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달, 바르셀로나오픈 조기 탈락했지만...“몸도 더 가볍고, 행복해”
올해를 끝으로 라켓을 내려놓을 가능성이 큰 남자 테니스 ‘흙신’ 라파엘 나달(38·스페인)이 복귀 두 경기 만에 백기를 들었다.
나달은 18일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남자 프로테니스(ATP) 투어 바르셀로나오픈 단식 32강전에서 앨릭스 디미노어(25·호주·세계 11위)에게 1시간 52분 경기 끝에 세트스코어 0대2(5-7 1-6)로 졌다.
현재 세계 644위인 나달은 올해 1월 초 허리·엉덩이 부상 등을 극복하고 ATP 투어 브리즈번 인터내셔널 대회를 통해 약 1년 만에 단식 복귀전을 소화했다. 2연승하는 등 경쟁력을 선보였지만, 이후 부상이 재발해 그동안 다시 회복에 전념했다.
약 3개월 만에, 본인이 가장 애착을 가진 클레이 코트 복귀전에 나선 나달은 전날 1회전에선 플라비오 코볼리(22·이탈리아·62위)를 2대0(6-2 6-3)으로 물리쳤으나 최근 상승세를 보이는 디미노어는 꺾지 못했다.
모국 스페인에서 열리는 바르셀로나오픈은 나달이 2005년부터 2021년 사이에 무려 12번이나 우승하고, 메인 테니스 코트 명칭도 ‘피스타 라파 나달’로 지은 대회일 정도로 그의 상징적 존재가 곳곳에 스며들어 있는 장소다. 나달은 지난 1월 부상 재발에 따른 공백기를 가지기에 앞서 “목표는 3개월 안에 최상의 경기력 수준(best level)을 회복하는 것”이라고 했는데, 이 대회를 염두에 둔 발언이었던 것으로 풀이됐다.
그래도 나달은 경기 후 희망을 봤다. 이번 시즌을 마지막으로 은퇴할 가능성이 큰 그는 “코트 위에서 작별 인사를 할 수 있어 만족스럽다. 1주일 전만 해도 이곳에서 경기를 할 수 있으리라 상상도 못 했다”며 “몸도 더 가볍고, 지금 행복하다”고 말했다.
다음 달 열리는 시즌 두 번째 메이저 대회 프랑스오픈 출전 의지도 드러냈다. 4대 메이저 대회(호주오픈·프랑스오픈·윔블던·US오픈)에서 총 22회 정상에 오른 나달은 클레이 코트에서 펼쳐지는 프랑스오픈에서만 단일 메이저 대회 기준 최다인 14회 우승했다. 그는 “몇 주 내로 경쟁력을 완전히 회복할 수 있길 기대한다”며 “5월 프랑스오픈에선 가진 것을 모두 쏟아내며 경기하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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