꾸준한 맥키넌, ABS에 최적화된 레예스, 코너의 첫 승까지…삼성 외인 3인방이 힘내기 시작한다
지난 16~17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파크 두산과의 2경기에서 두 차례 ‘포옹’이 삼성 더그아웃에서 나왔다.
16일에는 외국인 투수 코너 시볼드가 홈런을 치고 들어오는 구자욱을 따뜻하게 안으며 반겨줬다. 코너는 이날 5.1이닝 3실점을 기록했고 구자욱의 홈런 두 방으로 나온 5득점 덕분에 승리 투수가 됐다.
다음날에는 외국인 타자 데이비드 맥키넌이 구자욱의 포옹을 받았다. 삼성은 이날 2회 6점이나 올리며 대량 득점했는데 3~4번 타순에 나란히 들어선 구자욱과 맥키넌이 연타석 홈런을 쏘아올렸다. 구자욱이 먼저 2점 홈런을 친 뒤 맥키넌이 좌월 솔로 홈런을 쳐 기세를 이었다. 먼저 더그아웃에 들어와있던 구자욱은 맥키넌을 끌어안으며 반겼다.
이날 선발 투수 데니 레예스는 5이닝 5안타 1홈런 3사사구 4삼진 1실점으로 팀의 9-2 승리에 발판을 놓았다.
이틀간의 승리에서 외국인 선수들의 활약이 돋보였다. 시즌 개막 후 2연승을 달리다가 8연패에 빠졌던 삼성은 다시 연승가도를 타면서 반등을 꾀하고 있다.
외국인 선수들도 점차 적응해가는 모습이다. 그 중에서도 타자 맥키넌은 꾸준한 활약으로 자신의 입지를 다져가고 있다. 맥키넌은 올시즌 16경기에서 타율 0.348 3홈런 12타점 등으로 물오른 타선의 분위기를 이어가고 있다. 16경기 중 절반은 멀티 히트를 기록했다. 특히 4월 들어서는 쳤다 하면 2안타 이상이다.
맥키넌은 스프링캠프에서부터 팀에 적응하려는 자세로 코칭스태프는 물론 동료들에게 좋은 평가를 받았다. 적극적으로 공부하면서 KBO리그 적응 노력을 이어갔다. 그 결과가 시즌을 치를 수록 나오고 있다. 17일 두산전에서 홈런을 친 뒤에도 “1번부터 9번 타자까지 모든 선수가 타격감이 좋았던 경기였다. 앞뒤로 타격감이 워낙 좋은 선수들이 있어서 그런지 나한테 승부가 들어 왔던 것 같다. 승부에서 지지 않고 내 스윙을 했고 운 좋게 좋은 결과가 나왔다”며 동료들에게 공을 돌렸다.
장타에 대해서도 크게 의미를 두지 않았다. 맥키넌은 “홈런이나 장타도 중요하지만 매 경기 꾸준하게 안타를 치고 좋은 수비를 하는게 더 중요하다”라며 “개인적인 목표보다는 팀이 가을야구에 간다면 성적은 자연스럽게 따라온다. 가을야구 그 이상을 목표로 매일 최선을 다하겠다”라며 ‘정석’적인 답을 내놓았다.
레예스는 최근 개인 2연승을 기록했다. 지난 11일 롯데전에서 6.2이닝 무실점으로 올시즌 최고의 호투를 펼친 뒤 17일 두산전에서도 5이닝 1실점으로 제 몫을 해냈다.
레예스는 올시즌 KBO리그에 도입된 자동 볼 판정 시스템(ABS)은 물론 피치클록도 경험한 선수다. 삼성이 레예스를 선택한 이유도 이런 변화들에 잘 적응할 것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그 역시 “미국과 한국이 같다. ABS 시스템이 어떻게 운영되는지 알기 때문에 내가 유리한 건 사실”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개인적인 목표는 KBO 최고 선발 투수가 되는 것”이라며 “큰 목표는 팀 우승”이라며 꿈을 키웠다.
여기에 1선발로 분류된 코너도 조금씩 기대에 부응하고 있다. 우려의 시선을 키우던 코너는 지난 16일 두산전에서 첫 승리를 올리면서 불안감을 덜었다. 삼성 역시 외국인 농사의 성과를 조금씩 보면서 중위권 반열에 합류했다. 최하위권에 있던 삼성의 순위는 어느새 6위까지 올랐다.
김하진 기자 hj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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