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범죄도시4’ 김무열 “마동석 신뢰, 빌런 자신 있었죠”

양소영 스타투데이 기자(skyb1842@mkinternet.com) 2024. 4. 18. 1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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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무열이 ‘범죄도시4’에서 빌런을 맡은 소감을 밝혔다. 사진|에이비오엔터테인먼트
배우 김무열(42)이 강력한 빌런으로 돌아왔다.

24일 개봉하는 영화 ‘범죄도시4’(감독 허명행)는 괴물형사 마석도(마동석 분)가 대규모 온라인 불법 도박 조직을 움직이는 특수부대 용병 출신 빌런 백창기(김무열 분)와 IT업계 천재 CEO 장동철(이동휘 분)에 맞서 범죄 소탕 작전을 펼치는 이야기를 담았다. 개봉을 6일 앞둔 18일 오전 9시께 약 23만장의 사전 예매량으로 1위를 차지하며 흥행 예열에 나섰다.

김무열과 마동석은 영화 ‘악인전’에 이어 다시 한번 호흡을 맞췄다. 이번 ‘범죄도시4’ 출연도 마동석의 제안으로 시작됐다.

18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 카페에서 만난 김무열은 “‘범죄도시’가 시리즈화 될 거라고 생각 못 했다. 영화를 재미있게 봐서 나도 어떤 역할이든 재미있게 했을 텐데 아쉬웠는데, 마동석 형의 선구안과 추진력이 대단한 것 같다”며 “4편 제안이 왔을 때 무슨 역할을 주든 잘 해낼 자신이 있었다. 바로 답은 안 했지만, 내심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백창기는 오히려 대본을 보니까 어렵더라. 어떻게 그려내야 할지 막막했다. 행동은 분명한데 속을 알 수 없는 인물이라 쉽지 않은 작업이 될 것 같았다. 그렇지만 형에 대한 믿음으로 출연했다”고 밝혔다.

배우이자 제작자로 함께한 마동석에 대해 그는 “훌륭한 연기자라는 걸 알게 됐고 상대 배우로 연기할 때 느껴지는 것도 훌륭하다. 배우 외에도 작품을 제작하고 기획하는 아이디어도 많고 끊임없이 탐구한다. 작가들을 만나서 늘 소재거리를 찾아 이야기를 나누고 만들어 본다. 촬영할 때도 한두시간 자고 나온다. 다음날 찍은 장면을 고민해서 나온다. ‘범죄도시’ 시리즈 장점 중 하나가 애드리브인지 아닌지 선이 모호한 대사들인데, 늘 아이디어를 짜고 기획해서 온다. 새벽 3시 반쯤에 다음 날 찍을 장면에 대해서 문자가 온다. 그 정도로 열심히 하는 분을 많이 못 봤다”고 치켜세웠다.

김무열이 백창기를 연기하면서 중요하게 생각한 포인트를 밝혔다. 사진|에이비오엔터테인먼트
김무열은 1대 빌런 윤계상, 2대 빌런 손석구, 3대 빌런 이준혁과 아오키 무네타카에 이어 4대 빌런 역을 맡아 존재감을 뽐냈다.

그는 “이전 빌런들이 악으로 깡으로 분노했다면 백창기는 최대한 감추고 억누르는 인물 같았다. 그동안 빌런 가운데 가장 이성적으로 위기를 넘길 수 있는, 생존에 최적화된 인물이라고 생각했다. 영화를 본 지인들이 살쾡이 같은 형형한 눈빛이 좋았다고 하더라. 사선을 넘나들면서 살아남았고, 이 사람 입장에서 기회라고 포착되는 장면들에서 그런 느낌을 줘야겠다고 생각했는데 그런 반응을 보고 그건 성공했구나 싶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그러면서 “20대 때 단검을 쓰는 칼리아르니스란 무술을 배운 경험이 있다. 어떻게 사용해야 하는지 아는 상태였다. ‘범죄도시4’ 촬영 전에 ‘스위트홈’ 시리즈를 촬영했는데 거긴 특수부대 중사 역할을 해서 근접 격투 세미나도 받고 훈련도 했다. 의도치 않게 맥락이 맞아떨어져서 크게 힘들지 않았다”고 이야기했다.

