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BA Inside] 시즌 마친 골든스테이트, 지출 절감 및 개편 관심

이재승 2024. 4. 18. 1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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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가 이번 시즌을 허무하게 마쳤다.
 

『ESPN』의 잭 로우 기자에 따르면, 골든스테이트가 대대적인 개편에 돌입하지 않을 것이라 전했다.
 

골든스테이트의 시즌은 끝났으나 아직 스테픈 커리가 건재하다. 현역 최고인 그를 토대로 다시금 전열을 정비하겠다는 심산이다.

비로소 줄어드는 지출 규모
마침 클레이 탐슨과 크리스 폴과의 계약도 만료된다. 참고로 이들 둘의 이번 시즌 연봉 합계는 무려 약 7,400만 달러다. 이들과의 계약 만료로 당장 다가오는 2024-2025 시즌 연봉 총액이 큰 규모로 줄어든다. 팀에서 중추적인 역할을 맡아야 했으나 시즌 내내 몸값을 제대로 하지 못한 이들과의 계약이 정리되면서 지출 절감과 전력 개편에 나설 전망이다.
 

골든스테이트는 이번 시즌에만 무려 2억 600만 달러가 넘는 지출을 감내해야 했으나, 다음 시즌에는 비로소 1억 5,000만 달러 아래로 연봉 총액이 줄어든다. 단순 연봉 총합으로 줄어들지 않는 데는 커리를 필두로 계약 된 대부분의 선수가 연봉이 다음 시즌에 소폭 늘어나기 때문. 이에 지출 규모는 1억 4,400만 달러까지 줄어들게 된다.
 

이게 다가 아니다. 커리, 앤드류 위긴스, 드레이먼드 그린을 제외한 대부분의 선수와 계약이 다음 시즌을 끝으로 만료된다. 다음 시즌 샐러리캡 예상치(약 1억 4,100만 달러)보다 연봉 총액이 많으나 사치세선 아래로 지출 규모를 내린 부분은 긍정적이다. 다음 시즌만 지난다면 골든스테이트의 지출 규모는 더욱 줄어든다.
 

즉, 다음 시즌에 잠시 쉬어 간다 하더라도 내년 여름에 공격적인 영입이 가능하다. 현실적으로 다음 시즌 연봉 총액도 잠정 계산된 샐러리캡을 넘어서 있어 외부 영입이 어렵다. 그러나 모처럼 사치세를 피한 만큼, 구단 운영에 좀 더 숨통이 트일 수 있는 부분은 긍정적이다. 구단 수뇌부도 이를 염두에 두고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 최근 네 시즌 간 워리어스 연봉 총액
2020-2021 약 1억 6,845만 달러
2021-2022 약 1억 7,519만 달러
2022-2023 약 1억 8,844만 달러
2023-2024 약 2억 600만 달러
* 모두 사치세선 초과


변수는 있다. 골든스테이트가 위긴스와 그린을 트레이드한다면 이야기가 달라질 수 있다. 이들을 보내고 좀 더 효과적인 전력을 더한다면 더할 나위 없을 터. 그러나 현실적으로 이번 시즌에도 어김없이 물의를 일으킨 그린을 원하는 구단이 있을 지 의문이다. 위긴스는 이번 시즌 지나치게 부진했다. 무엇보다, 이들 모두 2026-2027 시즌까지 계약되어 있다.

 

적어도 위긴스나 그린 중 한 명을 트레이드한다면 지출 절감과 전력 변화에 좀 더 다가설 만하다. 아무래도 30대 중반인 그린보다 20대 후반인 위긴스가 트레이드 카드로서 가치가 좀 더 있다고 봐야 한다. 그러나 위긴스는 이번에 NBA 진출 이후 가장 저조한 평균 13.2점에 그쳤다. 모든 부문에서 기록이 하락했다. 그를 찾을 팀이 있을 지도 지켜봐야 한다.

신인계약 만료 예정자와 연장계약 가능성
골든스테이트에서 다음 시즌에 신인계약이 만료되는 이는 조너던 쿠밍가와 모제스 무디가 있다. 쿠밍가는 이번 시즌 들어 비약적인 성장세를 이뤄냈다. 지난 시즌 평균 9.9점에 그쳤으나, 이번 시즌에만 무려 16.1점을 올리면서 기량발전상 후보로도 손꼽히고 있다. 이제 20대에 접어든 것을 고려하면 성장가능성이 좀 더 남아 있다고 봐도 무방하다.
 

그러나 단점도 명확했다. 스몰포워드로 나서기에 한계가 어김없이 드러났다. 드리블 돌파에 제약이 많은 데다 기동력의 이점을 살리기 쉽지 않기 때문. 이에 파워포워드로 나설 때 좀 더 효과적인 면모를 보였다. 그러나 위긴스도 다소 엇비슷한 유형인 것을 고려하면, 골든스테이트가 선뜻 그와 연장계약을 맺으려 할 지가 중요하다.
 

