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총수 공백에… 태광산업, 中공장 투자 `잠정 보류`

장우진 2024. 4. 18. 1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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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수 공백이 길어지고 있는 태광산업이 결국 중국 공장 설립을 위한 투자를 잠정 중단하기로 했다.

이호진 전 태광그룹 회장은 작년 광복절 특사로 사면됐지만, 경영일선 복귀가 늦어지면서 2년여 전 발표한 '12조원 대규모 투자' 집행이 사실상 거의 올스톱 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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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호진 전 태광그룹 회장. 연합뉴스

총수 공백이 길어지고 있는 태광산업이 결국 중국 공장 설립을 위한 투자를 잠정 중단하기로 했다. 이호진 전 태광그룹 회장은 작년 광복절 특사로 사면됐지만, 경영일선 복귀가 늦어지면서 2년여 전 발표한 '12조원 대규모 투자' 집행이 사실상 거의 올스톱 된 상황이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태광산업은 2022년 8월 중국 닝샤 지역에 설립을 추진하던 스판덱스 공장 설립 계획을 잠정 중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태광산업은 현지 정부와 부지확보 등을 위한 업무협약(MOU)까지 체결했지만,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시장 수요가 기대만큼 회복하지 못하자 수익성 확보 차원에서 이러한 결정을 내린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중국 법인은 상숙 지역에서만 운영하고 있다.

태광산업 관계자는 "코로나19 이후 중국 내수 시장이 성장하면서 원료 수요가 늘어날 것에 대비해 공장 설립을 추진했지만, 수요가 기대치를 밑돌고 있다"며 "무리하게 일정대로 진행해 시운전에 들어가기보다는 경기 회복 시점을 지켜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작년에는 LG화학과 합작 공장인 티엘케미칼 설립도 추진했지만 이 역시 중단된 상태다. 과도한 투자비 증가와 함께 업황 부진으로 일정 자체를 전면 재검토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태광그룹이 이처럼 대규모 투자 전략을 잇따라 철회한 배경으로는 이 전 회장의 부재가 가장 큰 이유로 꼽힌다. 이 전 회장은 작년 8월 광복절 특사로 사면됐지만 이후 두달여 만에 또 다시 압수수색을 받아 경영일선 복귀가 늦어지고 있다. 올해 주주총회에서도 사내이사 선임 안건에 이 회장의 복귀 안은 들어가지 않았다.

재계에서는 이 회장의 복귀가 더 늦어질 경우 태광그룹의 미래 성장을 위한 투자 전략에 차질이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당장 2022년 말 '앞으로 10년간 12조원 투자' 계획을 발표했지만, 현재까지 가시화 된 투자 내역은 사실상 전무하다.

태광산업의 경우 작년 적자를 내긴 했지만 작년말 기준 현금성자산(단기금융상품 포함) 5000억원, 배당·투자재원 등으로 활용되는 이익잉여금은 3조9000억원으로 여력은 충분한 상태다.

삼성전자의 경우 이재용 회장의 사법리스크가 해소되면서 그 동안 정체됐던 인수합병(M&A)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어 차이를 보인다.

이 전 회장 복귀의 걸림돌로 꼽혔던 지배구조도 투명성이 한층 높아졌다는 평을 받는다. 태광산업은 지난달 주총서 행동주의펀드 트러스톤자산운용이 주주제안한 3명의 사외이사 후보를 선임했다.

이 중 지배구조 전문가로 꼽히는 김우진 사외이사는 이사 선임과 함께 730여만원 규모의 자사주를 취득해 책임경영의 의지를 보여줬다. 그는 한국거래소 시장감시위원회 규율위원회 위원, 법무부 상법 특별위원회 위원 등을 지냈으며 현재는 삼성 준법감시위원회 위원을 맡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독립성과 투명성을 갖춘 이사회라 해도 대규모 투자 집행 등의 굵직한 결정은 않다"며 "총수 공백이 길어질 경우 M&A 등에 소극적일 수밖에 없어 기업 입장에서는 중장기 성장 동력 확보에 부담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장우진기자 jwj17@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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