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 “우크라 방공 미사일 지원 급해”…중동국까지 접촉

신기섭 기자 2024. 4. 18. 11:30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독일이 방공용 미사일 부족으로 러시아의 공습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하는 우크라이나 지원을 위해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는 물론 중동 국가들까지 접촉하고 나섰다.

독일은 지난 2022년 2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미국에 이어 두번째로 많은 군사 지원을 우크라이나에 제공한 나라다.

독일 국방부 대변인은 새 긴급 지원 계획을 세운 것은 우크라이나에 대한 러시아의 위협이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들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국방·외교장관 “러 공습 막을 지원책 수십개국에 촉구”
보리스 피스토리우스 독일 국방장관이 우크라이나에 방공용 미사일을 지원하기 위해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에 속하지 않는 제3국들과도 접촉하고 있다고 밝혔다. 마옌/로이터 연합뉴스

독일이 방공용 미사일 부족으로 러시아의 공습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하는 우크라이나 지원을 위해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는 물론 중동 국가들까지 접촉하고 나섰다. 독일은 지난 2022년 2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미국에 이어 두번째로 많은 군사 지원을 우크라이나에 제공한 나라다.

보리스 피스토리우스 독일 국방장관과 아날레나 베어보크 외교장관이 우크라이나에 대한 새로운 긴급 군사 지원 계획을 위해 유럽연합(EU)과 나토 회원국 외에 제3국들과도 접촉하고 있다고 로이터 통신 등이 17일(현지시각) 보도했다. 독일의 새 지원 계획은 18일 이탈리아에서 사흘 일정으로 시작되는 주요 7개국(G7) 외교장관 회의에서 구체적으로 논의될 예정이다.

피스토리우스 장관과 베어보크 장관은 나토 회원국들에 보낸 편지에서 “나토 회원국이 아닌 다수의 동맹국” 등 수십개 나라에 우크라이나에 대한 방공망 지원을 촉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고 영국 경제지 파이낸셜타임스가 전했다. 독일 관리들은 어떤 나라들을 접촉했는지 공개하지 않았지만, 접촉 대상에는 중동 국가들도 포함되어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베어보크 장관은 주요 7개국 외교장관 회의에 앞서 “우리는 공중에서 벌어지는 러시아의 테러를 단호하게 막아야 한다”며 “강력한 방공은 수많은 우크라이나 국민의 삶과 죽음의 문제이자 우리 자신을 위한 최고의 안보”라고 말했다.

독일 국방부 대변인은 새 긴급 지원 계획을 세운 것은 우크라이나에 대한 러시아의 위협이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들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국경에서 멀리 떨어진 곳에서 활공 폭탄을 동원한 공격을 확대하고 있다”며 패트리엇 미사일 시스템과 같은 장거리 무기가 더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는 이날 유럽연합 특별 정상회의에 참석해 독일이 3기의 패트리엇 시스템을 우크라이나에 지원하기로 했음을 지적한 뒤 “다른 나라들도 같은 조처를 취하도록 권고하기를 원한다”고 말했다.

네덜란드, 덴마크, 체코는 독일의 방공 시스템 지원 요청에 즉각 호응했다. 마르크 뤼터 네덜란드 임시 총리는 덴마크·체코 총리와 함께 옌스 스톨텐베르그 나토 사무총장을 만난 뒤 “우리 3국은 독일의 계획을 어떻게 지원할지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많은 나라가 패트리엇 시스템을 갖고 있지만 이를 직접 지원하기는 원하지 않을 수 있다는 걸 안다”며 “우리가 그들이 보유한 시스템을 사들여 우크라이나에 보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러시아는 지난달 중순 이후 우크라이나의 에너지 시설을 집중적으로 공습하고 있으나, 우크라이나군은 방공용 미사일 부족으로 대응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16일 공개된 미국 공영방송 피비에스(PBS)와의 인터뷰에서 지난 11일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 인근의 대형 화력 발전소가 러시아의 공습으로 완전히 파괴된 것은 방공용 미사일이 부족해서였다고 말했다.

그는 17일 우크라이나 북부 도시 체르니히우에서 러시아군의 공습으로 적어도 16명이 숨지는 일도 벌어졌다며 “방공용 장비를 충분히 제공받았다면 이런 일은 발생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신기섭 선임기자 marishin@hani.co.kr

Copyright © 한겨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