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견 선사 10만TEU 확대… ‘인트라 아시아’ 경쟁력 높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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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중견 선사의 선복(船腹·여객이나 화물을 싣기 위한 공간) 확대를 지원하기로 하면서 '인트라 아시아' 노선에서 이들의 경쟁력이 높아질 전망이다.
인트라 아시아는 한·중·일, 동남아 등 아시아 역내만 오가는 해운 서비스를 묶어 이르는 말이다.
한 해운업계 관계자는 "덴마크의 머스크, 프랑스의 CMA-CGM 등 유럽계 대형 컨테이너 선사들이 공격적으로 인트라 아시아 시장에 진입하면서 한국 선사들이 시장 점유율을 많이 뺏겼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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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중견 선사의 선복(船腹·여객이나 화물을 싣기 위한 공간) 확대를 지원하기로 하면서 ‘인트라 아시아’ 노선에서 이들의 경쟁력이 높아질 전망이다. 인트라 아시아는 한·중·일, 동남아 등 아시아 역내만 오가는 해운 서비스를 묶어 이르는 말이다.
정부는 지난 15일 장금상선, 고려해운, SM상선 등 중견 컨테이너선사의 선복량을 지금보다 10만TEU(1TEU는 6m 길이 컨테이너 1개) 늘리겠다고 밝혔다. 현재 선복량은 인도 예정 물량을 포함해 총 40만TEU다. 이와 함께 경쟁이 심해지는 연근해 항로를 운항하는 선사의 신항로 개척도 지원할 계획이다.
정부는 이를 위해 3조4800억원 규모의 투자 계획을 마련했다. 정부 지원은 선사가 발행한 녹색 채권을 한국해양진흥공사(해진공)가 인수하거나, 친환경 선박을 건조할 때 해진공의 정책 금리를 적용해 금융 비용을 줄이는 방식 등으로 이뤄진다. 선사가 도입할 예정인 친환경 선박에 해진공과 산업은행이 일정 비율을 투자하는 방식의 지원도 있다.
한국과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 사이의 교역은 가파르게 늘고 있다. 관세청에 따르면 올해 1분기 한국과 아세안 가입국을 오간 해상 컨테이너 물동량은 100만8682TEU를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88만3460TEU보다 14.2% 성장한 규모다. 이 추세가 이어지면 올해 연간 물동량은 400만TEU를 넘어 10년 전보다 약 52% 증가할 전망이다.
교역이 늘었지만, 한국 해운사들은 이익을 충분히 얻지 못했다. 한 해운업계 관계자는 “덴마크의 머스크, 프랑스의 CMA-CGM 등 유럽계 대형 컨테이너 선사들이 공격적으로 인트라 아시아 시장에 진입하면서 한국 선사들이 시장 점유율을 많이 뺏겼다”고 말했다.
한국 해운사가 인트라 아시아에서 고전하는 이유는 원가 경쟁력이다. 유럽계 대형 선사는 큰 배를 들이밀면서 작은 배 중심의 한국 선사보다 저렴한 운임을 제시하고 있다. 한국 선사는 인트라 아시아에 2000TEU 이하 선박을 투입했으나 최근 4000~5000TEU급 선박이 들어오기 시작했다.
유럽계 대형 선사들은 2000년대 이후 아시아~유럽, 아시아~미주 등의 간선(幹線) 항로에 투입할 선박의 덩치를 경쟁적으로 키웠다. 과거 1만TEU에 미치지 못했던 동서항로용 선박은 최근 2만4000TEU급까지 커졌다. 이 과정에서 대형 선사들은 과거 동서항로를 운항하던 구형 선박을 인트라 아시아 등 지선(支線)에 투입해 지역 해운사의 시장을 잠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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