게 이송하는 능력을 갖춰야 해 기술적으로 어렵고 1척당 3000억원이 넘는 고부가가치 선박이다. 이 때문에 건조 능력을 갖춘 국가는 9개국에 불과하다.

현재 오대양을 누비는 LNG 운반선 총 680척 가운데 4분의 3이 한국에서 건조됐다. 지금도 국내 조선소들이 주문받아 건조를 진행하는 LNG 운반선은 256척에 달한다. 앞서 정부는 지난달 조선 3사(HD한국조선해양, 삼성중공업, 한화오션)와 함께 향후 5년간 9조원을 투입해 조선 분야의 미래 초격차 기술 확보에 나서겠다고 발표했다.

올해 1분기(1~3월) 한국 선박 수주액은 총 136억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1.4% 늘며 세계 1위를 달성했다. 국내 선박 수주는 1분기 전 세계 물량의 약 44.7%를 차지했다. 2021년 높은 선가로 수주한 선박은 올해 수출로 이어지면서 최근 수출 호조세에도 기여하고 있다.

안덕근 산업부 장관은 이날 명명식에서 “조선산업의 새 역사를 써 내려가고 있는 업계 관계자들께 감사를 표한다”면서 “정부는 지난달 발족한 ‘K-조선 이니셔티브’를 중심으로 초격차 기술 확보, 인력 문제 등 당면 과제를 속도감 있게 대응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박상영 기자 sypark@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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