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박영선 총리 말고도 용산에서 자리 제안 받은 적 있어” [김은지의 뉴스IN]

장일호 기자 2024. 4. 18. 1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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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목요일 오후 5시, 〈시사IN〉 유튜브 라이브 ‘김은지의 뉴스IN’이 찾아갑니다. 한 발 더 깊이 있게, 뉴스 속으로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해당 녹취는 일부 내용으로 전체 내용을 확인하기 원하시는 분들은 방송을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김은지의 뉴스IN]

■ 방송 : 시사IN 유튜브 〈김은지의 뉴스IN〉(월~목 오후 5시 / https://youtube.com/sisaineditor)
■ 진행 : 김은지 기자
■ 출연 : 박지원 더불어민주당 당선자(전 국정원장)

“‘윤석열 심판’ 선거, 윤석열·김건희가 민주당 공동선대위원장처럼 보일 정도”
“윤석열, 총선 패배 사과 방법도 내용도 다 틀려… ‘나는 잘못 없다’는 태도”
“윤석열 국민의힘 탈당하고 거국내각 구성 위해 이재명과 영수회담해야”
“박영선, 이번 말고도 용산에서 자리 제안 받아… 윤석열 내외와 친분 상당”
“김부겸·박영선 등 총리 하마평은 ‘자기 사람’ 쓰기 위한 명분 축적용”
“한동훈 정치적 재기 어려워… 민주당이 할 말 홍준표가 다 해주고 있어”
“이화영 검찰청 술판 진술? 나도 대북송금 특검 때 그렇게 술 줘… 그때도 그랬다"
“민정수석실 같은 법률수석실 신설? 김건희 특검 막아보려는 의도”


■ 진행자 / 이번 총선에서 헌정사에 여러 기록을 세웠어요. 전국 최고 득표, 또 최고령 당선자입니다.

■ 박지원 / 제일 먼저는 압도적 지지를 해주신 해남완도진도 군민들에게 감사하지만, 한동훈 전 비대위원장한테도 고맙죠. 저를 위해서 (약한) 상대 후보를 공천해 주었어요.

■ 진행자 / 이번 총선에 드러난 민심을 한 줄로 평가해 본다면?

■ 박지원 / ‘윤석열 심판’이죠. 뭐라고 하더라도 이건 아니에요. 윤석열, 김건희 두 분이 민주당 공동선대위원장을 해주었고, 한동훈은 선대본부장이었어요. 해도 해도 그렇게 못할 수가 없어요.

■ 진행자 / 어제(4월16일) 총선 패배 후 엿새 만에 윤석열 대통령의 육성 메시지가 나왔어요. 직접 사과한 건 아니고, 참모를 통해서 전달되었잖아요. 국무회의에서는 큰 기조에서는 잘하고 있는데 디테일이 부족했다는 취지의 이야기를 했고요.

■ 박지원 / 우리 국민은 윤석열 대통령에게 회초리를 들었는데, 대통령은 방법도, 내용도 다 틀려먹었어요. 김대중 대통령도 총선에서 패배해서 여소야대였잖아요. 그때 바로 김대중 대통령이 국민담화를 발표하고 영수회담을 하자고 해서 이회창 대표를 청와대에서 만났다고요. 윤석열 대통령은 아무것도 없잖아요. 윤석열 대통령에게 거듭 말씀드리지만 국민이 회초리를 들었는데, 대통령 본인이 장관들에게 몽둥이질을 하고 있으면 이게 말이 됩니까? 나는 잘못이 없다는 거예요?

■ 진행자 / 왜 그런 메시지가 나왔다고 보시나요?

4월16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 입국장에서 공항 이용객들이 TV로 중계되는 윤석열 대통령의 국무회의 발언을 지켜보고 있다. ⓒ연합뉴스

■ 박지원 / 아집이죠. 독선이고. 오만해요. 국무회의 모두발언 이후에 논란이 되니까 대통령실 고위관계자를 통해 백브리핑 결과라면서 사과를 했잖아요. 윤석열 대통령의 가장 큰 잘못은 스스로가 대통령을 굉장히 잘하고 있다고 생각하는 거예요. 국민을 졸로 보는 거예요. 민심이 무서운 걸 모르고요. 이건 저도 들은 이야기인데, 국무회의에 참석했던 아무개 장관이 보수지 기자하고 식사를 했대요. 거기서 그러더라는 거예요. 윤석열 대통령은 선생님한테 회초리를 맞고도 잘못했다고 말한 적이 없대요. 제가 그 소리를 딱 듣고 슬펐어요. 대통령이 그런 말을 한다고 해서 장관이 그걸 기자한테 얘기를 한 거잖아요. 이건 레임덕이 시작됐다는 걸 종치고 다니는 거예요.

