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3일만에 나온 결론...울산 15만가구 대정전 원인은 ‘사람 실수’
6년 만에 최대규모 정전 일으켜
15만5000가구 2시간 동안 피해
지난해 12월 울산 남구와 울주군 일대 15만5000여 가구에 일어났던 대규모 정전의 원인이 ‘인적 실수’로 드러났다. 노후 장치를 교체한 뒤 후속조치를 하는 과정에서 규정을 제대로 지키지 않은 결과가 2017년 서울·경기 지역 20여만 가구 정전 이후 6년 만에 가장 큰 규모 정전을 일으켰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지난해 12월 6일 울산 지역에 대규모 정전을 일으켰던 옥동변전소 고장 원인을 조사한 결과, 시공사·감리사의 작업절차 미준수와 작업관리 미흡으로 드러났다고 18일 밝혔다. 대정전 직후인 8일부터 18일까지 133일간 학계와 전력거래소, 전기연구원, 전기안전공사 등으로 구성된 고장조사반이 조사와 실증을 거친 결과다.
당시 정전은 울산 남구 옥동과 무거동, 신정동, 달동, 선암동, 상개동, 야음동, 울주군 범서읍 등 8개 지역에서 발생, 도로 신호등이 꺼지고, 엘리베이터가 멈춰 사람이 갇히는 피해가 2시간 가까이 이어졌다. 정전은 지난 오후 5시25분쯤에야 변전소에서 상가, 아파트 등으로 나가는 배전 선로까지 복구가 마무리됐다. 당시 피해 규모는 약 1억8000만원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
산업부 관계자는 “가스절연개폐장치(GIS) 교체 후 일부 밸브가 열린 상태에서 추가 보수 작업이 진행됐다”며 “작업 구간 외 밸브는 닫혀 있어야 하지만 이 같은 규정이 지켜지지 않으면서 GIS가 파손됐고, 정전이 일어났다”고 말했다.
조사반은 이 같은 조사 결과를 토대로 작업절차 관리 강화 및 안전규정 준수 등을 권고했다. 한전은 이날 재점검 회의를 통해 송배전설비 관리체계를 전면 개선하겠다고 밝혔다. 또 송·변전 및 배전 분야에 2034년까지 4조원 규모 설비투자를 진행하고, 피해 접수액에 대해선 손해사정을 거쳐 5월 중 보상금을 지급하겠다는 계획도 내놨다. 이호현 산업부 에너지정책실장은 “옥동변전소 고장원인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인공지능(AI) 활용 및 매뉴얼 고도화 등을 통해 전력 설비 관리체계를 전면 개선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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