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리스크'에 출렁이는 유가‧환율…페인트업계 '초긴장모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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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중동발 지정학적 리스크로 국제유가와 환율이 출렁이면서 페인트업계에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페인트산업은 산업 특성상 원재료 수입 비중이 높아 유가와 환율에 민감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페인트의 주요 원재료인 용제, 수지, 안료 등은 모두 원유를 정제해 만들어 유가 상승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데다가 원재료의 60% 이상을 수입에 의존해 환율 변동에도 민감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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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최근 중동발 지정학적 리스크로 국제유가와 환율이 출렁이면서 페인트업계에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페인트산업은 산업 특성상 원재료 수입 비중이 높아 유가와 환율에 민감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업계는 유가·환율 모니터링을 강화하며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18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서비스 오피넷에 따르면 이달 초 두바이유, 브렌트유,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등 국제유가는 지난해 10월 이후 모두 최고치를 기록했다. 수입 원유가격 기준인 두바이유는 올 초 75.28달러까지 떨어졌지만, 이달 5일 90.89달러까지 치솟았고 현재도 90달러 안팎을 오르내리고 있다. 같은 기간 브렌트유와 WTI도 각각 배럴당 75.89달러, 70.38달러에서 91.17달러, 86.91달러까지 올랐다.
원·달러 환율 역시 상승세다.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올 초 1289.4원이었던 원·달러 환율(매매기준율 기준)은 지속적으로 상승해 전날 1395.3달러까지 급등했다. 지난 16일에는 환율이 장중 1400원을 넘어서기도 했다. 원·달러 환율이 1400원을 넘은 건 1997년 외환위기, 2008 글로벌 금융위기, 2022년 레고랜드 사태 이후 네 번째다.
국제유가와 원·달러 환율 모두 급등하면서 페인트업계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페인트의 주요 원재료인 용제, 수지, 안료 등은 모두 원유를 정제해 만들어 유가 상승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데다가 원재료의 60% 이상을 수입에 의존해 환율 변동에도 민감하기 때문이다. 유가·환율의 상승과 하락이 원가 상승과 하락으로 이어져 실적과 직결되는 구조다.
이 때문에 유가와 환율이 안정된 지난해에는 페인트업계 전반적으로 호실적을 기록했다. 지난해 KCC의 실리콘 사업을 제외한 별도기준 영업이익은 3453억원으로 전년 대비 94% 증가했다. 노루페인트의 지난해 영업이익도 408억원으로 전년 대비 56.1% 늘었으며 삼화페인트 영업이익도 258억원으로 전년 199억원 대비 30.1% 증가했다.
하지만 유가와 환율이 출렁이면서 올해 실적은 불투명해진 상황이다. 이에 따라 업체들은 당장의 피해는 없지만, 향후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대응 태세에 돌입했다.
우선 KCC는 미리 비축해 둔 원재료를 활용하며 상황을 지켜보고, 일정 수준 보유한 외화를 통해 환율에 대한 위험을 최소화하고 있다. 노루페인트도 비축분을 활용하면서 원재료 집중 관리에 나섰으며 삼화페인트 역시 모니터링을 강화하면서 원재료 비축분을 활용하고 있다.
하지만 고유가·고환율 추세가 장기화될 경우 이같은 대응책도 무용지물이다. 통상 업계는 원재료를 짧게는 2~3개월, 길게는 1년치를 구비해놓는데, 상황이 장기화하면 사실상 대응할 수 있는 뾰족한 방안이 없기 때문이다. 업계는 현 상황이 2~3개월 이상 지속될 경우 원가 압박을 받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일각에서는 페인트 판가 인상에 대한 가능성도 제기된다. 앞서 업계는 지난 2021년 유가 상승에 따라 두 차례 판매 가격을 올린 데 이어 2022년 상반기에 또 한 번 판가 인상을 단행한 바 있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판가 인상을 검토하고 있지 않다"면서도 "만약 고유가·고환율 상황이 장기간 지속되면 상황을 보면서 판가 인상을 검토할 순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welcome@fnnews.com 장유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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