■ 진행자 / 권력 누수를 보여주는 장면이다?

■ 박지원 / 저도 취재를 좀 해요. (웃음) 대통령실 출입하는 보수지 기자한테 전화를 해봤어요. 대통령실에도 ‘상식파’ 3인방이 있대요. 이관섭 비서실장, 한오섭 정무수석, 이도운 홍보수석. 이분들이 총선 때 (1차) 윤한 갈등을 수습한 거예요. 그전에 김대기 비서실장도 괜찮은 관료였는데 바른 말하다가 대통령한테 찍혀서 나갔잖아요. 이번에도 대통령이 이 3인방을 청산하려고 하는 거예요. 그러니까 대통령실 스태프들이 대통령 앞에 서면 왜 작아지는가, 대통령 앞에서 왜 말을 못하는가 답이 나오잖아요. 결국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2년처럼 대통령을 하면 이번 총선처럼 국민들로부터 심판을 받는 거예요. 이번이 이렇게 회초리를 맞고도 남은 임기 3년을 똑같이 한다면 윤석열 내외도 불행해지고, 더 중요한 것은 나라가 망해요. 우리가 어떻게 세운 나라에요? 국민들이 절묘해요. 민주진보개혁 세력에 절묘하게 180석 이상 주고, 200석까지는 안 넘겨줬어요. 이 얘기가 뭡니까? 싸우지 말고 협치하라는 거예요. 윤석열 대통령이 탈당하고 거국내각 구성을 위해서 이재명 대표와 영수회담을 하라고 제가 수차 얘기하잖아요. 안 하잖아요. 결국 이대로 갈 거예요. 민주당도 지난 2년처럼 하면 안 돼요.

■ 진행자 / 결국 대통령의 변화 기조를 보여주는 건 인적 쇄신이잖아요. 박영선 전 장관을 총리로, 양정철 전 민주연구원장을 비서실장으로 심지어 김종민 새로운미래 공동대표를 정무(특임)장관으로 고민한다는 보도가 나오고 있어요.

■ 박지원 / 야당을 깨려고 하는 공작이죠. 시대가 변했는데 과거 군사정부가 했던 행동을 똑같이 하고 있어요. 예전에 박정희 대통령이 청와대에서 김영삼 총재를 불러서 “임자가 다음에 대통령 해”하니까 김영삼 총재가 나와서 당사로 안 가고 북악스카이웨이로 갔다는 거예요. 너무 설렌 거죠. 내가 대통령이 된다고. 그렇게 속이는 거예요. 제가 박영선 전 장관하고 엊그제(4월15일) 통화를 했어요.

■ 진행자 / 통화 당시에 총리 얘기도 나왔나요.

■ 박지원 / 안 나왔어요. 그런데 이전에도 용산에서 박영선 장관에게 어떤 제안을 한 게 있었어요. 박 장관 내외하고 윤석열 대통령 내외하고 친해요. 집에도 서로 왔다 갔다 하고. 양정철 전 원장하고 윤 대통령도 가까워요. 검찰총장 추천했다는 거 아니에요. 아무튼 박영선 장관이 일본으로 간다고 했었어요. 한국이 아니고. 왜냐면 남편 이원조 변호사가 일본에서 외국 로펌 한국 대표를 하고 있다고요. 그래서 일본을 들렀다가 영구 귀국을 한다고 했는데, 하여간 이틀 전에는 이런 말이 전혀 없었다고요. 하나 분명한 건 이번 총선 보세요. 민주당에서 변신해서 빨간 옷 입은 사람들은 다 떨어졌잖아요. 이렇게 인사를 하려면 이재명 대표와 합의해서 내놨으면 얼마나 좋았겠어요? 지금 같이 해서는 민주당으로서는 누가 총리가 되든 인준할 수 있겠어요?

박영선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시사IN 신선영

■ 진행자 / 이런 보도는 왜 나왔다고 보시나요?

■ 박지원 / 김부겸 전 총리한테도 자꾸 빈총 쏘잖아요. 총리 하시라고. 당연히 김 총리는 안 한다고 하잖아요. 명분 축적용이죠. 우리는 김부겸, 박영선 이런 사람 쓰려고 했는데 너네가 안 한다고 한 거다, 그래서 우리 식구 쓴다 이런 명분을 내세우려는 거 아니에요?

