빗썸, IPO 재도전… 적자·사법리스크 ‘산넘어 산’

김지현 기자 2024. 4. 18. 11:51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비트코인 가격 상승세에 힘입어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인 빗썸이 기업공개(IPO) 재도전에 성공할지 관심이 쏠린다.

빗썸은 지난 2020년 코스닥 시장 상장에 도전했지만, 가상자산 관련 규제·회계기준이 명확하지 않다는 이유로 중도 포기한 바 있다.

18일 가상자산업계에 따르면 빗썸코리아는 오는 2025년 하반기 코스닥 상장을 목표로 삼성증권과 상장심사를 위한 준비 작업을 하고 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내년 하반기 코스닥 상장 목표
수수료 무료 정책에 실적 부진
실소유주 논란 등 과제들 산적

비트코인 가격 상승세에 힘입어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인 빗썸이 기업공개(IPO) 재도전에 성공할지 관심이 쏠린다. 빗썸은 지난 2020년 코스닥 시장 상장에 도전했지만, 가상자산 관련 규제·회계기준이 명확하지 않다는 이유로 중도 포기한 바 있다.

18일 가상자산업계에 따르면 빗썸코리아는 오는 2025년 하반기 코스닥 상장을 목표로 삼성증권과 상장심사를 위한 준비 작업을 하고 있다. 빗썸코리아가 코스닥 시장에 입성할 경우 국내 거래소 1호 상장사가 된다. 빗썸코리아는 지난해 말 삼성증권을 주관사로 선정하고 상장 재추진을 공식화한 바 있다.

실적 개선을 위해 인적분할 계획도 밝혔다. 가상자산 거래소 운영을 제외한 △지주사업 △투자사업 △부동산임대업 등 신사업 부문을 오는 6월 13일 ‘빗썸에이(가칭)’를 신설해 분리할 계획이다. 사업성이 낮은 부문은 떼어내고, 거래소 매출을 높여 사업성을 극대화하려는 구상으로 풀이된다. 시장점유율 확대 목적으로 지난해 4분기부터 시행한 수수료 무료 정책도 폐지했다.

하지만, 실적 부진의 늪에서 빠져나오는 데 시간이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빗썸은 지난해 영업손실 148억7440만 원을 기록하며 적자 전환했다. 출혈을 감수하고 도입한 수수료 무료 정책의 영향이 컸다. 올해 1분기도 적자가 예상된다.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승인 후 펼쳐진 상승장 국면에서 거래량이 늘었음에도 지난 2월까지 거래 수수료를 받지 않은 것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최대주주의 사법 리스크도 넘어야 할 산이다. 빗썸 최대주주로 알려진 이정훈 전 빗썸홀딩스 의장은 현재 1100억 원대 코인사기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다. 지난 1월 2심에서 무죄를 받았으나 검찰의 상고로 대법원 판결을 기다리고 있다. 복잡한 지배구조 정리도 필요하다. 지주사 빗썸홀딩스의 지분 약 40%를 보유한 이 전 의장과 단일 주주로는 최대 지분(약 34%)을 보유한 비덴트의 실소유주 강종현 씨 사이에서 실소유주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는 시장점유율 격차 심화로 희비가 크게 엇갈리고 있다. ‘크립토 윈터(가격 급락으로 자금 유출이 지속되는 현상)’를 거치며 업비트 독주 체제가 굳어진 모양새다. 국내 5대 원화마켓 거래소 중 3~5위를 차지하는 코인원, 코빗, 고팍스의 거래량 점유율 합계는 5% 미만 수준이다. 코빗은 6년째 영업 손실을 기록 중이고, 고팍스는 재무건전성 악화로 실명계좌 유지도 어려운 상황이다.

김지현 기자 focus@munhwa.com

Copyright © 문화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