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 모양 금 나노입자로 약물 만들어"…테리 오돔 노스웨스턴대 교수

창원=이채린 기자 2024. 4. 18. 1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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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자들이 나노미터(nm, 10억분의 1미터) 크기의 금 나노입자를 활용한 약물 개발에 적극 나서고 있다.

금 나노 입자 연구 분야 석학으로 불리는 테리 오돔 미국 노스웨스턴대 교수는 18일 경남 창원에서 열리는 '한국생물공학회 춘계학술발표대회' 기조강연과 간담회에서 "금 나노 입자를 여러 모양으로 디자인 해 새로운 약물을 만들 수 있다"고 강조했다.

현재 그는 별 모양의 금 나노 입자가 약물로 활용될 때 생기는 부작용을 줄이는 방법을 살펴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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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생물공학회 춘계학술발표대회
한국생물공학회 춘계학술발표대회의 기조 강연이 끝나고 언론과 간담회를 하고 있는 테리 오돔 미국 노스웨스턴대 교수. 한국과학기자협회 제공

과학자들이 나노미터(nm, 10억분의 1미터) 크기의 금 나노입자를 활용한 약물 개발에 적극 나서고 있다. 금 나노 입자는 우리 몸속 장기 사이를 잘 통과하고 약물과 잘 결합해 약물을 몸에 전달하는 운반체로 각광받기 때문이다. 최근 코로나19를 진단하는 키트의 핵심 기술로 쓰이기도 했다. 

금 나노 입자 연구 분야 석학으로 불리는 테리 오돔 미국 노스웨스턴대 교수는 18일 경남 창원에서 열리는 '한국생물공학회 춘계학술발표대회' 기조강연과 간담회에서 "금 나노 입자를 여러 모양으로 디자인 해 새로운 약물을 만들 수 있다"고 강조했다.

미국 국립과학원 회원인 오돔 교수는 여러 크기와 모양의 나노 입자를 설계하는 전문가다. 빛을 조절해 나노 입자를 설계할 수 있는 광학 장치, 레이저 등의 획기적인 제작 도구를 만들었다. 

나노 입자는 쿠키를 찍어내듯 여러 모양으로 만들 수 있다. 어떤 모양으로 디자인하느냐에 따라 라 작용하는 세포와 영향력 등이 달라진다. 예를 들어 특정 암 세포에 네모 모양의 나노 입자는 작용을 해도, 구 모양의 입자는 작용이 안 된다. 

오돔 교수는 여러 모양 중 별 모양에 대해 구체적으로 연구하고 있다. 그는 "별 모양은 여러 개의 뾰족한 가지를 갖고 있다"면서 "구 모양에 비해 결합할 수 있는 단백질 종류가 다양하고 바이러스에도 잘 침투해 유용하다"고 말했다. 별 모양의 나노 입자에 항원을 부착시켜 암 치료제로 쓸 수 있다. 

현재 그는 별 모양의 금 나노 입자가 약물로 활용될 때 생기는 부작용을 줄이는 방법을 살펴보고 있다. 별 모양의 입자가 다양한 단백질과 잘 붙는 만큼 몸에 들어갔을 때 또 다른 단백질과 결합함으로써 성능이 떨어질 수도 있어서다. 

금 나노 입자의 상업화 가능성에 대해서 오돔 교수는 "긍정적"이라면서도 "두 가지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먼저 상업화에 적합한 소재를 선택해야 한다. 연성 소재인지, 딱딱한 소재인지부터 비용과 지속가능성 등을 고려해 소재를 결정해 생산해야 한다.

두 번째는 독성 문제다. 연구할 때와 다르게 우리 몸에 약물로 만들어져 투여됐을 때 예상치 못한 독성을 일으킬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런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상업화는 점점 늦어질 수밖에 없다. 오돔 교수는 "mRNA 백신도 20년에 걸쳐서 현재 상용화가 된 것처럼 금 나노 입자도 언젠가 현실에서 유용하게 쓰일 수 있을 것"이라고 희망을 보였다. 

오돔 교수는 "여러 명의 제자가 한국에 이미 교수로 연구하고 있다"면서 "서로 니즈만 맞으면 연구자들부터 나노 입자를 잘 제조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춘 기업까지 함께 일할 수 있다"면서 한국과의 협력 가능성을 비치기도 했다. 

[창원=이채린 기자 rini11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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