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미김’ 마저 가격 인상…상위 업체 3곳, 10~20% 올려

이주희 디지털팀 기자 2024. 4. 18. 1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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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의 원재료인 원초 가격이 크게 오르면서 조미김 시장 점유율 5위 안에 드는 중견업체 3곳이 가격 인상에 나섰다.

18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조미김 전문업체 광천김과 성경식품, 대천김이 이달 제품 가격을 잇달아 인상한다.

성경식품은 지난 1일 슈퍼마켓 등 일부 유통 채널에서 김 제품 가격을 평균 10%가량 올렸으며 다음 달에는 대형마트와 쿠팡 등 온라인에서도 가격을 동일한 수준으로 인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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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초 가격 급등에 수출 수요 증가로 불가피”
동원F&B·CJ제일제당 등 대기업은 아직 신중

(시사저널=이주희 디지털팀 기자)

지난달 31일 서울 시내 한 대형마트에서 일본인 관광객이 김을 구입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의 원재료인 원초 가격이 크게 오르면서 조미김 시장 점유율 5위 안에 드는 중견업체 3곳이 가격 인상에 나섰다. 

18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조미김 전문업체 광천김과 성경식품, 대천김이 이달 제품 가격을 잇달아 인상한다. 이들 업체는 조미김 시장 점유율이 각각 2위와 3위, 5위로 추산된다.

성경식품은 지난 1일 슈퍼마켓 등 일부 유통 채널에서 김 제품 가격을 평균 10%가량 올렸으며 다음 달에는 대형마트와 쿠팡 등 온라인에서도 가격을 동일한 수준으로 인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포장지에 독도가 표시된 한반도 지도를 그려넣은 것으로 잘 알려진 '지도표 성경김'은 점유율이 10%를 웃돈다. 성경식품 관계자는 "원초 가격이 1년 전보다 50% 이상 올라 가격 인상이 불가피하다"면서도 "식탁의 기본 필수품인 김이 너무 많이 오르면 소비자가 체감하는 부담이 크기 때문에 최소한으로 올리려고 했다"고 밝혔다.

광천김은 지난 1일 대부분의 품목 가격을 15∼20% 인상했다. 광천김 측도 수출 수요의 증가와 원초 가격 급등 때문에 제품 가격을 올릴 수밖에 없었다는 입장이다. 광천김 관계자는 "작년 초반에는 원초 120㎏ 한 망이 7만원이었는데 최근에는 5배인 35만원까지 갔다"며 "원초 가격이 안정되는지 봐야 한다"고 밝혔다.

시장 점유율이 10%에 수준으로 추산되는 대천김은 지난달 김가루 등 제품 가격을 약 20% 올렸다. 해농은 지난해 말부터 제품 가격 인상을 잇따라 공지한 데 이어 지난 5일에도 김자반볶음 제품 가격을 8∼9% 인상한다고 알렸다.

원초 가격 상승과 함께 우리나라 김이 중국과 일본 등에서 인기를 끌면서 수출 수요가 많아진 점도 가격 인상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마른김 도매가격은 지난 12일 기준 1속(100장)에 1만400원으로 한 달 전보다 15.5%, 1년 전보다 57.6% 올랐다. 이는 수출 수요가 증가하면서 도매가격이 상승했기 때문인데, 실제로 지난해 김 수출액은 7억9000만달러(약 1조1000억원)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지난 1∼2월 수출액도 전년 동기보다 28.1% 증가했다.

전문 조미김 회사들이 먼저 제품 가격을 올리기 시작했지만 동원F&B와 CJ제일제당 등 대기업은 아직 가격 인상에 신중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원재료 가격이 치솟는 상황에서 가격 인상 부담이 커지면 결국 대기업도 김 가격 인상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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