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직구 '제2의 오승환', 아기곰 루키...프로 첫 기록 후 팬들에게 보인 행동은? [유진형의 현장 1mm]

유진형 기자 2024. 4. 18. 1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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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저리거도 혀를 내둘렀던 19세 루키

[마이데일리 = 유진형 기자] 제2의 오승환이라 불리던 루키는 개막전부터 등판했지만, 프로의 높은 벽에 부딪혔고 퓨처스리그로 내렸다. 열흘 만에 돌아온 그는 달라졌고 개막 20여 일 만에 프로 첫 홀드를 기록했다. 첫 홀드를 기록한 날, 그는 홈 팬들에게 감사 인사를 건넸고 그 감사 인사는 인터넷에 짤로 돌아다닐 만큼 여성 팬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지난 3월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4 MLB 서울 시리즈' 팀 코리아와 LA 다저스와의 평가전에서 다저스 선수들의 배트가 연신 허공을 갈랐다. 이제 고등학교를 졸업한 19세 루키는 두 타자를 모두 삼진 처리한 뒤 웃으며 마운드를 내려왔다.

경기 후 다저스 로버츠 감독은 "구위가 엄청났다. 스트라이크존 상단에 꽂는 공이 위력적이었다'라며 "구속은 시속 91마일(약 146㎞) 정도였던 것 같은데, 실제로는 시속 95∼96마일(약 153∼154.5㎞)의 위력이 있었을 것"이라며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

두산 김택연이 타자의 스윙 여부를 묻고 있다 / 잠실 =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이날 메이저리거 타자들의 혀를 내두르게 했던 투수는 두산 베어스 신인 김택연(19)이었다. 그는 시속 150㎞대 패스트볼의 수직 무브먼트가 워낙 뛰어나 '알고도 못 친다'는 평가를 받는 선수다. 패스트볼 분당 회전수(RPM)가 무려 2428로 전성기 시절 돌직구로 유명했던 삼성 오승환을 연상케한다.

고등학교 3학년 때 최동원상을 받은 김택연은 18세 이하(U-18) 야구월드컵에서 닷새 연속 등판하는 투혼으로 혹사 논란도 있었지만, 연투가 가능한 투수라는 걸 입증했다. 그래서 이승엽 감독은 신인 투수지만 그를 마무리 후보로 꼽으며 기대했다. 시범경기까지만 해도 김택연은 프로무대에 성공적으로 데뷔하는 듯했다. 시범경기서 3이닝 2세이브 1볼넷 4탈삼진 무실점이었다.

하지만 정규시즌이 시작되자 프로의 벽에 부딪혔다. 3월 23일 개막전에서부터 1이닝 2안타 3사사구 1탈삼진 2실점으로 부진했던 김택연은 이후 KT와 KIA를 상대로도 계속된 부진으로 결국 3월 30일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그리고 퓨처스리그에서 새롭게 시작한다는 마음으로 다시 배우고 준비했다. 

두산 김택연이 역투하고 있다 / 잠실 =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두산 김택연이 프로 첫 홀드 후 수줍게 웃고 있다 / 잠실 =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열흘 만에 1군에 복귀한 그는 이후 자신감 넘치는 공격적인 투구로 타자들을 압도했고 지난 13일 잠실 LG전에서 5-2로 앞선 8회초 구원등판해 1이닝 1볼넷 무실점 호투로 데뷔 첫 홀드를 챙겼다. 프로 데뷔 이후 자신의 첫 기록을 남긴 것이다. 첫 홀드를 기록한 날, 두산 팬들은 야구장이 떠나갈 듯 큰 목소리로 김택연을 연호했다. 그리고 김택연은 팬들을 향해 손하트와 수줍은 미소로 감사 인사를 건넸다.

만원 관중 앞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인 김택연은 한층 여유가 생겼다. 압박감에서 벗어난 그는 이제 강력한 패스트볼을 앞세워 더 공격적으로 투구를 할 계획이다. 첫 홀드를 기록한 김택연은 "올 시즌에 두 자릿수 홀드를 채워보고 싶다"며 당찬 포부를 밝혔다.

[프로 데뷔 첫 홀드를 기록한 김택연이 홈 팬들에게 손하트로 감사함을 전했다 / 잠실 =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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