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자 동결 시술’, 미혼 여성들의 가임력 보존 대안으로 ‘각광’

전아름 기자 2024. 4. 18. 1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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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35세 이전 동결 권장...5년 보존 가능하고 원하는만큼 연장도..1회 시술비용 비싸 국가 지원 필요

【베이비뉴스 전아름 기자】

기록적인 저출산 현상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지난해 4분기 합계출산율이 사상 첫 0.6명 대로 떨어졌다. 지난 3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에 따르면 전국 261개 시 군 구 가운데 지난해 연간 합계출산율 0.7명 보다 낮은 곳이 70군데에 달한다. 이와 함께 산모 출산 연령 역시 상승했는데, 35세 이상 산모 비중이 전년대비 0.6%p 상승한 36.3%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매년 감소하고 있는 저출산의 원인 중 대표적인 요인이 바로 '난임' 문제다. 다낭성난소증후군, 배란장애, 나팔관 유착과 같은 여성요인과 정자 문제를 동반한 남성요인 등 난임의 요인은 매우 다양한데, 최근 고령 임신과 출산을 하는 부부가 증가하면서 난임 환자 수 역시 꾸준히 늘고 있는 추세다. 

이에 따라 향후 가임력 보존을 위한 난임 대비책, 난자동결시술이 큰 관심을 받고 있다. 

가임력 보존을 위한 난임 대비책, 난자동결시술이 큰 관심을 받고 있다. ⓒ서울마리산부인과

난자동결이란 향후 임신 성공률을 높이기 위해 난자를 냉동하는 시술로 난자와 정자를 수정하지 않고 그대로 동결하기 때문에 미혼 여성들에게 권장하고 있다. 흔히 고령임신을 계획하고 있거나 결혼이 늦어지는 미혼여성, 항암치료 및 난소 수술 등을 앞두고 있는 여성, 난소기능저하 및 자궁내막증이 있는 경우 향후 가임력을 보존하기 위한 목적으로 본 시술을 진행한다.

난자동결시술을 위해서는 가장 먼저 초음파 및 호르몬 검사를 통해 난소의 기능을 체크한다. 해당 검사 결과를 바탕으로 전문의와의 상담을 통해 채취 계획을 수립하며, 동결할 난자의 개수 및 기간 등을 세밀하게 결정한다. 이후 생리 2~3일째부터 과배란 유도제를 직접 투여하는데 환자의 상황에 따라 유도제 양을 조절하며 난포의 성장을 지켜보게 된다. 

난포의 크기가 18mm 정도 성장하게 되면 최종 성숙을 위한 약물을 투여한 이후 36시간 뒤 질 초음파를 통해 난자 채취용 바늘을 이용하여 채취를 진행한다. 난자 채취 시술은 수면 마취로 진행하며, 약 10~15분 이내로 간단하다. 

또한 시술 시 통증이 매우 적기 때문에 가벼운 휴식 이후에 귀가할 수 있다. 이후 채취한 난자 중 질 좋은 난자는 급속 동결해 액체질소 탱크에 보관하는데 일반적으로 5년 간 보존이 가능하며, 동결 연장을 원할 경우 시술자가 원하는 기한까지 추가 보존이 가능하다.

그렇다면 난자동결시술을 진행하는 가장 바람직한 나이는 몇 세 일까. 전문가들은 난자동결을 고려하고 있다면 만 35세 이전에 진행해볼 것을 권장한다. 여성의 나이 만 35세가 넘어가면 난소의 기능이 현저히 저하되기 때문에 질 좋은 난자 채취가 어려울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건강적으로 특별한 문제가 없는 보통의 20대 초반이라면 자연임신에 큰 문제가 없기 때문에 20대 초, 중반에 시술을 진행하는 것은 권하지 않는다. 다만 난소기능저하, 난소수술, 종양, 등의 이유로 난임의 위험률이 높은 경우라면 20대 초반일지라도 전문의에게 면밀하게 상담을 받아보는 것이 필요하다.

난자동결시술은 미혼 여성들의 임신 성공 확률을 높여주는 시술로 많은 관심을 받고 있지만, 시술을 진행하기까지 지불해야 하는 비용으로 인해 경제적 부담을 호소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난자동결시술의 경우 건강보험이 적용되지 않아 시술 1회당 약 350만 원 내외의 비용을 지불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고자 지난해 3월, 서울시에서 난자냉동 지원 등의 내용을 담은 '난임지원 확대 계획'을 발표했으며, 지난 달에는 난자동결 시술 지원을 25회까지 확대하였으나 아직까지 난자 동결 시술에 관한 지원 자체가 부족한 실정이다. 

이에 대해 난임전문병원인 서울마리산부인과 이지현 원장은 "노화에 따라 난소의 기능 역시 점차 저하되며, 이에 따라 가임력 역시 현저히 떨어지기 때문에 향후 임신을 계획하고 있다면 체계적으로 가임력 보존을 위한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난자동결시술이 여성들의 난임 대비 방안으로 떠오르면서 최근 많은 여성들이 난자동결시술을 알아보고 있지만, 막대한 비용 부담으로 인해 시술 자체를 망설이는 경우가 많다"며 "결혼과 임신이 늦어지고 있는 만큼, 난자동결을 원하는 여성들을 위한 지원 정책이 확대되기를 희망한다"고 의견을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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