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친’ 나윤정 반긴 박지수 “팀이 필요로 하는 선수, 실력으로 보여줬으면”

최창환 2024. 4. 18. 1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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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최창환 기자] 나윤정이 분당경영고의 전성기를 함께 만들었던 동료와 재회했다. 박지수(26, 196cm) 역시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

청주 KB스타즈는 18일 FA 나윤정과의 계약을 공식 발표했다. KB스타즈는 나윤정과 계약기간 3년 총액 1억 3000만 원(연봉 9000만 원, 수당 4000만 원)에 계약했다.

2017 신입선수선발회에서 1라운드 3순위로 아산 우리은행에 지명됐던 나윤정은 꾸준히 성장세를 그렸고, 데뷔 8년 차였던 지난 시즌에 기량이 만개했다. 26경기에서 데뷔 후 가장 많은 평균 25분 28초를 소화하며 7.2점 1.7리바운드를 기록했다. 3점슛 성공률(36.8%) 역시 커리어하이였다.

나윤정의 진가는 봄 농구에서도 발휘됐다. KB스타즈와의 챔피언결정전 1차전에서 4쿼터에 결정적인 3점슛을 터뜨리는 등 13점으로 활약, 우리은행이 기선을 제압하는 데에 기여했다. KB스타즈가 나윤정을 영입한 배경이기도 했다.

KB스타즈 관계자는 “플레이오프, 챔피언결정전을 거치는 동안 외곽 득점을 보강해야 한다는 필요성을 느꼈다. 성장세를 보여준 나윤정을 영입하면 이 부분을 보완할 수 있을 거라 판단했다”라고 말했다.

이로써 분당경영고 동창 박지수와 나윤정은 졸업 후 약 7년 만에 재회했다. 프로 데뷔 후 적이 됐을 뿐, 이들은 여전히 두터운 친분을 유지해왔다. 수시로 서로의 고충을 들어줬고, 자주 여행을 다녀오기도 했다. 박지수는 “이번 주말에 혼자 제주도 여행을 가는데 (나)윤정이도 갑자기 오게 됐다”라며 웃었다.

박지수, 나윤정이 함께 한 분당경영고는 고교 최강이었다. 2015년에 학교 역사상 처음으로 협회장기 우승을 차지했고, 나윤정은 박지수가 대표팀에 차출됐을 때에도 팀 공격을 주도하며 공백을 메웠다. FIBA(국제농구연맹) U18 아시아컵에도 나란히 출전했다.

박지수는 “졸업할 때 (나)윤정이와 ‘다시 만났으면 좋겠다’라는 말을 주고받았지만, 진짜 이렇게 만날 거라곤 예상하지 못했다. 졸업 후 거의 7년 만이다. ‘시간이 벌써 이렇게 흘렀구나’ 싶기도 하다”라고 말했다.

치열한 사투를 펼친 지난 시즌 챔피언결정전이 끝난 직후에는 뜨거운 포옹과 눈물을 나누기도 했다. “4차전 준비할 때부터 ‘후회를 남기지 말자’라는 마음가짐이었고, 다시 그렇게 뛰지 못할 것 같다. 그 정도로 최선을 다했고, 후회가 남지 않는 경기도 처음이었다”라고 챔피언결정전을 돌아본 박지수는 “우리은행을 축하해주고 싶었다. 그래서 팀 미팅 끝나자마자 코트로 갔는데 우승 행사가 생각보다 길더라(웃음). 후회가 남거나 분한 감정이 들진 않았지만, 내가 저 자리에 없어서인지 눈물이 났다”라고 덧붙였다.

이어 나윤정과의 포옹에 대해선 “승부의 세계인 만큼, 우리 팀도 우리은행도 최선을 다했다. 그거에 대한 보상을 받은 우리은행 코칭스태프, 선수들, 팬들에게 축하 인사를 하고 싶었는데 윤정이를 보자마자 또 눈물이 났다. 서로 얼마나 힘든 상황이었는지 알아서 그랬던 것 같다. 우리은행 팬들이 나에게 박수를 보내주셨는데 나도 축하의 의미를 담아 박수를 보냈다. 단순히 박수를 보내주셔서 화답했던 건 아니다”라며 웃었다.

어제의 동지에서 오늘의 적으로, 내일은 다시 동지가 된 사이다. 이제 박지수와 나윤정은 KB스타즈의 숙원인 왕조 구축을 향해 함께 달린다. 이를 위해 가장 먼저 이뤄야 할 목표는 2023~2024시즌에 달성하지 못한 V3다.

박지수는 “가장 친한 선수라는 건 모두가 알고 있고, 그래서 나 때문에 왔다는 얘기가 나오진 않을지 조심스러운 부분도 있다. 내 영향이 어느 정도 있었을 수도 있지만, 팀이 필요로 하는 선수이기 때문에 영입했다고 생각한다. 잡음이 나오더라도 윤정이가 실력으로 보여줬으면 한다. 팀을 옮기는 과정에서 힘든 부분도 있었겠지만, 그만큼 더 열심히 노력할 거라 믿는다”라며 새로운 시즌에 대한 기대감을 전했다.

#사진_점프볼DB, WKBL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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