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퍼톤스 이장원 “박사 과정 10년 차에 포기··· 신재평, 많이 양보해”
밴드 페퍼톤스의 이장원이 3년 전 박사 과정을 포기했다고 전했다.
이장원은 지난 11일 서울 강남구에서 진행한 20주년 앨범 ‘트웬티 플렌티’ 발매 기념 인터뷰에서 “학교를 관둔 지가 3년이 됐다. 굉장히 오랫동안 붙잡았었다”고 말했다.
이어 “하던 공부를 포기하고 계속하고 포기하고 계속하는 현실적인 문제는 음악과 별개로 고민을 계속하던 부분이다. 그러다 박사 과정 10년 차에 포기했다. 저도 이제 힘에 부치는 거 같고 학교도 더 저를 기다려주기 힘들 거 같았다”고 솔직히 전했다.
이에 대해 멤버 신재평은 “저는 빨리 결정해서 행동하는 스타일인데 장원이는 결정이 신중한 편이다. 그 균형이 좋았던 것 같다. 천천히 결정하는 성격을 잘 알고 있어서 존중했고, 기다렸다기보다는 응원했다”고 20년을 넘긴 끈끈한 우정을 보여줬다.
그는 “장원이가 페퍼톤스를 우선으로 시간 운용을 했기 때문에, 제가 인내했다기보다는 고마웠다. 두 마리 토끼 잡으려는 장원을 응원했다”며 “4집을 낸 23살 때는 장원이가 회사에 취업했다가 관두기도 했고, 밴드도 구성을 단출하게 바꾸기도 하고 레이블을 옮기는 결정을 하면서 생각이 많았던 시기다. 그렇지만 오히려 그때 낸 곡들이 많이 사랑받았고 지금까지도 중요한 노래로 남아있다”고 설명했다.
이장원은 “밴드가 결정된 건 2004년이지만, 둘이 처음 만난 건 대학교에 들어간 후 1999년이다. 세계정복을 넘어 우주정복이라는 대단한 포부라는 허황된 꿈으로 시작한 밴드인데(웃음), 그만큼 재밌게 시작했던 것 같다”고 회상했다.
그러면서 “그렇다 보니 둘 사이의 현실적인 문제나 견해 차이가 우리가 같이 음악을 하는 것에 큰 영향을 끼치지 않게 노력 많이 했던 것 같다. 밴드보다 친구로 먼저 시작했으니까, 재평이가 양보해 준 게 많다”고 고마움을 표했다.
이어 “물론 제가 양보한 것도 생각하면 눈물 없이 말할 수 없을 정도”라고 너스레를 떨면서도, “지금은 음악이 생계가 됐지만, 전업 뮤지션을 꿈꿨던 재평이와 달리 저는 먹고살기 힘들겠다 해서 공부나 일을 해보겠다던 시기도 있었다. 그렇다면 그렇게, ‘우리 둘이’ 할 수 있는 페퍼톤스를 만들어가 보자고 했었다”고 오랜 시간 페퍼톤스를 이어올 수 있었음을 전했다.
지난 17일 발매된 페퍼톤스의 20주년 기념 앨범 ‘트웬티 플렌티’는 페퍼톤스의 대표곡을 동료 뮤지션들이 저마다의 색깔로 리메이크한 10곡을 담은 A사이드와 세상에 소개되지 못한 채 머물렀던 페퍼톤스의 노래 10곡을 새로 구성한 앨범 B사이드로 구성됐다.
김원희 기자 kimwh@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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