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y] 아프리카로 몰려왔던 다국적 기업들, 요즘 아프리카 떠난다

김효선 기자 2024. 4. 18. 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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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에서 사업을 확장했던 글로벌 기업들이 최근 들어 사업을 축소하고 있다.

기업들이 아프리카를 떠나는 가장 큰 이유는 통화 가치의 변동이 극심하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아프리카 통화가 급락해 다국적 기업들이 이익을 본국으로 송환하는 것이 어려워졌다.

또한 글로벌 기업들은 아프리카의 복잡한 비자 제도 때문에 외국인 임원을 초청하기가 어렵다고 입을 모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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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에서 사업을 확장했던 글로벌 기업들이 최근 들어 사업을 축소하고 있다. 극심한 통화 변동과 과도한 관료주의 등 아프리카에서 사업을 하는 데 느끼는 어려움이 점차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남아프리카 더반에 위치한 테트라팩 공장 생산라인. /로이터

17일(현지 시각) 블룸버그는 “아프리카에 대한 글로벌 기업들의 투자 전략이 재검토되고 있다”면서 이같이 보도했다. 지난 수십 년 동안 거대 글로벌 기업들은 젊은 인구 비중, 급속한 성장, 부유층 증가 등을 이유로 아프리카로 몰려들었다. 그러나 최근 들어 아프리카에 대한 투자 규모를 축소하는 현상이 계속 나타나고 있다. 1년 전에는 유니레버가 나이지리아에서 홈케어 및 피부 클렌징 제품 생산을 중단했으며 지난해 8월에는 네슬레가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네스퀵 초콜릿 분유 생산을 중단했다. 바이엘 같은 제약 대기업은 그들의 제품 유통을 케냐와 나이지리아의 독립 기업들에 외주했다.

기업들의 탈출 러쉬는 특히 아프리카 시장에서 가장 인기 있는 3개국으로 꼽히는 케냐와 남아프리카공화국, 나이지리아에서 두드러지고 있다고 블룸버그는 평가했다. 케냐와 남아프리카공화국은 상대적으로 중산층이 많고 나이지리아는 인구가 2억 명이 넘어 다국적 기업들의 선택을 받았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이 세 국가는 사하라 사막 이남 아프리카 경제의 44%를 책임지고 있다.

기업들이 아프리카를 떠나는 가장 큰 이유는 통화 가치의 변동이 극심하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아프리카 통화가 급락해 다국적 기업들이 이익을 본국으로 송환하는 것이 어려워졌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지난 10년 동안 나이지리아에서는 달러 대비 나이라화 환율이 88% 급락했다. 케냐 실링화와 남아프리카공화국의 랜드화도 달러와 비교했을 때 각각 34%, 44% 하락했다. 지난 3월 네슬레는 나이지리아 통화 급락으로 인해 12년 만에 처음으로 9개월 동안 적자를 기록했다.

인프라가 부족한 것도 원인으로 지목된다. 블룸버그는 “남아프리카공화국은 아프리카 대륙에서 가장 경제가 발전한 곳이지만, 인프라가 흉해졌다”면서 “거의 매일 전력 공급이 끊기고 단수가 증가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또한 글로벌 기업들은 아프리카의 복잡한 비자 제도 때문에 외국인 임원을 초청하기가 어렵다고 입을 모은다.

월마트의 아프리카 지사 전 회장이자 현재 남아프리카 주재 미국 상공회의소 회장을 맡고 있는 쿠세니 들라미니는 “이런 현상은 아프리카 당국에 경종을 울리는 신호가 되어야 한다”면서 “사업을 성장시키고 확장하는 데 도움이 되는 환경이 없다면 도태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글로벌 대기업들의 아프리카 철수는 다른 신흥국의 저렴한 생산자들에게는 기회가 될 수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나이지리아에서는 터키 제조업자가 현지에서 생산하는 기저귀가 미국 생활용품 대기업인 프록터앤드갬블(Procter & Gamble)의 기저귀를 견제하고 있다. 또한 싱가포르 기업의 라면이 네슬레의 면류 제품을 대체하고 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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