■ 진행자 / 오늘 〈문화일보〉에서는 비선 의혹을 제기하는 사설까지 나왔어요. 인사와 관련해 안에서도 너무 합의가 안 되고 난맥상이 노출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었는데요.

■ 박지원 / 이게 다 레임덕이에요. 이건 중대한 문제예요. 이미 레임덕이 시작됐어요.

■ 진행자 / 아무래도 인선에 시간이 더 걸릴 거 같은데요, 어떻게 전망하세요?

■ 박지원 / 제가 뭐라고 얘기하면 윤석열 대통령이 절대 안 써요. (웃음) 제가 특정인을 어떻게 얘기하겠어요? 지금 대한민국의 모든 문제는 윤석열 대통령이에요. 윤석열 대통령이 변해야 해요. 협치를 위해서 영수회담하고, 국민의힘 탈당하고 거국내각을 꾸리셔야 해요. 대통령만 변하면 돼요. 대통령이 변해야 대통령도 살고, 김건희 여사도 살고, 대한민국도 살아요. 대통령이 변하지 않는다고 하면 민주당이 주도적으로 강력한 투쟁을 하면서 나가야 돼요.

■ 진행자 / 김건희 여사가 한동안 안 보였어요.

■ 박지원 / 순방 있어도 못 갈걸요? 독일 국빈 방문도 취소했잖아요. 그때 뭐라고 했어요. 민생과 안보가 중요해서 못 간다고 했잖아요. 지금 민생이 어때요? 환율이 1400원을 찍었어요. 심각해요. 고물가, 고유가, 고환율 보통 문제가 아니에요. 심각합니다. 지금 빈총 쏴대면서 김부겸이냐 박영선이냐 이럴 때가 아니에요.

■ 진행자 / 김건희 여사가 앞으로도 공개 행보가 어려울 거다?

■ 박지원 / 모르죠. 그렇지만 민생이 더 나빠지고 안보가 어려운데 어떻게 나오겠어요. 대통령이 사전투표를 왜 부산에 가서 했어요. 서울에서 하면 김건희 여사 왜 같이 안 왔냐고 하지 않겠어요?

■ 진행자 / “4월이 되면 한동훈 위원장이 떠날 것이다”라고 예측하셨는데, 어떤가요. 다시 돌아오지 않겠느냐는 전망도 있어요.

■ 박지원 / 어떤 기자가 전화 와서 (한동훈 위원장) 물어보길래 내가 그랬어요. “이미 죽은 사람한테 내가 어떻게 칼을 대냐. 부관참시다”라고. 그리고 홍준표 시장이 한동훈 전 비대위원장에 대해서는 우리가 하고 싶은 말을 다 해주고 있잖아요. 바른말 하잖아요.

4월17일 오전 국회 헌정회관 앞에 국민의힘 한동훈 전 비상대책위원장을 응원하는 화환이 놓여있다. ⓒ연합뉴스

■ 진행자 / 민주당 이야기로 좀 넘어가 보면요, 8월 전당대회에 이재명 대표가 나오면 연임된다는 이야기를 하셨어요.

■ 박지원 / 기자가 물어서 답했죠. 기자가 문제예요. (웃음) 이재명 대표가 하겠다고 하면 해야죠. 이번 총선을 통해서 이재명 대표의 리더십을 국민이 재신임했잖아요. 또 지난 2년간 한 번도 차기 대통령 선호도 조사에서 1등을 뺏겨본 적이 없어요. 한동훈 위원장도 다시 나오기 어려워요. 이렇게 죽으면 못 나와요.

■ 진행자 / 이재명 대표가 출마를 안 할 경우, 출마할 생각도 있으세요?

■ 박지원 / 그때 가서 얘기할게요. 왜 미리 얘기해요? 우리 보좌관이 그래요. 재채기하고 정치인의 마음은 참을 수 없다, 다 티가 난다는 거죠. 그러면서 저한테 말조심하라고 했는데. (웃음)

■ 진행자 / 국회의장도 그러면 그때 가서 생각해 보실 건가요? (웃음)

■ 박지원 / 그런 생각은 해본 적 없어요. 제가 할 일이 있어요.

■ 진행자 / 당선되면, 법사위와 정보위 가겠다고 했죠.

