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 대통령실에 간신 있다" 기사가 사라졌다

이재진 기자 2024. 4. 18. 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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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산 대통령실에 간신이 있다며 실명 공개 비판하는 주장을 인용한 보도가 삭제됐다.

김건희 여사의 팬카페인 '건희사랑' 회장 출신인 강신업 변호사는 17일 자신의 SNS에 국무총리에 박영선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대통령실 비서실장에 양정철 전 민주연구원장을 검토하고 있다는 언론 보도와 관련 "박영선 총리, 양정철 비서실장이라니? 도대체 누가 이들을 추천했는가? 추천한 자를 즉시 경질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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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신업 변호사, 박영선-양정철 유력설 보도에 비선 개입 주장...매일신문 인용 보도했지만 기사 삭제

[미디어오늘 이재진 기자]

▲ 지난해 12월11일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네덜란드 국빈 방문을 위해 출국했다. 사진=대통령실 홈페이지

용산 대통령실에 간신이 있다며 실명 공개 비판하는 주장을 인용한 보도가 삭제됐다.

김건희 여사의 팬카페인 '건희사랑' 회장 출신인 강신업 변호사는 17일 자신의 SNS에 국무총리에 박영선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대통령실 비서실장에 양정철 전 민주연구원장을 검토하고 있다는 언론 보도와 관련 “박영선 총리, 양정철 비서실장이라니? 도대체 누가 이들을 추천했는가? 추천한 자를 즉시 경질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강 변호사는 “박영선 국무총리, 양정철 비서실장 카드가 TV조선 YTN 등 친여 매체 보도로 나왔다가 대통령실에서 검토한 바 없다고 발표하며 일회성 해프닝으로 끝나고 말았다”며 “그러나 관련 보도가 친여 매체에서 나왔다는 점에서 이를 누군가 흘려서 여론을 떠보고 항의가 빗발치자 슬그머니 거두어 들인 것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강 변호사는 “용산 3간신 얘기가 파다하다. 대통령께서는 능력도 없으면서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무능 예스맨을 정리하시기 바란다. 특히 이번 사태에 책임이 있다고 알려진 ○○비서관 ○○○을 즉각 경질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강 변호사는 “이번에 홍보라인, 의전라인, 대외협력라인을 모두 교체해야 한다. 윤석열 대통령은 연일 소통을 강조하고 있는데 정작 소통 업무를 맡은 부서는 불통의 모습을 보이고 있다. 특히 이들 부서의 수석과 비서관은 전원 교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매일신문 기사. 현재는 기사가 삭제됐다.

관련 글을 올리자 매일신문은 강 변호사의 글을 인용보도했다. 글 전문을 이미지로 올렸고 <'건희사랑' 강신업 “용산 3간신설...尹·김건희 눈 막고 있다”>라고 제목을 달았다. 하지만 관련 기사는 한 시간 후 삭제됐다. 현재 기사에 접속하면 “언론사 요청에 의해 삭제된 기사”라는 문구가 뜬다.

강 변호사는 교체 대상으로 거론된 비서관 라인과 용산 대통령실 쪽에서 압력을 가해 기사가 삭제된 게 아니냐는 의심을 하고 있다.

강 변호사는 미디어오늘과 통화에서 “박영선, 양정철 유력설 보도의 취재원을 전해들었다. 인선 내용도 문제지만 (대통령실 비서관이) 언론에 흘리는 방식도 문제다. 그가 홍보 업무를 주무르고 있다”고 말했다. 강 변호사는 “대파사건 등 그동안 홍보 라인 쪽 입김이 작용해 (대통령실이) 정무적으로 실패했다고 지적해왔고 이번 글도 연장선상으로 보면 된다”고 말했다.

강 변호사의 글은 '간신'이라고 표현할 만큼 비난 수위가 강하고, 실명 비판 대상이 포함돼 논란이 예상된다. 다만 국정운영 실패에 대한 분석과 의견을 나타낸 것이고 현 정국에 대한 보수 진영의 시각을 보여주는 점에서 언론이 주목할 만 했다. 또한 대통령실이 공식 입장을 통해 박영선-양정철 유력설 보도에 대해 검토한 적이 없다고 밝혔지만 계속해서 의문을 갖는 시선이 존재하는 상황이다.

매일신문 측은 기사 삭제 경위와 강신업 변호사의 주장에 대한 입장을 묻는 질의에 답하지 않았다. 강신업 변호사가 경질하라고 지목한 비서관에게도 박영선-양정철 유력설 보도 개입 여부, 기사 삭제 압력 여부 등을 물었으나 답을 들을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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