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반찬’ 김 100장 1만원 시대…왜 이렇게 비싸졌나

유선희 기자 2024. 4. 18. 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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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가격이 급등하면서 '국민 반찬'인 조미김과 김가루 등 가격이 일제히 오르고 있다.

김 가격이 급등한 것은 기후 변화로 원초(바다에서 자라나 가공되기 전까지의 상태) 생산량이 줄어든 데다 김밥 등 해외에서 케이 푸드가 인기를 끌면서 수출량도 급증한 탓이다.

중소업체들이 원가 압박을 견디지 못하고 잇따라 가격을 올리면서 동원에프앤비(F&B)와 씨제이제일제당 등 대기업도 김 가격 인상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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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광천·대천 등 중견업체 10~20% 올려
기후 변화로 생산량 줄고 수출량은 급증
게티 이미지 뱅크

“식자재 마트에서 1만3500원 하던 김가루가 2만9500원으로 뛰었더라니까요. 더 오르기 전에 쟁여놓는 게 상책이 아닌가 싶네요.”(한 자영업자)

김 가격이 급등하면서 ‘국민 반찬’인 조미김과 김가루 등 가격이 일제히 오르고 있다. 매일 아침 밥상에서 마주하던 조미 김 반찬마저 부담스러운 시대가 됐다.

18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조미김 시장 점유율 5위권 안에 드는 중견업체인 성경식품, 광천김, 대천김 등이 이달 들어 잇따라 김 가격 인상에 나섰다.

‘지도표 성경김’으로 유명한 성경식품은 지난 1일 슈퍼마켓 등 일부 유통 채널에서 김 제품 가격을 평균 10%가량 올렸다. 다음달 중에는 대형마트·온라인 등에서도 동일한 수준으로 가격을 인상할 계획이다. 광천김 역시 지난달 일부 품목 가격을 올린 데 이어 이달 1일부터 대부분의 품목을 15~20% 인상했다. 대천김 역시 지난달 김가루 등 제품 가격을 약 20% 올렸고, 해농 역시 지난해 말부터 일부 제품 가격 인상을 공지한 데 이어 지난 5일에도 김자반볶음 제품 가격을 8~9% 올렸다.

김 가격이 급등한 것은 기후 변화로 원초(바다에서 자라나 가공되기 전까지의 상태) 생산량이 줄어든 데다 김밥 등 해외에서 케이 푸드가 인기를 끌면서 수출량도 급증한 탓이다. 최근 1~2년 사이 이상 기후로 인한 해수 온도 변화로 병충해가 번지면서 김 생산량이 크게 줄었다. 전국 김 생산 비중의 77%를 차지하는 전남에서는 지난해 생산량이 11% 감소했다. 이런 가운데 지난해 김 수출액은 7억9천만달러(약 1조1천억원)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농산물유통정보를 보면, 17일 기준으로 마른김 1속(100장) 가격은 1만408원으로, 한 달 전(9204원)보다 13.1%, 1년 전(6609원)보다는 57.5% 올랐다.

중소업체들이 원가 압박을 견디지 못하고 잇따라 가격을 올리면서 동원에프앤비(F&B)와 씨제이제일제당 등 대기업도 김 가격 인상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양반김’으로 유명한 김 시장 점유율 1위 업체인 동원에프엔비 관계자는 “지난해에 원초 가격이 30% 이상 오른 데다 올해는 2배 이상 오른 상황이라 원가 압박이 심한 상황”이라며 “아직 인상 여부를 확실히 결정한 것은 아니지만 오래 버티긴 힘들다”고 말했다.

유선희 기자 duc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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