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T컬처] 황수아 작가 "`실종법칙`, 예의 없는 인간들의 파국 강조"

박은희 2024. 4. 18. 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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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느 추리 소설이나 영화와 달리 연극이 가지고 있는 제약들을 오히려 문학적으로 활용해 최소한의 인물과 장치로 연극적인 즐거움을 담았습니다."

연극 '실종법칙'은 2022년 조선일보 신춘문예 희곡 부문 당선자 황수아 작가의 창작극을 기반으로 한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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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실종법칙' 노수산나·이형훈 콘셉트 사진. 예술의전당 제공
연극 '실종법칙' 금조·심완준 콘셉트 사진. 예술의전당 제공
연극 '실종법칙' 포스터. 예술의전당 제공

"여느 추리 소설이나 영화와 달리 연극이 가지고 있는 제약들을 오히려 문학적으로 활용해 최소한의 인물과 장치로 연극적인 즐거움을 담았습니다."

연극 '실종법칙'은 2022년 조선일보 신춘문예 희곡 부문 당선자 황수아 작가의 창작극을 기반으로 한 작품이다. 황 작가는 "소설을 각색해 연극으로 만들면 한계들이 있더라"며 "그래서 처음부터 연극적 모습의 추리물로 만들어봐야겠다는 생각으로 추리 희곡을 썼다"고 말했다.

작품은 대기업에서 승진을 앞둔 유진이 휴대폰이 꺼진 채 행방불명되자 언니 유영은 유진의 오래된 남자친구 민우를 의심하게 되고, 민우의 자취방에 찾아가 서로 날선 대화를 나누면서 서로를 속고 속이는 이야기를 다룬다. 민우 역으로는 심완준과 이형훈이, 유영 역으로는 노수산나와 금조가 출연한다.

지난 16일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에서 진행한 '실종법칙' 기자간담회에서 황 작가는 "인간에 대한 기본적 예의에 대해 생각을 했다"며 "유영이 민우의 가난한 환경, 겉으로 보이는 상황들에 예의 없는 태도로 일관하면서 상처 되는 말들을 많이 한다"며 "극이 점점 진행되면서 그런 유영이 일련의 파국으로 치닫는 부분들을 강조해서 얘기하고 싶었다"고 밝혔다.

이어 "상대를 판단하고 단정 짓는 것이 얼마나 위험한 일인지 보여주고자 했다"며 "개연성이 확실하고 인간에 대한 사유로 확장될 수 있는 결말을 만들고 싶었다"고 덧붙였다.

또 "실종이라는 개념을 생각하다 결국 그 자체가 우리의 뒤통수를 치는 이야기라고 여겨져 제목을 '실종법칙'이라고 달았다"며 "엔딩까지 보면 이해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금조는 "제가 바라본 유영은 자존심은 강하고 자존감이 낮아 겉으로 보이는 것에 굉장히 집착을 하는 인물"이라며 "굉장히 거짓말을 많이 하지만 그 순간만큼은 정말 그게 진실이라고 믿고 진심으로 대사를 뱉고 있다"고 말했다.

노수산나는 "유영을 어떻게 이해하고 공감해야 되는지 고민을 했다"며 "연습 과정에서 연출님께서 제가 표현하는 유영은 유약하고 경계심이 많은 인물이라고 말씀해주셔서 그런 모습을 캐릭터화했다"고 전했다.

같은 배역이지만 노수산나는 차분한 느낌의 원피스를, 금조는 몸에 딱 붙는 강렬한 의상을 입고 무대에 선다. 금조는 "연출님께서 짚어주신 캐릭터 분석에 따르면 저와 노수산나 언니가 정반대의 모습으로 연기하고 있더라"며 "저는 굉장히 강하게 들어와서 치부가 드러날수록 점점 더 연약해지는 반면 노수산나 언니는 처음에 겁 많은 모습을 보이다가 뒤로 갈수록 뻔뻔하고 강해진다고 하셨다"고 문새미 연출의 노트를 설명했다.

심완준은 "이형훈 배우와 제가 표현하는 민우도 많이 다르다"며 "저는 터프하고 츤데레의 모습이라면 이형훈은 능청스럽고 귀엽기까지 한 반전의 매력이 있다"고 했다. 그는 "제가 본 민우는 평범한데 평범하지 않고 찌질한 작가 지망생으로, 유진을 아주 사랑하고 있는 인물"이라고 덧붙였다.

예술의전당과 극단 커브볼이 공동 제작한 연극 '실종법칙'은 다음달 12일까지 만나볼 수 있다.박은희기자 ehpark@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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