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농? 청년? 다 떠나고.. 남은 건 둘 중 하나 ‘노인’ 뿐 "1년 1,000만 원을 못 버는데, 어찌 살아"

제주방송 김지훈 2024. 4. 18. 1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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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촌인구 2명 중 1명꼴.. 65살 이상 고령층
“50% 돌파”.. 가구 수 40년 안돼 100만↓
‘2인 가구’, ‘연소득 1,000만 원 미만’ 과반
농촌 소멸 ‘속도’ 우려.. 어·임업 상황 비슷


지난해 농가 수가 처음 100만 가구 밑으로 떨어졌습니다. 농가에서 고령층이 차지하는 비율도 처음 절반을 웃돌면서, 2명 중 1명이 60살 이상 노인으로 파악됐습니다.

70대를 제외한 전 연령층 인구가 계속 줄어드는 추세로, 농촌 고령화 현상이 더 심화 양상으로 나타났습니다.

일부 소득 수준에 변동이 생겼다고 해도, 여전히 과반은 1년 1,000만 원을 못 벌었고 일부 1억 원을 버는데 그쳤습니다.

비단 농촌만 아니라 어촌이나 임촌 역시도 상황이 비슷해 1차 산업 부문 생산성이 떨어지고 퇴행이 빨라지는게 아닌지 우려의 목소리가 더해지고 있습니다.

통계청 제공


18일 통계청은 이 같은 내용이 담긴 ‘2023년 농림어업조사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농가 수는 99만 9,000가구로, 전년(102만 3,000가구) 대비 2.3% 줄었습니다. 1970년 248만 3,000가구이던 전국 농가 수가 1984년 197만 3,000가구로 첫 ‘200만’ 가구 밑으로 떨어진 이후, 40년이 안돼 ‘100만’ 아래로 내려간 셈입니다.

시도별 농가 규모는 경북 16만 6,000가구로 가장 컸습니다. 전체 농가의 16.6%를 차지했습니다. 이어 전남 14만 5,000가구, 경남 11만 6,000가구 순으로 나타났습니다.

전년 대비 농가 감소율이 높은 시도는 특·광역시(-5.1%), 경기도(-4.0%), 경남(-2.8%) 순이었습니다.

제주 농가는 3만 농가로, 전년 수준을 유지했습니다.
시군구로 보면 제주시(1만 7,000가구)로 가장 많고 충북 청주시(1만 6,000가구), 경북 상주시(1만 4,000가구) 순이었습니다.

농가 인구는 지난해 208만 9,000명으로, 전년(216만 6,000명) 대비 3.7% 감소했습니다. 2003년 353만 명에서 2013년 284만 7,000명으로, 지난해 208만 9,000명으로 가파른 감소세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농촌 소멸 속도는 더 빨라질 것으로 우려합니다.

농가 인구 중에 65살 이상 고령인구 비중이 2022년 49.8%에서 지난해 52.6%로 2.8%포인트(p) 오르며 과반을 차지했습니다. 지난해 국내 전체 인구에서 고령인구가 차지하는 비율(18.2%)보다도 3배 가까이 높은 수준으로, 2003년(27.8%)부터 2013년(37.3%)까지 10년간 9.5%p 올랐던게 2013년부터 지난해까지 10년 동안 15.3%p 늘며 증가 폭을 키웠습니다.

‘65살 이상’으로 분류하지만 사실상 농촌의 중심 연령대는 70대 이상으로 구성됐다는게 중론이기도 합니다. 지난해 기준 농가 경영주만 해도 70살 이상이 전체 47.8%로 가장 많았습니다. 2명 중 1명 꼴입니다.

경영주 연령별로 70살 이상이 47만7000가구(47.8%)로 가장 많고 이어 60대가 34만 2,000가구(34.2%), 50대 14만 1,000가구(14.2%) 순이었습니다.

전년 대비 70살 이상 경영주는 2.6% 증가한 반면 40살 미만과 40대에선 각각 22.7%, 20.9%줄었습니다. 종전 귀농인구 등이 이탈하는데 더해, 취업 등 이유로 젊은 층이 수도권 등 도심으로 빠져나간 영향이 큰 것으로 보입니다.

가구원 수는 2인 가구가 전체 농가의 57.5%로 가장 많았습니다. 1인 가구도 22만 6,000가구로 22.6%를 차지했습니다.

농축산물 판매 금액이 1,000만원 미만인 농가는 전체 64.5%, 1억 원 이상인 농가는 4.2%에 그쳤습니다. 그나마 전년 대비 판매금액이 1,000만 원 미만 농가 비율은 0.6%p 줄고, 1억 원 이상인 농가 비율은 0.4%p 증가했습니다.


임·어촌 상황도 크게 다르지 않았습니다.

지난해 어가 수는 4만 1,800가구로 전년(4만 2,500가구) 대비 1.8% 감소했습니다. 같은 기간 고령인구 비율은 44.2%에서 48.0%로 3.7%p 증가했습니다. 전체 어가인구는 9만 800명에서 8만 7,,100명으로 4.1% 감소했습니다.

임가 수는 지난해 9만 9,200가구로 전년(10만 600가구) 대비 1.4% 줄었습니다.

고령인구 비율은 48.8%에서 52.8%로 4.0%p 높아졌습니다. 임가 인구는 21만 100명에서 20만 4,300명으로 2.7% 감소했습니다.

JIBS 제주방송 김지훈(jhkim@jibs.co.kr)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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