만약, 골든스테이트가 위긴스를 트레이드한다면 쿠밍가와 연장계약에 돌입할 만하다. 그러나 위긴스 처분이 어렵다면 골든스테이트도 고심해야 한다. 위긴스와 쿠밍가가 동시에 뛸 때, 전술과 경기력을 조정하는 것이 나을 수 있다. 혹, 그를 연간 약 1,500만 달러 안팎의 조건으로 붙잡을 수 없다면, 섣불리 계약을 맺기보다 내년 여름을 겨냥하는 것이 나을 수 있다.
 

무디도 마찬가지. 지난 시즌에 경기당 4.8점에 그친 그였으나 이번에 8.1점을 올리면서 비로소 가능성을 보였다. 벤치에서 적잖은 보탬이 됐다. 더군다나 주전 가드였던 탐슨이 크게 부진했고, 백코트 최고 수비수인 게리 페이튼 Ⅱ가 부상으로 많은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그랬기에 무디가 좀 더 기회를 얻을 수 있었다. 즉, 이번 시즌 활약에 관한 의문이 아직 있다.

만기계약자 재계약 여부
시즌 후 탐슨과는 계약이 드디어 만료된다. 탐슨은 종전 계약(5년 1억 8,990만 달러)이 비로소 끝이 난다. 탐슨은 지난 2019 파이널에서 다친 여파로 인해 두 시즌을 뛰지 못했다. 이후 세 시즌을 나섰으나 몸값을 제대로 해내지 못했다. 2010년대 중후반에 상대적으로 적은 몸값을 받았기에 이를 벌충했다고 볼 수 있으나, 이번 시즌 부진이 지나치게 뼈아팠다.
 

골든스테이트는 지난 여름부터 이번 시즌을 거치면서 그와 연장계약을 염두에 두고 있었다. 그러나 탐슨이 이를 거절했다. 그가 생각하는 조건에 구단이 제시한 계약 내용이 마음에 들지 않았기 때문. 그러나 이번 시즌을 거치면서 그의 한계와 현재 실력이 확실하게 입증이 됐다. 연간 2,000만 달러 안팎의 계약을 노리긴 어려워 보인다.
 

만약, 그를 연간 1,500만 달러 아래로 붙잡는다면, 재계약을 노릴 만하다. 반대로 그간 지출 규모가 많았던 것을 고려하면 해당 조건도 많을 수 있다. 동시에 그를 벤치에서 출격시킬 수 있어야 한다. 골든스테이트는 지난 플레이인 토너먼트에서 탐슨을 어김없이 주전으로 내세워 경기를 아주 크게 그르쳤다. 예우 차원이라 하더라도 시합의 경중을 고려하면 아쉬웠다.
 

이를 테면 탐슨이 1,000만 달러 수준의 계약을 받는다면 골든스테이트가 나서지 않을 이유가 없다. 그러나 벤치에서 나서야 한다는 여론에 신경을 쓰지 않는다고 하면서 누가 보더라도 잔뜩 신경을 쓰는 행동을 보인 그가 다시 주전 출장을 고집한다면, 골든스테이트가 그를 불러들여야 할 이유는 더욱 커질 수밖에 없다.
 

폴도 마찬가지. 폴의 이번 시즌 연봉(3,080만 달러)은 무려 커리와 탐슨에 이어 팀에서 세 번째로 많았다. 그러나 몸값 대비 활약은 저조했다. 전반적인 기록은 출전시간 대비 양호했다. 그러나 30대 후반에 접어들면서 느려진 발로 수비를 온전하게 이행하기 쉽지 않았다. 이로 인해 출전에 제약이 뒤따를 수밖에 없었다.
 

커 감독은 폴과 시딩게임 이후, 폴과 함께 하길 바란다는 말을 남겼다. 한 시즌 함께 한 리그 최고 베테랑에 관한 예의 차원일 수도 있다. 그러나 발언의 진위 여부를 떠나 골든스테이트가 폴을 중급예외조항 수준 이하의 계약으로 붙잡을 수 있다면, 한 시즌 더 함께 할 만하다. 그러나 폴도 우승을 바라고 있는 만큼, 여러 조건을 고려할 때 남지 않을 것으로 짐작된다.
 

반면, 다리오 사리치는 무조건 잡아야 한다. 사리치는 시즌 내내 백업 센터로 기대 이상의 활약을 펼쳤다. 누구보다 골든스테이트가 추구하는 농구에 잘 녹아 들었으며, 기존 윙맨들을 살리는데 크게 일조했다. 그도 최근 세 시즌 동안 가장 빼어난 시즌을 보내며 자신의 가치를 높였다. 즉, 몸값이 다소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재계약이 쉽지 않을 전망이다.

