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버 도박장’ 운영… 영악한 10대들 검거

이승륜 기자 2024. 4. 18. 1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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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억 원대 판돈이 오간 사이버 도박장을 개설·운영한 10대 청소년 15명이 경찰에 붙잡혔다.

이들은 신종 소셜미디어 플랫폼과 별도 개발한 베팅 프로그램을 활용해 도박장을 운영했는데 지난 10개월간 1500명이 넘는 이용자가 몰렸고 이 중에는 10대 청소년도 100명 가까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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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SNS·베팅 프로그램 활용
10개월간 게임머니 수억원 굴려
사이트 이용 청소년 96명도 덜미

부산=이승륜 기자 lsr231106@munhwa.com

수억 원대 판돈이 오간 사이버 도박장을 개설·운영한 10대 청소년 15명이 경찰에 붙잡혔다. 이들은 신종 소셜미디어 플랫폼과 별도 개발한 베팅 프로그램을 활용해 도박장을 운영했는데 지난 10개월간 1500명이 넘는 이용자가 몰렸고 이 중에는 10대 청소년도 100명 가까이 있었다.

부산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온라인 도박 사이트를 개설해 운영한 혐의(전자금융거래법 위반 등)로 A(20대) 씨를 구속하고 B(10대) 군 등 청소년 15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18일 밝혔다. 또 경찰은 도박 사이트를 이용한 청소년 96명 등 총 98명을 검거했다.

경찰에 따르면 2022년 9월 중학생이었던 B 군은 고등학생인 C 군과 컴퓨터 관련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만나 바카라, 룰렛 등이 가능한 온라인 도박 사이트를 기획하고 개설한 혐의를 받는다. 이들은 해박한 컴퓨터 지식을 바탕으로 2022년 12월 도박 사이트를 개설하고 온라인 베팅과 게임머니 충전이 가능한 별도 프로그램을 개발해 범행에 이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후 B 군 등은 소셜미디어 플랫폼 중 하나인 ‘디스코드’를 활용해 도박장 이용 회원을 모았다. 이 과정에서 B 군 일당은 도박 사이트 공지를 통해 일면식이 없는 이들을 채용, 범죄에 끌어들인 것으로 드러났다. 직원 중 A 씨는 범행 초기 사이트 회원 관리와 게임머니 구매 대금 입금 계좌 제공만 하다가 경찰 수사가 시작되자 도박 사이트를 넘겨받아 직접 운영한 혐의를 받는다. 경찰은 또 D 군 등 10대 직원 8명을 게임머니 충전 승인, 채팅방 관리, 이용자 문의 처리 등을 도운 혐의로 입건했다.

수사 결과 B 군 일당은 경찰의 추적을 피할 목적으로 게임머니 구매 대금 입금 계좌를 여러 개 개설했는데 이들에게 돈을 받고 계좌를 제공한 혐의로 E 군 등 5명도 경찰에 붙잡혔다. B 군 일당은 이 같은 수법으로 2022년 12월부터 2023년 10월까지 도박장 이용자 1578명에게서 2억1300만 원을 송금받아 약 2200만 원의 수익을 챙긴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이 확인한 10대 사이트 이용자는 96명으로 이 중 고등학생 1명은 4개월간 325차례 게임머니를 구매해 218만 원어치를 베팅한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 관계자는 “범죄 수익 중 2100만 원을 환수하고 증거 훼손 우려가 있는 A 씨는 구속 조치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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