김무열은 다른 빌런들과 차별점을 묻자 “이전 빌런들과 차별점을 당연히 생각했는데, 그것에 매몰되면 안 된다. 좋은 걸 가져갈 수도 있고 단점은 배제할 수도 있고 영리하게 해보려고 했다. 그런 데이터가 있다는 건 제게 좋은 거지 않나. 그래서 장점으로 가져오려고 했다. 그런 것에 신경을 쓰고 매몰되기보다 상대 배우와 호흡을 생각했다”고 답했다.

이어 “박지환 이동휘 김민재 이지훈 등 같이 한다고 해서 제가 하는 작업이 캐릭터를 만들어가는 건 맞는데 더 중요한 건 공동작업이다. 재미있는 작품을 만들어야 한다. 캐릭터에 매몰돼서 먼저 생각하기 시작하면 엇나갈 수 있다. ‘범죄도시’ 세계관을 지키면서, 그 세계관 안에 녹아들어야 하고 기존 배우들과 호흡도 중요했다. 그런 배우들과 호흡, 상대와 어떤 식으로 만들어 갈지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또 그는 “그렇게 하니까 어느 순간 고요하게 캐릭터에 집중할 수 있었다. 전작에 대한 걸 잊고, 백창기를 어떻게 만들어 갈지 인물들과 관계와 상황에서 어떻게 행동할지 명확하게 보이기 시작했다. 이번에도 내가 하는 작업이 공동작업이라는 걸 느꼈다”며 모두가 함께 만든 작품임을 강조했다.

김무열이 아내 윤승아와 아들에 대해 언급했다. 사진|에이비오엔터테인먼트
김무열은 배우 윤승아와 2015년 결혼했다. 지난해 6월 아들을 품었다.

그는 아빠가 된 소감을 묻자 “현장에서 일할 때 아들이 보고 싶고 생각이 난다. 이전에는 내가 하는 연기가 아버지로서의 책임감으로 연결된다는 생각은 못했다. 그런데 최근 뉴스에 나간 적이 있는데, 어머님이랑 장모님이랑 가족들이 다 같이 모여서 봤는데 아들도 같이 봤다고 하더라. 생애 첫 TV시청이었다. 아빠 목소리가 나오니까 신기해했다고 하더라. 그때 연기뿐만 아니라 사람으로서 앞으로 어떻게 잘 살아 나갈지 생각하게 되더라”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아직도 아들을 보면 신기하다. 현실과 비현실을 오간다. 육아가 그렇다. 앉아서 마주 보고 있으면 내 아들인가 싶기도 하다. 먹이고 재우고 그러다가 자고 있는 걸 보면 예쁘고 신기하다”며 “제가 잘 붓는데 그걸 닮았다. 자고 일어나면 아기가 붓는다. 오전에 부은 모습을 보면 절 닮았다고 한다. 오후에 부기가 없어지면 엄마를 닮았다고 한다. 아직은 얼굴이 계속 바뀐다고 하더라”고 귀띔했다.

마지막으로 김무열은 “아내도 영화를 재미있게 봤다고 하더라. 잘될 것 같다고 해주더라. 저도 잘 됐으면 좋겠다”면서도 “천만 이야기가 나오는 건 입에 오르는 것도 그렇고 조심스럽다. 요즘 날씨도 좋고 힘든 분들도 많은데, ‘범죄도시’를 보는 동안이라도 마석도 등에 엎혀서 그런 걸 잠깐이나마 잊었으면 좋겠다. 마동석 형님이 ‘범죄도시’는 ‘엔터테이닝’이라고 말한 것처럼 많이 즐겼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양소영 스타투데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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