그럼에도 발견한 가능성
골든스테이트는 이번 시즌에 양질의 신인을 발굴했다. 브랜든 포지엠스키(2023 1라운드 19순위)와 트레이스 잭슨-데이비스(2023 2라운드 27순위)가 벤치에서 큰 힘을 보탰다. 골든스테이트는 여느 구단에 비해 평균 연령이 높다. 팀의 근간이자 프랜차이즈스타인 커리, 탐슨, 그린이 모두 30대 초반을 넘어섰고, 폴은 불혹을 앞두고 있었으며, 페이튼과 사리치도 30대였다.
 

경험자가 많은 것은 도움이 될 수 있으나 긴 시즌을 치르기에 젊은 활력도 필요하다. 그 부분을 앞서 언급한 쿠밍가와 무디는 물론 포지엠스키와 잭슨-데이비스가 잘 보여줬다. 이들 모두 지명 당시에 기대치가 상대적으로 적을 수밖에 없었다. 골든스테이트에서 신인급이 출전시간을 확보하기 어렵기 때문. 경력자가 많은 데다 농구 이해도도 높아야 한다.
 

그러나 포지엠스키는 기존 선수의 부상과 부진을 틈 타 기대 이상의 활약을 펼쳤다. 그는 74경기에 나섰을 정도로 꾸준히 코트를 밟았다. 시즌 초중반부터 본격적으로 중용이 된 그는 28경기에서 주전으로 출장하기도 했을 정도. 탐슨이 경쟁력을 잃은 사이 그가 왕성한 활동량을 내세워 커리의 백코트 파트너로 나섰다.
 

경기당 26.6분이라는 많은 시간을 뛴 그는 9.2점(.454 .385 .633) 5.8리바운드 3.7어시스트를 기록했다. 전성기 탐슨의 수비에 비하면 아쉬울 수 있으나, 효율이나 활동량은 신인 대비 나쁘지 않았다. 커리, 폴, 그린이 있어 손쉽게 공격 기회를 얻은 측면도 있으나 기회를 잘 살렸다. 시즌 평균 1.2개의 3점슛을 40%에 육박하는 성공률로 곁들였다.
 

큰 이변이 없는 한 다음 시즌 주전 슈팅가드 자리를 확보했다고 해도 이상하지 않다. 이제 20대에 접어들었기에 잠재력은 충분하다. 전반적인 플레이스타일을 보면, 현실적으로 성장세에 한계가 있다고 평가할 수도 있을 터. 그러나 적어도 커리와 함께 주전으로 출장하기에 현재 구성에서 골든스테이트에서 가장 돋보이는 이가 바로 포지엠스키다. 
 

잭슨-데이비스는 그린의 징계와 케번 루니가 주춤했던 틈을 타 간헐적으로 기회를 얻었다. 2라운드 출신인 그는 이번 시즌 68경기에서 평균 16.6분을 소화하며 7.9점(.702 .000 .561) 5리바운드 1.2어시스트 1.1블록을 기록했다. 그의 기록을 평균 36분으로 환산할 시, 경기당 17.2점 10.9리바운드 2.6어시스트 2.4블록일 정도로 높은 생산성을 자랑했다.
 

탐슨에 가린 측면이 없지 않았으나 루니도 이번 시즌에 좀처럼 힘을 내지 못했다. 지난 시즌과 적어도 플레이오프에서 보였던 경기력을 고려하면 상당히 아쉬웠다. 그린이 30대 중반에 접어들고 루니도 곧 30대가 된다. 골든스테이트는 이들을 대체할 수 있는 어린 빅맨을 잘 발굴했다. 아직 제한적인 역할에 국한됐으나 잠재력을 보였다는 측면에서 기대할 만하다.
 

이에 커 감독은 지난 시딩게임에서 그를 주전 센터로 낙점했다. 시즌 내내 상대적으로 꾸준했던 포지엠스키가 아닌 그가 주전으로 출장한 것. 반대로 상대 전력과 탐슨의 주전 출장 등, 여러 요인을 고려한 결과였을 터. 큰 경기 하나로 그가 골든스테이트 안쪽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결코 적지 않음을 입증하는 순간이기도 했다.
 

루니가 다음 시즌을 끝으로 계약이 만료되면, 잭슨-데이비스가 좀 더 많은 시간 코트를 밟을 전망이다. 사리치 재계약의 변수가 있긴 하나 현재 구성이 바뀌지 않는 이상 그가 루니와 함께 주전 센터 자리를 두고 경쟁에 나설 전망이다. 적어도 프런트코트에서 빼놓을 수 없는 전력으로 거듭났다. 이제 20대 중반이고 신인계약으로 묶여 있는 것도 간과할 수 없다.
 

사진 제공 = NBA Media Central

 

바스켓코리아 / 이재승 기자 considerate2@basket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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