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스토리] 영상으로 만나는 '미술로 보는 세상' ⑪ 단테의 신곡, 메타버스에 영향?
[※ 편집자 주 = '미술로 보는 세상'은 미술 작품을 통해 당시 화가가 살아갔던 시대상과 현재 세상 곳곳의 이야기를 풀어내는 연재물입니다. 연합뉴스 K컬처팀은 기존 연재물을 영상으로 확장한 크로스 미디어형 콘텐츠인 <영상으로 만나는 '미술로 보는 세상'> 시리즈를 기획했습니다. 미술 이미지는 영화, 광고 등을 넘어서 메타버스와 가상·증강현실까지 끊임없이 확대 재생산되고 있습니다. K컬처팀은 미술 이미지를 통해 생각의 탄생과 사유의 확장을 표방하는 지식 콘텐츠를 선보이고자 합니다. 노석준(전 고려대 외래교수) RPA 건축연구소 소장과 석수선 연세대 커뮤니케이션대학원 겸임교수(영상예술학 박사)의 도움으로 제작합니다.]
(서울=연합뉴스) 이세영 기자 = "미켈란젤로를 포함한 많은 화가가 지옥을 나름대로 상상력으로 묘사했는데, 그 기초에는 바로 13세기 이탈리아의 대문호 단테가 신곡에서 표현한 세계가 있다."
'미술로 보는 세상' 칼럼 저자 연합뉴스 도광환 기자는 15세기 피렌체 화가 도메니코 디 미켈리노의 그림 '단테의 신곡'을 설명하며 이처럼 덧붙였다.
도 기자는 이어서 19세기 프랑스 화가 들라크루아의 '단테와 베르길리우스' 그림을 소개하며 "두 사람이 좀 굉장히 공포에 질려 있는 표정"이라며 "진짜 지옥에 있다면 이런 모습일 것 같다"고 말했다.
노석준 RPA 건축연구소 소장은 단테의 '신곡'을 설명하며 "이 작품은 지옥을 12단계로 굉장히 구체적으로 묘사했다"며 "사후 세계를 굉장히 공학적, 공간적으로 세밀히 만들어낸 것은 인류 역사상 거의 최초일 것"이라고 말했다.
노 소장은 또 "단테가 천재니까 가능했겠지만, 이런 것들을 만들어서 우리한테 보여주려고 했던 시도는 정말 큰 선물"이라며 "메타버스, 증강현실, 인공지능이 대두되는 현시점으로 보자면, 새로운 개념이 신기술을 입고 태어난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과거부터 계속 반복된 인간 본성에 대한 이야기"라고 설명했다.
석수선 연세대 커뮤니케이션대학원 겸임교수는 미켈리노의 그림 '단테의 신곡'을 두고 "한 그림 속에 실제와 환상적 공간 등을 다양하게 표현했다"며 "무엇이 현실이고, 이상인지 구분이 안 되는 작품"이라고 말했다.
석 교수는 이어서 "기술과 표현이 발전하면서 스토리를 보여주는 방법이 다양해지고 있다"며 "단테의 신곡은, 콘텐츠 즉 내용이 같아도 어떻게 보여주는가가 굉장히 중요하다는 점을 알려주는 예"라고 말했다.
노 소장은 미켈란젤로가 바티칸 성 시스티나 성당에 그린 '최후의 심판'을 예로 들어 "이 그림은 성경에 나오는 모든 이야기를 표현한 것"이라며 "각 스토리가 매핑되면서 메타버스에서 볼 수 있는 것처럼 구현했다"고 말했다.
도 기자는 단테가 글로 표현한 세계가 미젤란젤로를 포함한 많은 화가가 지옥을 묘사하는 데 지대한 영향을 끼쳤다고 설명했다.
*자세한 내용은 영상을 통해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기획·제작총괄 : 정규득, 책임프로듀서 : 이동칠, 진행 : 유세진·도광환·노석준·석수선, 촬영 : 김민규·유준하·이수아, 웹 기획 : 임소연, 자료조사 : 권순, 연출 : 김현주>
sev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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