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뒤 저PBR株 40개 늘었다… ‘밸류업 구조대’, 오긴 올까요?

권오은 기자 2024. 4. 18. 14:29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제22대 국회의원 선거(총선)가 끝나고 증시 부진이 겹치면서 주가순자산비율(PBR·시가총액 ÷ 순자산) 1배 미만인 '저(低)PBR주'가 더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대표 저PBR 업종으로 꼽혔던 보험, 증권, 은행 등 금융주의 주가 하락 폭이 총선 이후 9% 안팎으로 가장 두드러진 점을 고려할 때,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에 대한 기대감 자체가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제22대 국회의원 선거(총선)가 끝나고 증시 부진이 겹치면서 주가순자산비율(PBR·시가총액 ÷ 순자산) 1배 미만인 ‘저(低)PBR주’가 더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가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최종안을 마련하면 분위기가 달라질 것이란 기대의 목소리도 있지만, 총선에서 여당이 참패한 만큼 입법 과정이 지난할 것으로 우려하는 시각이 적지 않다.

18일 한국거래소(KRX)에 따르면 유가증권·코스닥시장에서 우선주와 기업인수목적회사(SPAC·스팩) 등을 제외한 2383개 종목 중 PBR 1배 미만인 종목은 전날 종가 기준 1152개다. 총선 후 40개 늘었다. PBR 1배 미만 종목은 시가총액이 청산 가치보다 낮은 것으로 그만큼 주가가 저평가됐다는 의미다.

정부가 민생토론회에서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을 도입해 상장사가 기업가치를 높일 수 있도록 유도하겠다고 발표했던 지난 1월 17일(1111개)보다 오히려 늘었다. 저PBR주가 지난 2월 26일 ‘기업 밸류업 지원방안 1차 세미나’가 열리며 기대감을 키웠을 때 1094개까지 줄었던 것과 비교하면 격차가 더 크다.

일러스트=챗GPT 달리3

고금리·고환율·고유가 등으로 증시가 부진한 영향이 컸다. 다만 대표 저PBR 업종으로 꼽혔던 보험, 증권, 은행 등 금융주의 주가 하락 폭이 총선 이후 9% 안팎으로 가장 두드러진 점을 고려할 때,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에 대한 기대감 자체가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관련 정책이 구체화하면 달라질 수 있다는 분석도 있다. 금융당국은 다음 달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2차 세미나를 열고 6월 중으로 최종 가이드라인을 확정하기로 했다. 이전빈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총선 이후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관련 종목의) 수급 동력이 약화했지만, 밸류업지수 및 상품 개발 일정이 예정돼 있고 주주환원에 대한 기대감이 여전히 존재한다는 점을 고려했을 때 중장기적으로 유망하다고 판단한다”고 했다.

다만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을 뒷받침할 세제 혜택이 단기간에 마련되기는 쉽지 않은 상황이다. 시장에선 배당·자사주 소각에 적극적인 상장사의 법인세를 감면하는 방안과 현재 합산하는 배당소득세를 분리해 과세하는 방안을 주요 대책으로 꼽는다. 조세특례제한법을 고쳐야 하는데 여소야대 지형을 고려하면 야당의 협조가 필수다. 여야 모두 선거 기간 기업 가치 제고를 약속하긴 했지만, 세부안을 두고 이견을 보일 가능성이 크다.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을 위한 법 개정에 오랜 시간이 걸릴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는 이유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을 위한 세제 혜택이 기업이나 대주주뿐만 아니라 일반 투자자에게 고루 돌아갈 수 있다는 점을 설득할 수 있을지가 중요해 보인다”면서도 “금융투자소득세는 물론이고 특검 문제 등 개원 이후 쟁점 사항이 한둘이 아니어서 공전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인센티브 없이는 자사주 소각을 늘려 자기자본이익률(ROE·순이익 ÷ 자본총액)을 높이거나, 배당을 대폭 확대하기 쉽지 않고 결과적으로 효과도 크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 지난해 유가증권시장에서 현금 배당을 한 상장사의 주가 상승률(10.2%)은 코스피지수 상승률(18.7%)에 못 미쳤다. 자사주 소각을 공시하고 실제로 소각한 상장사 132곳의 주가 상승률(10.2%)도 코스피지수 상승률을 밑돌았다.

- Copyright ⓒ 조선비즈 & Chosun.com -

Copyright © 조선비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