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1조 줄었던 4대은행 ‘외화차입금’… 강달러에 다시 치솟아

박정경 기자 2024. 4. 18. 1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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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국내 4대 시중은행의 외화차입금이 전년 대비 1조 원 가까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2022년 하반기 1400원대를 육박한 강달러 현상으로 기업들의 외화 수요가 증가했던 것과 비교해 지난해엔 상대적으로 환율이 안정된 덕분인 것으로 풀이된다.

이처럼 은행의 외화차입금이 늘어나고 있는 건 최근 원·달러 환율이 다시 1400원대로 치솟고, 원자재 가격도 상승하면서 국내 기업의 외화 자금 수요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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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기업 외화 수요 급증하며
신한은행 1분기 차입잔액 11.3조
벌써 작년 한해 규모 뛰어넘어

지난해 국내 4대 시중은행의 외화차입금이 전년 대비 1조 원 가까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2022년 하반기 1400원대를 육박한 강달러 현상으로 기업들의 외화 수요가 증가했던 것과 비교해 지난해엔 상대적으로 환율이 안정된 덕분인 것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최근 다시 원·달러 환율 급등세가 두드러지면서 일부 은행에선 1분기 외화차입 규모가 이미 지난해 수치를 뛰어넘는 등 외화 수요가 폭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4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의 외화차입금 잔액(월말 기준)은 46조 3962억 원으로 전년 47조 1241억 원 대비 7271억 원(-1.54%) 줄었다. 이는 2022년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인상과 레고랜드 사태로 원·달러 환율이 1400원대를 기록하면서 기업들의 외화 수요가 증가했던 기저효과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2022년 초 1200원대였던 원·달러 환율은 같은 해 7월 1300원을 돌파했고, 9월부터는 1400원을 넘어선 바 있다. 지난해엔 연초부터 환율이 안정세를 보였고, 기업들의 지속적인 외화 상환이 이어지면서 은행들이 외부 자금 수혈을 소폭 줄인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외화 자금 수요는 최근 들어 다시 두드러지게 증가하고 있다. 신한은행의 경우 지난해 말 기준 외화차입금 잔액은 11조 1942억 원이었지만, 올해 1월부터 3월까지 외화차입금 잔액은 11조 3968억 원을 기록했다. 1분기에만 지난 한 해 동안 차입 잔액을 뛰어넘어선 것이다. 하나은행도 올해 1분기에만 외화차입금 잔액이 6조7930억 원을 기록, 지난해 차입 잔액 6조5730억 원을 넘어섰다.

이처럼 은행의 외화차입금이 늘어나고 있는 건 최근 원·달러 환율이 다시 1400원대로 치솟고, 원자재 가격도 상승하면서 국내 기업의 외화 자금 수요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 시중은행의 한 관계자는 “미국의 금리 인하 기대감이 한풀 꺾이고, 수입원자재 가격 상승과 무역수지 적자 장기화로 국내 기업의 외화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기업들의 외화에 대한 수요가 늘면서 은행들도 차입을 통해 외화를 조달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환율이 오르면서 달러 대출 수요도 늘어나는 추세라 금융권 전반적으로 외화 차입을 통한 외화 유동성 확보에 나선 움직임으로 이해할 수 있다”고 부연했다.

박정경 기자 verite@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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