■ 박지원 / 가야죠. 제가 법사위에 있으면서 9명을 낙마시켰어요. 지금 민주당이 보면 팀플레이를 안 해요. 원투 펀치가 이어지지 않아요.

■ 진행자 / 박성재 법무부 장관은 굉장히 무서운 라인업으로 국회에 임해야겠어요.

■ 박지원 / 괜찮은 사람이에요. 그 집 딸 이름이 박지원이에요. (웃음)

■ 진행자 / 지금 대통령은 검찰이 통제되지 않을 것에 대한 두려움이 있는 것 아닌가 싶기도 해요.

■ 박지원 / 검찰은 정권 전반기에는 옛 정권의 비리를 잡아서 현 대통령에게 충성을 해요. 그렇지만 임기가 어느 정도 지나가면 쥐고 있었던 현 정권의 비리를 잡아다가 대통령을 옴짝달싹 못 하게 하는 거예요. 이것도 벌써 나타났어요. 레임덕이죠.

■ 진행자 / 용산으로 대통령실 이전할 때 수의계약 했던 시공업체와 대통령 경호처 간부의 유착 의혹을 검찰이 수사하고 있죠.

■ 박지원 / 검찰이 드디어 윤석열 대통령에게 비수를 꽂는 거죠. 저는 그렇게 봤어요. 김건희 여사도 법사위 출석해야 할 거예요. 국정감사 때 제가 가만히 있겠어요? 검찰도 좋아요. 국회에서 야당 의원들이 떠들기 때문에 안 움직일 수 없거든요.

■ 진행자 / 제가 또 눈여겨봤던 게 이화영 전 부지사가 ‘검찰청 술판’ 회유 의혹을 제기했잖아요. 관련해서 대검에서 수원지검에 자료 확보하라고 지시했더라고요. 이것도 대통령 뜻대로 컨트롤이 안 되는 건가라는 생각이 들던데요. 물론 수원지검에서는 관련 내용을 부인하는 입장을 냈습니다.

■ 박지원 / 대북송금 특검할 때 보니까 저한테도 그렇게 술을 주더라고요. 그때도 그랬는데 지금도 하는구나 했죠. 하여튼 제대로 해야 할 거예요. 법사위에 박지원이 갑니다.

조국혁신당 조국 대표가 4월12일 오전 비례대표 당선인들과 함께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에서 현충탑 참배를 마친 뒤 이동하고 있다. ⓒ공동취재

■ 진행자 / 법률수석실을 신설한다는 보도가 나오는데, 사실상 민정수석실 부활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잖아요.

■ 박지원 / 멀쩡한 민정수석실 없애고 법무부로 갔다가 실패했으면 대국민 사과 먼저 해야 하는데, 지금 법률수석실을 만든다는 건 김건희 특검을 막아보려고 하는 거 아니겠어요? 기자들한테 들어보니까 이번에 총선 참패하고 대통령실 수석들이 일괄 사표를 내니까 잘됐다 했다는 거예요. 혼자 나가려니까 눈치 보였는데 다 나간다고 하니까 다행인 거죠.

■ 진행자 / 장제원 의원에게 비서실장을 제안했다는 보도도 있더라고요.

■ 박지원 / 누구를 시키건 국민이 납득하고 민주당이 납득하는 사람을 시켜야 할 거예요.

■ 진행자 / 하나 더 궁금했던 게 호남 민심입니다. 이번에 조국혁신당이 호남에서 비례 1등을 했잖아요. 이 민심을 어떻게 읽어야 할까요?

■ 박지원 / 호남에 ‘지역은 민주당, 비례는 조국신당’ 민심이 처음부터 있었어요. 하여간 지금은 조국혁신당과 민주당이 경쟁할 때가 아니에요. 협력해서 윤석열·김건희 검찰 정권을 부수는 역할을 해야죠. 협력해야 합니다. 우군을 잘 관리해야 해요. 또 애석하게 떨어진 원외 지역위원장들도 사무부총장이 전담해서 조직 관리를 잘해야 우리의 목표인 정권 교체로 함께 갈 수 있어요. 민주당도 빨리 당선자 대회를 하면 좋겠어요.


제작진
책임총괄: 장일호 기자
프로듀서 : 최한솔 PD, 김세욱·이한울 PD
진행: 김은지 기자
출연: 박지원 당선자(더불어민주당), 김종대 전 의원, 부승찬 당선자(더불어민주당), 조현욱 보좌관(조응천 의원실), 장일호 기자

장일호 기자 ilhostyle@sisai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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