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윤 “국정철학 흔들림 없다”…총선 당선자 일부에 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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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4·10 총선이 끝난 뒤 일부 여당 당선자들에게 전화를 걸어 축하하면서, "국정 방향은 옳다" "철학은 흔들리지 않는다"는 취지의 발언을 한 것으로 18일 알려졌다.
또 다른 당선자도 윤 대통령의 전화를 받았다며 "윤 대통령이 국정 방향은 옳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소통을 지적하니 그 부분에서 좀 신경을 써야 한다는 생각을 하더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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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4·10 총선이 끝난 뒤 일부 여당 당선자들에게 전화를 걸어 축하하면서, “국정 방향은 옳다” “철학은 흔들리지 않는다”는 취지의 발언을 한 것으로 18일 알려졌다. 이를 두고 당 내부에선 ‘윤 대통령이 총선 참패 뒤에도 변한 게 없다’는 불만이 나오고 있다.
22대 총선 직후 윤 대통령과 통화한 국민의힘의 한 당선자는 이날 한겨레에 “대통령은 ‘국정 철학은 흔들리지 않는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 ‘다만 소통에는 좀 더 신경을 써야 한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 다른 당선자도 윤 대통령의 전화를 받았다며 “윤 대통령이 국정 방향은 옳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소통을 지적하니 그 부분에서 좀 신경을 써야 한다는 생각을 하더라”고 말했다. 현재의 국정 기조를 유지하면서도 기자회견 등 소통 강화를 검토해보겠다는 취지다. 앞서 윤 대통령은 지난 16일 생중계 국무회의 머리발언에서도 “올바른 국정의 방향을 잡고 이를 실천하기 위해 최선을 다했음에도, 국민들께서 체감하실 만큼의 변화를 만들어내는 데 모자랐다”며 국정 기조 유지 뜻을 밝힌 바 있다.
이를 두고 영남 지역 한 당선자는 “국민 의견도 듣고 낮은 자세로 가야지, 나만 옳다고 해서는 안 된다”며 “가령 의대 정원 증원 문제도 소통하고 풀어야 하지 않냐. 이러다 더 큰 역풍을 맞는다”고 우려했다. 정부는 지난 2월 의대정원 2천명 증원을 발표한 뒤 두 달 넘게 의사단체 등 이해당사자들과 간극을 줄이지 못하고 있다. 또 다른 당선자도 “국정 운영 기조를 전반적으로 검토하고 들여다봐야 하지 않겠나. 지금 기조를 유지하면 더욱 고립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선거 때문에 국정 운영 기조를 바꾸는 일은 없다’는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의 지난 16일 발언을 두고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는 18일 페이스북에 “대통령도 선거에 당선되었기에 권력이 나오는 것이다. 이번 총선의 결과는 국정 운영 방향을 바꾸라는 중간평가적 성격이 크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국정 운영의 방향을 바꾸라는 국민의 투표 결과를 무시하겠다는 말을 대놓고 하는 대통령실 관계자가 있다면 당장 잘라야 한다”고 주장했다.
서영지 기자 yj@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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